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의기투합 단체 조직 한 목소리
정치력 신장도 뒷받침돼야
시카고 서버브에도 속속들이 한인상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고 새로 창업을 하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 힘을 뭉쳐서 상부상조하는 경제 연대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언론에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낸 북서부 한인 상우회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목받지만 높은 벽이 가로놓인 서버브 시장
그동안 한인들은 로렌스, 클락, 브린마길 등 시카고 북서부에 일부, 그 나머지 대다수는 시카고 남부 흑인 타운에서 뷰티 서플라이, 의류, 신발, 잡화, 가발 등의 주요 업종에 매진해 왔다. 결국 시카고 남부가 바로 한인 사회의 젖줄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흑인 인구와 소득의 감소, 한인 업소들의 포화 상태, 소수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 등으로 말미암아 이제 한인들은 직접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버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버브 시장은 시카고 남부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과 백인 중산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반면 좀더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야 하고 까다로운 백인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 있어 보다 높은 사업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업종에 있어서도 서버브에는 부동산, 보험, 변호사, 의사, 컨설턴트 등 전문직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한인들도 시카고보다는 서버브에 거주하는 추세가 강하기 때문에 서버브 비즈니스는 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활성화되고 있지만 한인 소비자들의 거주 지역 범위가 너무 분산돼 있어 적절한 위치를 잡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카고 한인 경제가 서버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백인 고객들을 상대할 만한 비즈니스 능력을 어떻게 잘 키워나가느냐와 한인 상권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경험·정보교류·정치적 후원이 뒷받침돼야
서버브 시장에서 한인 상가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숫자적 부족과 지역적 분산을 극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북서 한인 상우회 박만석 회장은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시청으로부터 각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시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이 너무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또 막상 창업을 하려해도 제반 공사를 하는데 있어 시 규정을 잘 못 따라서 실수를 하고 경제적 손실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새로 이민 온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하려할 때 이들에게 경험과 정보를 나눠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뭉쳐서 투표권을 잘 행사하고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상권 보호와 발전을 위한 급선무이다. 한인 커뮤니티를 잘 대변해서 이익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당선시키는 것과 정치계로 입문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1.5세, 2세 한인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북서부 한인 상우회 멤버인 유열 회원은 미국사회에서는 많이 모여있고 서로 뭉쳐있을수록 힘이 생기고 더 좋은 사업 환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한인 사회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인상권, 이제 결집해야할 때
서버브 한인상권은 확실한 중심 축이 없어서 한인 고객들을 한번에 끌어들이는 유인이 부족하다. 한인들 자체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인 주요 거주 지역만이라도 확실한 한인 샤핑몰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서로 연결되는 동선이 구축될 때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다. 북서부 한인 상우회는 이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적으로 근접한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상인들이 더욱 상부상조하면서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면 그 지역에 동일한 업종의 여러 업체가 몰려 함께 몰락하는 것은 예방하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종 들을 유치해 서로 제휴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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