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 공인회계사
미국사회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이다. 어찌 보면 방만해 보이기까지도 하다. 그러나 내부 구조를 보면 안보이는 질서 체계가 확연히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시민이 그 질서체계에 합당하면 시스템을 마음껏 활용 할 수가 있지만, 사회가 정한 질서체계에 미달이 되면 사회가 제공하는 모든 가능성들이 막히고 말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크레딧 운영 시스템이다.
사람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지만, 경제의 세계에선 크레딧에 따라서 차별을 받게 된다. 크레딧이 나쁜 경우에 사업의 생명선 같은 융자를 못 받거나, 높은 이자율을 내야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로 생기게 된다.
크레딧이 나빠서 건물주로부터 임대거부를 받았다면 어떨까? 미국 경제 운용체계가 크레딧이 나쁜 시민은 배제를 기본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크레딧이 나쁘면 경제활동에 엄청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사는셈이다.
크레딧 점수는 350-850 점까지 매겨지는데, 일반적으로 750점 이상이면 좋은 크레딧이며 미국인 40%가 이에 해당된다. 650점 이하는 신용위험도가 높은 크레딧이며, 반면 500점대의 크레딧 점수는 파산, 연체, 커렉션, 과도한 빚 등 특이사항이 많은 신용불량자로 간주된다. 크레딧 평가
의 기초는 기간과 균형이다. 오래되고 질적으로 잘 갖추어진 크레딧은 건강한 것이다.
개인의 크레딧을 평가하는 기준의 비중을 보면 다음과 같다. 페이먼트 납부기록이 35%, 부채비율이 30%, 크레딧 연조가 15%, 크레딧 위험노출이 10%, 그리고 크레딧의 다양성이 10%를 차지한다. 크레딧 점수 중 가장 큰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페이먼트 납부 기록으로서 연체, 콜렉션, 결손처리(charge-off), 차압, 파산기록, 채무 불이행에 따른 공공기록(public record)등은 점수를 내리는 주범이다.
특히 은행 모기지의 연체기록은 기피대상 1호이다. 다음은 30%를 차지하는 부채비율이다. 개인의 전체 신용 상한액 총계에서 빚지고 있는 부채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카드 사용금액, 모기지 잔액, 리스잔액 등이 부채에 해당된다. 빚을 갚으면 크레딧 점수는 올라간다.
미국은 “신용이 돈이다” 라는 말이 가장 실감나는 나라이다. 크레딧이 좋으면 이자율이 낮게 적용되고, 자동차와 집모기지 페이먼트가 적어진다. 거꾸로 크레딧이 나쁘면 이자율이 높고 융자비용도 많이 지불되며 다운페이먼트도 많이 해야된다. 취직할 때도 차별을 받게 될 수가 있
고, 자동차 보험료도 높아지며, 아파트 입주할 때도 불편이나 차별을 당하게 된다. 설령 본인의 현금이 많지 않아도 크레딧이 좋으면 경제행위를 하는데 수월하다는 이야기이다. 크레딧이란 부채 지불 능력과 지불습관의 평가인 것이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크레딧 점수를 올릴 수 있는데, 첫째는 카드 부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카드빚이 상한액의 70% 이상이면 감점이다. 여러 카드에 조금씩 나누어 빚지는 것이 점수를 올린다. 예를 들면 1,000달러 짜리 3장의 크레딧 카드빚이 3,000달러 짜리 한 장의 카드빚보다 점
수상으로는 유리하다.
둘째는 크레딧 카드숫자는 적당하게 소유하는 것이 좋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 백화점 카드, 주유소 카드 등 4-5 개 정도면 족하다. 너무 많은 구좌는 과다한 부채노출로 신용위험도가 높아 크레딧 점수 산출상 감점대상이다.
세째는 콜렉션 고지서를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휴대폰, 장거리전화, 메디칼 청구서, 파킹티켓 등등청구서의 실책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귀찮게 부딪치며 싸운다. 그러나 시시비비( dispute)는 하더라도 일단은 지불은 하고 따지는 것이 현명하다. 콜렉션에 넘어가면 일단 기록
에 남기 때문이다. 네째는 코 싸인(Co-sign)을 절대하지말자. 사람도 잃고 자신의 크레딧도 망가지는 경우가 너무나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모든 페이먼트는 마감일 일주일 전에 보내자. 우편배달이 지연 되는 경우도 있다. 여섯째는 잦은 신용조회를 피하자. 조회 한번 할 때마다 점수 5점이 깎인다. 크레딧은 그 사람의 경제 활동이력서 이다. 크레딧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잘 관리 할 때만 좋은 크레딧은 유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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