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8인이 말하는‘새해 건강관리’
이제 2006년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 첫 주가 시작되면 언제나 마음이 늘 새롭다. 신년계획도 세우게 되는 첫 주의 시작.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새해 2006년을 위한 건강전문가 8인의 건강 전략을 모아 신년특집으로 꾸며보았다.
김승현 노인과 (내과) 전문의
건강한 노년 보내려면…
운동·취미생활로 활동력 유지해야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서는 우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질환들을 잘 관리하거나 치료해야 된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노인들에게 흔한 각종 만성질환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 다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노인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이나 심장병 같은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질병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예방주사를 맞고, 운동, 식사조절, 금연 등을 시행한다. 특히 노인들에 많은 증상들 중에 상당수는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약물 복용의 결과인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담당의사와 상의해 꼭 필요한 약만을 복용하도록 한다.
요즈음은 평균 수명이 많이 연장돼 장수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중 다수가 각종 질환이나 장애로 인해, 또는 경제적인 문제를 이유로 불편한 삶을 지속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지 오래 사는 장수보다는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시각, 청각장애나 관절염 등으로 인한 운동기능 장애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활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취미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통해 은퇴 후 남아도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것 또한 진정으로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데 중요하다.
이정옥 소아과 전문의
자녀 건강관리는…
소아 간염·비만·당뇨병 등 관심을
새해를 맞아 자녀의 건강관리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몇 가지 흔하지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짚어본다.
첫째, 소아과에서의 정기검진으로 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새로워진 점은 최근 새롭게 예방주사로 뇌막염, 또 DPT 추가 접종이 사춘기 정기검진 때에 필요하게 됐다.
또한 간염 A는 이전의 2세에서 1세로 접종이 앞당겨 졌으며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도 개발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 한다.
둘째, 최근 특히 우려되는 비만증을 잘 이해하고 조처를 취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점점 증가할 추세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TYPE 2)의 증가는 우려할 정도가 됐다. 비만을 진단, 제2형 당뇨병을 조기에 알아내는 것, 그리고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비만 치료는 저지방, 저당 식이요법과 체력 증진 위해 운동을 매일 30분씩하고 TV를 보거나 비디오게임 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행동조정 심리치료, 금연이 필요하고 혹은 약물치료로 체중 감소를 시도 할 수도 있다.
셋째, 전인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예방과 질병의 치료 외에도 정신적 영적의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자녀와의 대화를 증진하고 부모의 가치관을 나누어주기 위해서 부모가 자녀 양육교실에서 공부도 할 수 있다.
김세웅 산부인과 전문의
아기 가지려면…
명상·요가 등 정신건강도 중요
먼저 아기 갖기를 내년으로 미루지 말자. 올해 꼭 아기를 갖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신적, 육체적, 재정적 요소 중에서 정신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금연하고 지나친 음주는 삼가며 체중에 유의하며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비만이나 과체중, 표준 이하 체중, 너무 강렬한 운동 등은 임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며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 명상이나 기도, 요가 등이 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성생활을 즐겁게 한다. 즐거운 성생활은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도울 수 있다. 정자는 체내에서 2~3일은 살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2~3회 정도의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게 되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임신 시에는 알맞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생선, 야채, 과일, 콩 등을 특별히 섭취하고, 비타민(prenatal vitamins)을 섭취한다.
또한 생리주기에 주의한다. 월경에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다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한다. 올해로 35세 이상이 되는 여성으로 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임신을 할 수 없다면 불임전문가를 찾아가 꼭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임신에 있어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그저 임신을 기다리는 것만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민영 내과 전문의
암 예방하려면…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만이 최상책
암을 예방하려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건강할 때 검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의사가 너무 과장해서 겁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랜 임상 경험상 실제적으로 정기 검진밖에는 암을 조기 발견할 방법이 없다. 증세가 있어서 병원을 찾게 되면 거의 3~4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갑자기 몸무게가 10파운드나 줄고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찾아온 환자의 경우 CT 검사로 13cm의 간암 조직을 발견하게 돼 안타까웠다.
특히 ‘젊으니까 난 암이 없을 꺼야’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1세부터 암은 생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나이에 암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을 4주기로 나눈다면 1~2기만해도 증세가 거의 없고 아프지 않지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3기에는 암의 종류에 따라 너무 늦은 시기가 될 수 있다. 또한 2기와 3기 사이는 3~6개월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초기인 1~2기에 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하면 1기의 경우 생존율은 90% 이상 극복할 수 있지만 3~4기에 가면 생존율이 50%로 줄게 된다.
30세부터는 해마다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35세 이후는 가족력이 있다면 그 가족력에 따라 한번 검사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부모가 유방암이었다면 매모그램을 1년에 한번 검사 받고, 위암이 있었다면 위장 내시경을, 대장암이라면 대장 내시경을 검사 받도록 한다. 40세 이후는 가족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정기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한인들에게서는 위암, 폐암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폐암의 경우 젊은 층에게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35세 이후는 1년에 1회 정도는 폐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금연 성공 의지에 달려… 스트레스 적절 관리를
이영직 내과 전문의
올해는 조류독감이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유행했지만 미국에서 발병됐다는 뉴스는 아직 없었다. 독감은 하루아침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새를 통해, 또한 비행기 등 인구 이동으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 과정 또한 몇 년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악성 독감 뉴스가 나올 때는 기본에 충실하면 이길 수 있다. 특히 손과 발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에 주의하며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예방주사를 맞도록 한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숙면을 취한다.
해마다 많은 애연가들이 결심하는 금연을 위해서는 먼저 금연을 위한 동기를 강하게 갖도록 한다. 금연 전문가나 심리학자, 의사 등과 카운슬링을 받는 것도 좋다.
금단현상을 의지로 이겨내기는 쉽지 않으므로 보조적인 니코틴 패치나 월부트린(Wellbutrin)이란 상품명의 항우울제 부프로피온 약물이 금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보조적일 뿐 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특히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유일한 예방 방법이다. 폐암의 경우 다른 암과는 달리 믿을 만한 조기 검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5년 이상 금연하게 되면 폐암 발병률을 80%나 낮출 수 있으며 20년 끊게 되면 피지 않는 사람과 폐암 발병 위험이 거의 비슷해진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새해의 이민사회 정신건강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
우선 자기 생각의 중심을 잡도록 한다. 비즈니스나 세상 돌아가는 일이 너무 빨라 커뮤니케이션이나 자기의 생활 또는 정신건강 리듬을 잊어버릴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 자신의 건강문제라든지, 중요한 일을 잊게 되고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정돈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인지에 관한 생각을 정돈해야 한다. 특히 생각 순서를 바로 정해 오버 페이스 되지 않게 생활한다. 조급하게 달려가다 보면 생각의 속도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비즈니스나 대인관계 등이 오버 페이스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일을 너무 많이 벌리지 않도록 한다.
또한 너무 빨리 성과를 얻으려고 하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심장의 리듬을 잃게 되고 불안 증세, 패닉 장애 등 건강의 리듬을 잃을 수 있다. 감정적 오버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만 가지 말고 현재의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즈니스에만 중심을 두다 보면 자녀교육을 등한시 할 수도 있다. 건강이 안 좋은데도 다른 일에 몰두하고, 건강관리를 등한히 하다 보면 건강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마지막으로 책임을 혼자 지려 하지 않는다. 혼자서 모든 것을 도맡으려 하지 말고 나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타인이나 가족 등 주위의 도움을 얻어 함께 하도록 한다.
최성식 가주 한의사협회 이사장
질병을 예방하려면 보신, 보혈이 되며 보음과 보양이 되는 보약으로 예방하도록 한다. 4,000년의 역사를 지닌 한약은 모든 약의 원조로 볼 수 있다. 한약은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며 기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특히 기혈순환이 잘돼 면역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는 중풍이나 팔 다리가 저리며 마비 증세가 있는 경우 증상에 따라 적절히 한약을 처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소화기능과 기운이 없고 활동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좋다.
음식과 보안해서 한약을 먹게 되면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음식으로는 열이 많고 실한 약한 사람의 경우 팥, 보리, 녹두, 현미, 오이, 배추, 상추, 가지, 미나리, 바나나, 파인애플, 참외, 수박, 오리알, 돼지고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몸이 차가운 사람의 경우는 생강, 파, 후추, 겨자, 계피, 대추, 미역, 감, 당근, 참기름, 꿀, 굴비, 명태, 닭고기, 흑염소, 쇠고기 등을 먹도록 한다. 한약을 지을 때는 한방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송 치과 전문의
한인들에게서는 잇몸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40세 이후는 충치의 진행속도도 느려져 충치 때문에 치아를 뽑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나이가 들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생기면 외부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잇몸 염증이 생길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신체에서 가장 예민한 곳은 잇몸이기 때문. 따라서 40세 이후는 잇몸 관리에 집중한다. 또한 40대 이후는 치아 표면만 닮아지는 것이 아니라 치간도 닮아져 이 사이가 넓어질 수 있으며 잇몸이 주저앉을 수 있다. 이때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 사이를 더 넓게 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3회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실 사용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치실을 사용해 칫솔질 후 잇몸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올바른 치아 및 잇몸관리를 해 치아가 튼튼하면 장수의 확률도 높다. 심장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치아 관리를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 아주 드물게 치아에 있던 세균이 심장 또는 뇌를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치아관리를 더욱 깨끗이 한다.
3세부터 충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충치가 생기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 밤에 젖병을 그냥 물리고 자는 경우가 많다. 잘 때는 젖병을 물리지 않도록 하며 캔디 등 단 것을 먹은 뒤에는 거즈로 입 속을 닦아주고 찬물로 헹궈준 뒤 재우도록 한다. 또한 고운 영구치가 나기 위해서는 유치 관리를 잘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충치로 인해 유치를 빼야 할 경우 그냥 두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영구치가 날 자리를 보전하는 장치를 하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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