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최대의 구경거리인 로즈 퍼레이드. 올해는 ‘마술’을 주제로 펼쳐진다.
매해 1월1일 전세계의 시선은 로즈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패사디나로 집중된다. 117년 전통의 로즈 퍼레이드는 단순한 퍼레이드의 의미를 넘어선다. 꽃향기 가득한 이 행렬은 전 세계를 향하는 새해 인사요 음악과 스포츠가 더해진 축하 이벤트이다. 앤젤리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패사디나 경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예년의 참가 인파는 무려 100만명에 이르며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이 지켜본다. ‘마술’(It’s Magical)을 주제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수천만 송이의 각종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의 행렬과 전국 최고의 마칭밴드들의 우렁찬 연주 행진, 연예·정치계 유명 인사들의 대거 등장 등 진정한 ‘볼거리의 부페’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퍼레이드를 직접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침 일찍 시작되는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자녀들을 데리고 패사디나로 차를 몰고 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정착 주차공간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이런 저런 이유로 TV를 통해서만 보는 것이 바로 로즈 퍼레이드다. 하지만 로즈 퍼레이드만큼 한번쯤 텔리비전 화면과 매우 다른 모습이 눈으로 들어오는 행사도 찾기 힘들 것이다. 웅장한 꽃차의 행렬과 밴드의 우렁찬 연주 등 TV에서 미쳐 볼 수 없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올해는 기필코 퍼레이드를 직접 보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해 로즈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1월2일 직접 관람을 위한 현장정보
1890년 1월1일이었다. 패사디나의 주민들은 집에서 키운 꽃으로 아이들의 장난감 자동차와 자전거, 말과 마차를 장식해 퍼레이드를 벌이고 그날 오후에는 로스 로블레스 동쪽의 마을 공터에서 5,000명의 마을 사람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토너먼트를 치렀다.
동네 잔치였던 이 행사가 전 미국이 함께 새해를 축하하는 전통으로 자리잡으리라고 과연 몇 명이나 짐작을 했을까.
1902년에는 벤허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전차 경기가 추가되는가 하면 로즈 퀸과 프린세스, 그랜드 마샬도 행사에 더해졌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그 규모가 커진 로즈 퍼레이드는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번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은 은퇴한 연방대법관 샌드라 오코너. 로열 코트에는 로즈 퀸인 카밀엘 클럭양을 비롯해 6명의 훤칠하고 싱그러운 미녀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95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한달간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그간 로즈 퍼레이드의 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밖에 그랜드 마샬과 패사디나 시장, 로즈 토너먼트 회장을 태운 공식적인 차량들이 무려 5.5마일의 행렬을 이루며 뒤따른다.
로즈 퍼레이드는 2006년 1월2일 오전 8시, 동부 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콜로라도 대로를 따라 진행되는 스펙터클한 퍼레이드에는 장대한 꽃차의 행렬이 줄줄이 이어지며 전국에서 몰려온 고적대의 힘찬 행진과 연주, 기수들의 멋진 행렬이 계속된다.
남가주의 각 시와 대기업, 교육기관, 사업체, 단체에서 출품한 꽃차들은 저마다의 화려함을 뽐낼 것이며 아케디아 하이스쿨 밴드, 하와이 올 스테이트 나코아 알리 마칭밴드, 미 공군 토털 포스 밴드 등 고적대는 나팔 소리를 드높이며 활기 찬 행진을 보여준다.
패사디나시 South Orange Grove Bl. 북쪽, Ellis St.에서 시작된 행렬은 동쪽인 Colorado Bl.로부터 Sierra Madre Bl. 방향으로 진행하고 Sierra Madre Bl.에서 북상해 Paloma St.까지 이르게 된다. ABC, CBS, NBC, KTLA, KVEA, KMEX에서는 로즈 퍼레이드를 라이브로 중계 방송할 예정이다.
퍼레이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626)449-4100 또는 핫라인 (626)449-ROSE으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 www.tournamentofroses.com을 참조하면 된다.
이번 주말 부에나비스타 파빌리언 등을 방문하면 로즈 퍼레이드 꽃차 제작과정을 관람 할 수 있다.
로즈 퍼레이드 꽃차 제작과정 관람
1월 2일 패사디나에서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고도 꽃차를 관람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꽃차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꽃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30일부터 두아르테(Duarte)시 부에나비스타 파빌리언(Buena Vista Pavilion, 2144 Buena Vista)에서 가장 먼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꽃차 작업실에서 10여대의 완성된 꽃차들을 미리 구경할 수 있다.
이 곳 외에도 패사디나 로즈 팰리스(Rose Palace, 835 S. Raymond Ave.), 로즈몬트 파빌리언(Rosemont Pavilion, 700 Seco St.), 로즈보울에 있는 브룩사이드 파빌리언(Brookside Pavilion)에서 꽃차가 전시된다.
개장시간은 30일 오전 9시~오후 6시, 31일 오전 11시~오후 6시. 1일 오전 11시~오후 1시. 개장 시간은 4곳 모두 같다.
문의: (626)795-4171. 입장료는 성인 5달러(한번 표를 구입하면 2곳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는 무료.
퍼레이드 당일에는 비가 올 수도 있다.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다.
블루라인 관람석 노숙 허용
먹거리·방한복·담요 준비
인도 자리잡기
무료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게 되는 인도상의 좋은 자리잡기 경쟁은 1일 낮부터 시작된다. 패사디나시는 1일 정오부터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단 경찰서에서 만들어 놓은 블루라인 뒤에 자리를 잡으면 이 날만은 노숙이 허용되고 곳곳에 임시 화장실과 이동식당이 설치되기 때문에 노숙에는 큰 불편이 없다. 올해는 테러경계 강화로 경찰의 불심검문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체포된다.
패사디나 경찰서의 브라이언 미로스 홍보관은 “노숙을 하기 전에 퍼레이드 구간과 파킹 장소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카드게임 등을 준비해 지루함을 쫓을 것”을 당부하면서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노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패사디나 경찰서(626-744-4598)로 하면 된다.
여러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꽃차들이 등장한다.
빅토리아 공원 전시… 입장료 7달러
퍼레이드 후 꽃차 구경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에도 꽃차들은 시에라마드레와 워싱턴이 만나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전시된다.
꽃차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행사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관람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야 충분히 꽃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꽃차들은 약 1마일에 걸쳐 전시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가야 발이 편하다. 구경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지난해의 경우 너무 인파가 몰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곳의 입장료는 7달러(3세 미만 무료)이며 개장시간은 2일 오후 1시~5시, 3일 오전 9시~오후 5시. 노인과 신체장애자를 위해서 3일 오전 7시~9시까지 따로 문을 연다. 오후 3시30분이면 티켓 세일을 마감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2시30분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스트릿 파킹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즈보울 주차장과 패사디나 시티칼리지에서 관람지역까지 셔틀 서비스(2달러)가 제공된다. 버스는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밤샘주차 1일정오부터 허용
주차정보와 셔틀 서비스
주차관리회사 예약 필수
문의 (626)795-417
MTA전철 ‘골드라인’
10~12분간격 심야운행
로즈 토너먼트의 공식 주차 관리 회사인 Sharp Seating Company를 통해 예약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문의 (626)795-417, (626)744-6470, (626)286-7576. 패사디나시 길거리에 밤새 주차하는 것은 1월1일 정오부터 허용되고 그 날 밤까지만 가능하다.
당일 유료주차는 오는 순서에 따라 다음 주차장에 할 수 있다. Boston Court와 Mentor 코너, Union과 El Molino 코너, Euclid와 Union 코너, Raymond와 Union 코너, 40 North Mentor(Lake와 교차점), 465 East Union(Los Robles 인근), 44 South Madison(Green St. 인근), 462 East Green(Los Robles 인근), Colorado Bl.(Los Robles 인근), 33 East Green St.(Fair Oaks 인근), 45 South Delacey(Colorado 인근), 150 East Holly(Arroyo Parkway 인근).
유료 주차장을 피해 이날 스트릿 파킹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으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전후로 길거리 파킹랏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드 패사디나(Old Pasadena)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퍼레이드가 끝나는 구간인 시에라마드레 인근에서 스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패사디나에서는 31일 정오부터 파킹이 가능하며 이 날은 야간주차를 허용한다. 하지만 빨간줄 등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에 차를 세우면 가차없이 견인을 당한다.
차를 몰고 가지 않으려면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LA 다운타운~패사디나 구간의 MTA 전철 ‘골드라인’이 당일 새벽부터 운행되기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에서는 ‘레드라인’ 지하철을 이용하고, 다른 지역의 경우 ‘그린’이나 ‘블루라인’을 이용해 LA 다운타운에 도달한 다음 다시 ‘골드라인’으로 바꿔 타면 퍼레이드가 열리는 패사디나까지 즐거운 전철여행이 되는 것이다.
MTA 골드라인은 차이나타운, 하이랜드 팍 등을 거쳐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패사디나의 △Del Mar Station,-230 S. Raymond Ave. △Memorial Park Station-125 E. Holly St. △Lake Station-340 N. Lake Ave. △Allen Station-395 N. Allen Ave. 등에 정차한다. 골드라인은 1일 저녁부터 2일 새벽까지 계속해서 특별 심야 운행을 하는데 1일 저녁부터 매 10~12분 간격으로 전철이 유니언 스테이션을 출발한다.
골드라인은 물론 한인타운에서 시작되는 레드라인, 롱비치 등을 잇는 블루라인, LA 공항과 레돈도 비치 등을 잇는 그린라인도 1일 저녁부터 심야 운행을 실시한다.
한편 MTA는 2일 오후 12시30분부터 3시까지 그리고 3일과 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포스트 퍼레이드 꽃차 관람이 실시되는 빅토리아 팍부터 골드라인 종점인 시에라마드레 스테이션 구간에 무료 셔틀 서비스를 실시한다.
MTA는 이날 발행하는 1일 패스(3달러)를 구입하면 지하철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운타운 유니언 역 등 대부분의 골드라인 역에는 자동차를 유·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MTA 전철과 버스 그리고 셔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800)COMMUTE(266-6883), 인터넷(www.mta.net)으로 하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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