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일보 특집 ‘샌드위치 세대, 4050 보고서’를 읽고 평소에 우리 한국인들은 나이를 먹는데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고, 나이 드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이곳 미국의 타민족보다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절망의 세대’라는 단어까지 동원된 특집기사에 왜 40대까지 포함되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을 하면서 한인들이 겪는 40대50대 이슈는 미국에 사는 타인종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과정인데 왜 유독 우리들에게 더 절실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우리는 40대50대 나이의 샌드위치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 문화의 샌드위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의 독특한 연령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벌써 10년전부터 한국에서 시작한 50대? 근래에는 40대?의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과 괴상한 ‘아줌마 시리즈’같은 중년 여성 비하 문화등이 이곳까지 전염된 것이 아닌가 한다. 몇년전 한국 방문시 40대 후반에서 50대인 친구 남편들이 정말로 이미 퇴직을 당했거나 또는 언제 퇴직 당할지 모른다며 무척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며 그 심각성을 목격하였다.
물론 40대 후반과 50세쯤에 중년의 위기를 지나는 정도는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전에는 50세를 Over the Hills 라고 하면서 인생의 절정은 이미 지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별 볼일 없다는 식으로 간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베이비부머’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미국의 은퇴나이 문화 즉 55세에서 65세 사이 연령의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특집과 대조적인 작년 11월의 뉴스위크 베이비붐 세대 특집을 간추려 소개하고 싶다. 2차대전후 미국내 출생률의 급상승기를 가르켜 베이비붐이라고 한다. 1946년도에 시작해 첫 베이비부머들이 올해 60살, 즉 환갑을 맞게 되었으며, 커버에 조지 부시 대통령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동산업계의 대부 도날드 트럼프등 25명의 영화배우, 감독, 가수, 미디어 대표들이 모델로 등장했었다.
베이비붐 현상은 1946년에 340만명 출생으로 시작해 19년간 지속되었다. 그동안 780만명의 미국 국민이 늘어났으며 현재 그들의 나이는 42세에서 60세까지 이르고 현 미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엄청난 인구 집단이다. 이 베이비부머들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각 단계에서 미국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를 대거 변화시키는 주요 집단이 되었다. 그들은 청바지, 락 음악 문화, 성적인 자유분방함, 그리고 정치적 소외 등의 청년문화의 부수 현상들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분리된 세계로서의 젊음의 개념을 창조하였으며, 또한 인종들 사이의, 그리고 성별 사이의, 수십년된 낡은 벽을 무너뜨렸다.
히피문화를 만들고 나중에 나이 들어 여피(젊은 전문직) 문화를 만든 장본인인 이들이 이제 60세가 되면서 미국의 은퇴문화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젊은이 문화를 시작한 이들은 60세를 맞이하면서도 계속 젊다고 생각한다. 뉴스위크에 의하면 베이비부머들은 죽기 전에 늙었다는 생각을 안하는 세대다.
통계상으로는 올해 60세 된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82세까지 산다고 나오지만 이들은 의학 발전으로 100살까지 살수 있다고 몰아부치는 세대이다. 이들은 65세라고 은퇴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여유있고 본래 해보고 싶었던 직업으로 전환을 할 것이라고 한다. 연방정부의 연구에 의하면 2002-2012년 사이에 65세에서 74세의 48%가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이는 단지 젊은 문화의 영향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로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alwn한인 40대 50대도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그것도 아직 젊은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대강 현 40대 50대가 9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월이 40년(50대)에서 50년(40대) 남았다. 아직은 “절망의 세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젊은 40대 50대 이다. 그 절망의 분위기에서 ‘빨리 빨리’ 벗어나서 앞으로 남은 40-50년의 여생 계획을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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