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 . 질투 심한 아이 어떻게 다루나
꼬마 어린이들의 심리를 대변할 수 있는 아이콘은 무엇일까? 질투와 부러움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성의 싹이 트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주위, 특히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그들과 다름에 갈등하곤 한다. 녀석들, 잘 생겼으면 좋겠지. 외모와 가꿈이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키도 크고 튼튼하고 운동과 공부도 잘하고 음악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 한 가지 방법은 부러움의 대상인 적을 친구로 만드는 것. 그래서 친구 것도 내 것으로 ‘공유’하면서 살면 질투나 부러움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데 이 논리와 기법을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쳐 주어야 하나? 지금은 동질화를 꿈꾸지만 조금 있어 틴에이저가 되면 차별화를 추구할 이 변덕쟁이들에게.
친구와 비교하고 불평...
누구나 ‘선택’다를수 있고
‘나만의 소중한 점’일깨워
잘할 수 있다는 용기 줘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스쿨버스에서 내릴 때 학교에서 그리고, 쓰고, 만든 종이들로 가득한 백팩만 가지고 내리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집에 도착해 스낵을 먹으면서 곧장 오늘 내내 마음이 쓰였던 몇 가지를 쏟아놓곤 한다. “엄마, 샨은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가지고 있어요. 샨은 좋겠어요. 샨이 부러워요.”
또 다른 날은 “그 아이는 나보다 힘이 더 세요.” 혹은 “짐은 나보다 용돈을 더 많이 받는 데다가 머리가 곱슬이라 훨씬 핸섬해요.” 이처럼 매일 방과 후 풀어놓는 보따리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누가 부럽고,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누구는 가지고 있어서 샘 나고 질투 난다는 내용들이다. 심지어 그동안 멀쩡하게 잘 놀던 친구도 학교에서 자신보다 인기가 더 좋다는 이유로 이제부터는 같이 놀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한다. 질투인 것이다.
이에 대해 ‘감성지수 높은 아이로 기르는 방법’(How to Raise a Child with a High EQ)의 저자 로렌스 샤피로 박사는 “사회성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누군가와 사귐이 시작되려면 서로 끌리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어린 시절에는 이 끌림이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러움과 질투가 지나치면 자존감 형성에 해가 될 수 있고 건전한 우정에 금이 갈 수 있으므로 어른들의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샤피로 박사는 조언한다.
■친구들이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불평할 때
어린 그들이지만 스쳐 지나가는 짧은 일별만으로도 친구가 입고 있는 옷, 신고 있는 신발,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모두 파악해서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곤 한다. 그러나 그들의 불평을 즉각 일일이 접수해서 다 들어 주다보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날이 온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대신 인간은 누구나 선택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가족은 장난감이나 옷은 특별한 기회가 있을 때만 매입한단다.” 또는 “우리는 팬시한 스니커보다는 외출 때 그 돈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같은 돈을 가지고도 가족의 가치관, 스타일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제한을 정해주면 아이의 가족 정체성 정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더니 친구들이 더 잘 한다고 그만 한다고 할 때
어수룩하던 루키 시절에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어느 정도 스포츠에 익숙해지면 친구들과 스킬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스포츠뿐만 아니다. 수학이나 읽기 등 클래스에서도 다른 친구들과 비교, 자신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흥미를 잃기 쉬운 나이이다. 부모의 ‘박수와 장구치는’ 용기 북돋워줌이 절실한 시기이다. “너 피아노는 잘 치잖아. 피아노 연습하는 것만큼 야구 연습하면 분명히 진전이 있을 거야”라는 식으로 부추긴 다음 실제 같이 야구공을 던지며 연습하는 것이다.
■머리가 직모에 금발이 아니라고 자신의 검은머리를 싫어하기 시작할 때
소유만큼 외모 비교도 강한 시기이다. 모두 다 같지 않기 때문에 세상은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설명해 주면 어떨까? 샤피로 박사는 “다르다는 것을 독특함으로 연결시켜 설명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아이는 직모에 금발이라 예쁘지만 너는 검은머리에 약간 곱슬이라 더 너답고, 너는 세상에 하나 뿐인 귀중한 존재”임을 인식시키라는 조언이다.
■오랜 친구가 자신보다 학교에서 친구가 더 많다고 울며 장탄식을 할 때
6∼8세 때면 운동장에서도 정치가 행해지는 시기다. 친구가 더 인기몰이를 하는 것에 배 아파 하는 꼬마들은 많다.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들의 정치판에 끼여들면 안된다고 ‘운동장 정치’(Playground Politics)의 저자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는 조언한다. 그러나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는 말고 불평을 충분히 들어준 다음 인기몰이보다는 우정을 쌓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셜 스킬을 길러야 하며 이는 평생의 자산임도 일깨워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심코 질투 부추기시나요?
이렇게 해 보세요
잘못 실수로 아이의 질투를 더 부추기는 부모가 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살펴본다.
◆”왜 형처럼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못하니”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산수 문제 같이 풀어보자. 해답이 나올 거야”라고 말해야 한다.
◆”괜찮아. 누구나 다 수영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하면 안 된다.
◇”야구는 잘 하지 않니? 연습하면 수영도 더 나아 질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용기를 준다.
◆”조앤 고모네처럼 우리 집도 더 컸으면 좋겠다”라고 부모가 먼저 남과 비교, 부러움을 표시하지 말아야 한다.
◇고모네 집 커서 좋지만 우리 집도 작지만 좋은 점이 많지”라고 밝은 면을 보고 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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