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티에리 앙리(오른쪽)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벤피카의 루이상(왼쪽)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헤딩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조별예선을 거쳐 16강으로 압축된 뒤 두 달 반 동안의 휴면에 들어갔던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21일 16강전의 막을 올렸다. 홈 & 어웨이로 펼쳐지는 16강전 1차전에서 아스날(잉글랜드)은 티에리 앙리의 결승골로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방 안방에서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고 포르투갈의 벤피카는 안방에서 시종 끌려가던 경기에서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이탈리아의 자존심 AC밀란(이탈리아)은 적지에서 독일 전차군단의 희망 바이에른 뮌헨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역시 원정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을 제압, 지난해 8강전에서 당했던 패배의 빚을 갚아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16강전 2차전은 다음달 7일과 8일 벌어진다.
수비수 4명 따돌리고 천금 결승골
아스날, 적지서 레알 마드리드 격침
◆아스날 1-0 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팀 중 하나지만 최근 성적이 신통치 못했던 아스날이 적지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리라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아스날은 이번 원정여행에 노장 스트라이커 데니스 베르캄프도 동행하지 않았고 수비진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짜여져 호나우두, 호비뉴, 데이빗 베컴, 자네딘 지단 등 호화군단이 나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지금까지 마드리드 산타아고 베르나뷰스테디엄에서 승리를 건져간 영국팀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은 더욱 아스날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 주도권은 아스날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시작 10분까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프레드릭 융베리, 앙리 등이 잇달아 위협적인 득점찬스를 맞으며 레알 마드리드 문전을 압박한 아스날은 결국 후반 2분 앙리가 4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천금의 결승골을 꽂아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AC밀란 1-1 바이에른 뮌헨
대회 6회 우승팀인 AC밀란과 5회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의 격돌은 예상대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올 시즌 새로 이사한 얼라이언스 아레나(독일월드컵 개막전 구장)에서 벌어진 첫 15경기에서 파죽의 전승가도를 달렸던 홈팀 뮌헨은 전반 23분 미하엘 발락의 골로 기선을 올렸으나 후반 13분 AC밀란의 우크라이나산 저격수 안드리 셰브첸코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고 결국 1-1 무승부에 그쳐 새 홈구장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8강행 가도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 두팀은 지금까지 3차례 이 대회에서 만났는데 모두 AC밀란이 승리,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자존심을 건 승부였으나 1차전 홈 경기를 놓침에 따라 밀라노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최소한 2골이상을 넣고 비기거나 이겨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뮌헨 감독 펠릭스 마가트는 “후반이 좋지 못했고 페널티골을 정말 큰 부담이 됐다. 분명히 좋은 결과는 아니다”고 침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벤피카 1-0 리버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루이상이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터뜨린 골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에게 뼈아픈 한 방이 됐다. 루이상은 0-0 무승부가 유력시되던 경기 종반 아르만도 페티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천금같은 결승골을 따냈다. 리버풀은 무릎부상을 입은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벤피카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씁쓸한 패배를 당했고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타이틀 방어의 꿈이 날아가는 위기에 처했다.
◆올림피크 리옹 1-0 PSV 아인트호벤
지난해 이 대회 8강전에서 이영표, 박지성이 활약한 아인트호벤에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셔 4강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던 리옹이 이번에는 적지에서 벌어진 1차전을 승리하며 지난해 빚을 갚아줄 기회를 잡았다.
아인트호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리옹은 후반 20분 브라질 대표팀 출신 주니뉴가 30m 프리킥 골을 그대로 골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냈다. 주니뉴의 킥을 골 정면으로 향했으나 아인트호벤 골키퍼 고메스가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볼 바운스를 정확히 챙기지 못해 허벅지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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