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핑몰에 ‘한인 샐러드바’...웰빙바람 타고 급성장
수년 째 이어지는 골 깊은 불황으로 한인경제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수십 년간 한인들이 일궈온 주요 업종들이 최근들어 곤두박질치면서 아예 휴·폐업을 하는 점포까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과, 델리, 잡화, 네일 등으로 대표되는 한인 주력 업종들이 사양화 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한인업계 일각에서 프랜차이즈 업종을 통한 신업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 면에서 열세인 한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프랜차이즈 예비 창업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이미 프
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
<1>마이키친(My Kitchen)
‘샐러드 바’(Salad Bar)는 뉴욕 한인이 개발해 성공시킨 대표적인 전략 업종의 하나다. 1990대 초 맨하탄을 중심으로 시작된 샐러드바는 바쁜 뉴요커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금까지 한인들의 유망 업종으로 굳건히 성장해오고 있다. 이 샐러드 바를 유명 대규모 샤핑몰이란 무
대로 옮겨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한인업체가 있어 화제다.
지난 1989년 설립된 ‘마이키친’(My Kitchen·대표 황수성)이 바로 그곳.
롱아일랜드 벨리스트림 소재 그린 에이커몰에 처음 문을 연 마이키친은 미 동부 일원 유명 샤핑몰을 거점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한인 샐러드바 업종의 주류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샐러드 바 업계의 ‘맥도널드’를 향한 첫 걸음이다.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에 정식 프랜차이즈 사업자 등록 절차를 마친 이 업체는 앞으로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조지아, 펜실베니아, 커네티컷 등 동부 지역에 5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마이키친은 그린 에이커몰 외에도 뉴욕 업스테이트 와잇스톤 갤러리아 몰, 뉴저지 뉴포트 센터몰, 브루클린 킹스플라자 몰, 커네티컷 스탬포드타운 센터몰,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 몰 등 6개 유명 샤핑몰에 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이탈리안계, 중국계 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던 샤핑몰 푸드코트를 빠르게 잠식해 가며 내로라하는 유명 식당업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
이처럼 마이치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요인은 우선 비즈니스 장소가 불황을 타지 않는 샤핑몰이란 점. 샤핑몰의 푸드코트는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사시사철 고객들이 항상 붐비는 특징이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두 번째는 샐러드바 경우 판매가 셀프서비스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들 뿐 아니라
고객의 흐름이 빨라 판매가 신속히 이뤄진다는 장점 때문이다.
즉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지루함을 최소화시키면서 짧은 시간에 다른 점포보다 판매액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비결은 최근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에게 샐러드 바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으로 특히 여성 고객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마이키친은 이같은 그동안의 사업 노하우와 장점을 무기로 5년여에 걸친 프랜차이즈 사업 연구 끝에 가맹점을 본격 모집하고 나서고 있다.
황수성 대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소매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시장환경과 경쟁력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미국 소비시장의 중심인 샤핑몰에서 한인들이 개발성공시킨 샐러드바의 접목은 분명 성공 비즈니스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마이키친은 현재 우선적으로 뉴욕 및 뉴저지, 버지니아, 커네티컷 동포들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계획으로 점차 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 향후 전국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가맹점들에게는 장소 확보와 리스계약부터 시설공사, 직원교육, 재료 공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황 대표는 “지난 5년여에 걸쳐 시장 조사를 한 결과, 샤핑몰내 샐러드바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리에 정착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한인들의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미국에서 뿌리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718-539-5039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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