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민 온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이중언어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자녀가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가능하다면 자녀들을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자녀들의 학교생활의 적응을 돕고 문화적인 충격을 줄일 것을 권하고 싶다. 이는 자녀들을 위하고, 길게는 부모 자신들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녀가 한국어를 계속 구사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의 공간과 문화적인 공감대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가주는 1998년 Proposition 227(주민발의안) 통과 이후, 부모가 원한다면, 갓 이민 온 자녀들은 초등학교 5∼6년 동안 계속 이중언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의 여론은 대체적으로 이중언어 교육이 효과적이지 않은 쪽으로 기울어왔다. 연방교육부의 180만달러 연구비 지원으로 National Literacy Panel의 3년 동안에 걸친 연구 결과는 아직 전국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이중언어 교육의 효율성이 다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인 공화당이 지지하는 English Only의 교육 방침과 맞지 않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1980년대 중반 Ronald Reagan 전 공화당 행정부 때 William Bennett 당시 교육부장관이 연구비를 지원하여 시도한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가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어 있다가 수년이 지난 후인 1991년 Bill Clinton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선 후에야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됐던 일과 아주 흡사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이중언어 교육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USC의 Stephen Krashen 교수와 CSU San Marcos의 Grace McField 한인 여교수의 공동연구는 이중언어 교육의 효율성을 재확인했다. 아주 과학적인 meta-analysis란 철저한 연구 방법을 사용, ‘이중언어 교육의 효율성’에 대한 기존 연구를 다시 철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어떤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얼마만큼 효과적인가를 정확한 수치(effect size)로 표시하여 여러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따라서 effect size가 클수록 효율성이 뛰어난 이중언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특기할 것은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모국어로 수업 받은 갓 이민 온 학생들과, 영어로만 교육받은 갓 이민 온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이중언어 프로그램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effect size 1.66의 아주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비롯해 적어도 평균 effect size 0.28 정도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어떤 프로그램은 갓 이민 온 영어 미숙자와 미국에서 태어난,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과 비교한 연구 프로젝트였다. 말하자면, 이중언어로 교육을 받은 영어 미숙자가 경우에 따라서는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는 결론이다.
더욱이 이중언어로 5∼6년 동안 교육받은 학생들이 2∼3년 동안 교육받은 학생들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의 차이를 보였음을 이들 meta-analysis가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민 초기의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모국어로 수업을 받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는 결론이다. 일반 상식과 통하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주나 애리조나주의 많은 공립학교에서 시행되는 갓 이민 온 학생들을 위한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는 교육적인 효과나 학업 성취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봐야 한다.
그밖에도 이중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지적능력에서 훨씬 더 발달해 있으며, 사고의 폭도 넓은 것으로 여러 연구 결과로 나와 있다. 또한, 이중언어 교육은 모국어의 위상과 문화적 배경을 인정하므로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북돋워준다. 특히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후 자녀들과 한국어로 마음놓고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자녀가 한국어를 계속 배우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부모 자신들을 위한 길이 아니겠는가?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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