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대장암 증상과 예방
지난 3일 세인트 빈센트 메디칼 센터에서 열린 ‘건강에 관하여: 위장 및 대장 장애와 암 진단과 증상’에 관한 건강세미나에는 400명 이상의 한인들이 몰려 위암과 대장암에 관한 높은 관심을 가늠케 했다. 한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위암과 대장암. 2가지 암 모두 유전적 요인, 식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 질환들이다. 또한 둘 다 처음에는 별로 특이한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알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장암 발병이 급격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초 USC/노리스 암병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남성 대장암의 발생률은 전체 암의 14%, 여성은 12%으로 나타났으며 이민자들에게서도 체질이 바뀌면서 미국인과 비슷하게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호섭 위장내과 간이식 전문의와 한효구 암혈액전문의가 강사로 나왔던 이날 세미나를 요약 정리해 보았다.
정기 검사로 조기 발견땐 완치율 90% 넘어
짠 음식 피하고 고기보다 야채 많이 먹도록
위암
배호섭 전문의는 “위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있으며 남성이 여성의 2배로 높은 편”이라며 “또한 짠 음식을 먹는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질환”이라 설명했다.
매운 음식보다는 짠 음식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절인 생선을 굽는 조리방법도 하나의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위암의 원인 중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도 대표적이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 점액 속에 서식하고 있는 독한 박테리아로 위궤양, 만성위염의 원인이다.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위염, 용종 등은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질산 함양이 높은 음식, 담배, 술 등도 원인으로 꼽히며 A형인 경우,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은 한국에서는 성인 70~80%에게 나타날 정도다. 배 전문의는 “감염경로가 입과 입, 침이나 변에서 손을 씻지 않아 입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스푼이나 칫솔을 같이 사용하거나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사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암은 초기인 경우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 초기단계에 발견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일 정도.
모든 암이 그렇지만 위암도 예방이 필수적이다. 배 전문의는 “짠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먹는 등 식생활을 개선하고 금연하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위암 검사는 40세부터 해마다 하도록 한다. 하지만 40세 이전의 젊은 층이라도 자주 토하거나 체하는 증상이 있다면 한번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배 전문의는 “위나 대장 내시경 모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검사방법들인데도 불구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위내시경 검사방법이 이제는 많이 발전했다. 마취가 가능하면 마취를 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취 후 내시경 검사는 심장질환 등 지병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손톱만한 알약을 복용하는 최신 검사방법도 나와 있는 상태. 알약에 소형 카메라가 달려 복용하면 매초마다 위장 내 영상을 찍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직접 하는 내시경이 간단한 조직검사와 전체를 볼 수 있는 데 반해 알약 내시경 검사 방법은 170도밖에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
대장암은 해부학적으로 항문에서 시작하는 암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암 사망률 2위에 오른 암 질환으로 미국 암 학회에서는 매년 3월을 대장암의 달로 정하고 있다. 매년 약 13만명 정도가 대장암 환자가 추산되고 있는데, 이중 거의 반 이상에 해당하는 5만 6,500명이 대장암으로 사망에 이르고 있다. 이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편.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대장암보다는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대개 증상이 나타나 발견했을 때는 말기인 경우가 많다. 한국 남성에게서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난다. 생기기 쉬운 연령층은 50~75세. 때문에 50세 이후는 대장암 검사가 꼭 권유된다. 하지만 집안에 대장암을 비롯, 유방암, 간암, 위암 등 병력이 있었다면 45세부터라도 미리 검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 전문의는 “하지만 100%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이 역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있다. 가족성 대장 용종중(familial polyposis), 궤양성 대장염(IBD), 동물성 지방, 육류, 용종(polys) 등이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용종은 쉽게 말해 장 속의 혹이다. 암으로 발전되는 것은 50~60%. 하지만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려면 10~15년 정도 걸린다.
배 전문의는 “용종이라고 해서 다 암은 아니지만 남성의 경우 12개의 용종 중 1개 꼴, 여성은 20개 중 1개 꼴로 나타나며 대장 내시경을 통해 간단한 용종은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용종 제거 후에는 3년에 1회씩 검사한다.
증상은 혈변, 배변장애, 잔변감, 복통, 가늘어진 변, 빈혈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고기 위주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고기는 적게 먹도록 한다. 물론 야채를 많이 먹는다고 고기를 안심하고 많이 먹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복용,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A, C, E, 운동 및 예방검사가 대장암 예방을 위해 권유되고 있다.
대장암 초기에 해당하는 1, 2기는 장벽에 암세포의 침입의 길이 정도에 따라 나뉜다. 1, 2기 때는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해 완치가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70~90% 정도에 이른다. 3기는 임파선에 전이 여부, 4기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로 나뉜다. 3기의 5년 생존율은 40%, 말기인 4기는 10%로 낮다. 치료는 대장암 1, 2, 3기에 절제 수술을 하게 되며 항암치료는 2기말, 3기 환자부터 받는다. 대장암이 재발하는 이유는 절개 못한 미시적인 세포 때문.
■위암·대장암, 모두 예방이 중요하다
위암과 대장암 모두 예방이 가능하며 식생활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한효구 암혈액 전문의는 “암 치료라고 해서 너무 두려워하는 경향이 높다. 항암 약물치료를 받으면 머리가 다 빠진다는 얘기도 다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항암 약물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좋은 약물이 나와 있어 머리카락 빠지는 것을 보완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에도 머리 쪽 치료는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유방암이나 대장암인 경우는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암은 유전자의 결함으로 비정상의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으로 어떤 유전자의 결함이 어떤 암을 유발하는지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 전문의는 “암은 여러 방법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며 “실제 1960년대는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했지만 1990년대는 60%에 육박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많이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을 경고하는 7가지 신호들
-대·소변의 변화: 대변의 굵기, 피의 유무를 꼭 살핀다.
-지속되는 통증
-유방의 변화 또는 혹
-지속되는 소화불량
-피부에 새로 생긴 반점: 점이 변화 하는지, 색깔과 크기를 살핀다.
-오래 지속되는 기침: 흡연자는 꼭 검진을 하도록 한다.
-목소리의 변화: 폐암의 말기 증상
#장운동법
간단한 호흡법과, 자세, 스트레칭 등으로 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세인트 빈센트 메디칼 센터 내 재활센터 정미선 디렉터는 “간단한 복식 호흡만으로도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줘 장기 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장기 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면 혈액순환이 잘 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좋은 자세, 스트레칭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좋다”고 설명했다. 정 디렉터의 도움말을 빌어 건강을 위한 간단한 장운동법을 소개한다.
▲ 복식호흡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으로 짧게 숨을 쉬는 경향이 있다. 복식호흡은 충분한 산소 공급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장기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가슴이 올라오게 하지 말고 배가 앞으로 나오게 깊게 숨을 마신다. 숨을 내쉴 때는 코나 입으로 하되 배가 쏙 들어가게 한다. 배가 왔다갔다하면 내장기관을 마사지하는 효과도 있다.
▲ 좋은 자세와 스트레칭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와 가슴을 피고 턱도 안쪽으로 조금 당긴다. 엉덩이도 살짝 안쪽으로 넣어 바른 자세를 취한다. 팔을 올리는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 손뼉을 치기도 하고 손에 깍지를 끼고 팔을 쭉 위로 뻗는 스트레칭도 해본다.
▲ 장운동
좋은 자세를 취하되 등은 바로 하고 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린 후 무릎은 살짝 굽힌다. 그 상태에서 복식호흡을 하되 4번째쯤 숨을 다 내쉴 때 복부의 공기를 다 빼면서 배를 등 쪽으로 쑥 넣고 엉덩이를 살짝 돌려준다. 이때 팔은 위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무릎을 잡는다. 복부의 공기를 다 뺀 상태라고 해서 숨을 멈추진 않아도 된다. 이때 스트레칭을 함께 해주면 장기 내부의 공간이 작아지면서 장을 마사지해주는 효과를 보게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