초기 이민자의 자녀가 처음 학교에 입학하면 그들은 English Learner라 불리고 학교에 따라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SL) 혹은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ELD) 수업을 듣는다. 대부분 3년 과정으로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뉘며 이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정규 수업 준비를 돕기 위해 영어의 기본 문법이나 작문을 단계별로 체계적인 준비를 시켜준다. 이때는 반복 학습을 통한 기본 단어 암기와 쓰는 연습이 중요한데 학생의 수준에 따라 1년 반 혹은 2년에 이 과정을 마치는 학생들도 있다.
자녀가 초등학생이거나 중학생인 경우 ELD과정을 마치고 몇 년의 시간이 있으므로 충분히 대학 준비를 할 수 있으나 자녀가 고교 재학 중 이민 온 경우 ELD과정을 마치고 고교 본 과정을 거쳐 대학을 가기까지 시간이 충분치 못해 대학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통합 교육국의 경우 17살 반 전에 입학이 되면 21살까지 고등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만 외곽지 대부분의 경우 18살이 되면 졸업하기도 전에 인근 성인 학교로 가라고 통보하기에 고교 1학년이나 2학년에 이민 온 경우 대학은 커녕 고교 졸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애가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혹은 “우리 애가 미국에 온지 몇 년 밖에 안됐는데 과연 대학에 들어가서 잘 할 수 있을까요?” 는 부모들이 흔히 물으시는 질문이다. 그러면 초기 이민자들의 자녀들은 과연 어떻게 대학을 준비해야 할까?
모든 ELD 학생들은 매년 그들의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실력을 평가하는 California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Test(CELDT)를 본다. 이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측정하고 그들이 정규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리게 된다.
초기 이민자 학생의 경우 CELDT 뿐 아니라 매년 3월에서 5월이면 가주의 모든 학생이 응시하는 California Standard Test (CST, 가주 표준 학력 시험)도 보는데 이것은 가주의 같은 학년의 평균 성적과 비교하여 자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자녀의 객관적인 실력 평가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 시험 역시 자녀가 ELD과정을 마치고 본 과정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평가 자료로 사용된다.
자녀가 ELD 과정을 마치고 본 과정으로 가기 위해 CELDT 성적, CST 성적, 학과목 성적과 교사의 평가서를 통해 자녀가 고교 정규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데 만약 학생이 평가 시험의 기준에 합격이 되면 부모는 서면으로 통보받게 되고 이때 부모는 교사와의 면담을 요청할 수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받고 있는지, 자녀가 언제 무슨 시험을 치는지, 자녀의 기초 실력 향상을 위해 이러한 시험을 가정에서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초 실력을 토대로 학과목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사실 이것은 대학 준비를 위한 과정이라기보다 이러한 기초 과정을 단계별로 거쳐 고교를 졸업하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본격적인 대학 준비 과정을 통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고 순서일지 모른다.
단계별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적당히 학과목 성적과 SAT성적으로 UC를 입학했어도 기초 실력의 부족으로 대학 전공과목은 커녕 또다시 기초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에는 힘들게 들어간 학교를 중간에서 도중하차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대학 준비는 각 자녀의 상황에 맞는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한다. 이러한 과정을 자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계획에 따른 부모의 두둑한 뱃심이 있어야한다. 자녀 앞에 닥친 불을 당장 끄기보다는 앞으로 평생 해야 하는 공부를 순간 폭식하게 함으로 공부와 담을 쌓지 않게 하고 목마르게 학문을 찾을 수 있도록 자녀의 수준에 맞추어 적당한 계획을 세워야한다.
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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