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짚어보는 2006 3대이슈] 업계 ‘빅뱅’ 옥석경쟁… DMB 상용화로 유통 다변화
에릭 방일 화보
최지우 화보
2006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어떻게 변할까?
한국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2006년 새해를 앞두고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빅뱅’이라고 불릴 만큼 지각 변동이 돋보인 2005년을 보내고 2006년을 맞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3대 이슈’를 미리 짚어봤다.
# 한류, 그 종착점은?
‘한류’(韓流)는 단어 뜻 그대로 흘러가서는 안될 일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은 한류 열풍을 2006년으로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용준을 필두로 ‘한류 4대 천왕’으로 일컫어지는 이른바 1세대 한류 스타들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류 스타들의 부상이 그 가운데 하나다.
최근 노래와 연기로 ‘쌍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비가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 2006년에는 중국어권에서 한류 드라마의 방영 비율이 축소되고 일본에서 기존 한류 스타들의 활약이 주춤해지는 틈을 타 비 외에도 에릭, 강동원, 현빈 등 차세대 한류 스타들의 급부상이 돋보일 조짐이다.
2006년 한류 열풍의 초점은 ‘한류 현지화’에 맞춰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만든 작품 혹은 노래로 일본 등 아시아권을 공략하는 반면 2006년 들어서 현지 사정에 맞는 기획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은혜가 중국어권 드라마에 진출한 데 이어 최지우는 새해 TBS 드라마 ‘윤무곡’으로 일본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장나라 이정현 등은 중국어 앨범, 비 세븐 등은 일본어 앨범을 현지에서 선보인다.
예당 재팬의 문원상 총괄본부장은 “한국적인 작품 뿐 아니라 각국의 정서 및 현지 사정를 고려한 ‘맞춤형 작품’도 2006년에는 자리를 잡을 것”라고 말했다.
# 합종연횡, 또 다른 가능성?
2005년은 가히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빅뱅’ 시기였다. 음악, 영화, 그리고 드라마로 크게 분류되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코스닥으로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합종연횡,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2005년 12월 기준으로 IHQ, 팬텀, SM엔터테인먼트 등 음원,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코스닥 등 상장 기업이 30여곳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2006년은 2005년의 빅뱅이 그 결과물을 낳을 시기다. 한 때 유행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하게 자본 시장에 진입했지만 호된 시련의 시기를 거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싸이더스FNH, MK픽쳐스 등 몇몇 영화 제작사들이 배급업 진출을 선언한 터라 2006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때문에 2006년 들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옥석이 구별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그 결과 2005년에 비견될 만큼 또 다른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 김형준 이사는 “탄탄한 기획력과 잠재력을 가진 작품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욱 주목을 받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DMB, 득과 실?
지난 12월초 지상파DMB가 시작된 데 이어 2006년 1월부터 DMB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기점으로 DMB사업의 성패가 가늠될 전망이다. DMB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놀라운 기술력을 보이는 한편, 그 기술력이 과연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할 지 지켜볼 대목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2006년을 앞두고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싸이더스HQ의 관계회사인 IHQ는 최근 케이블 연예전문채널 YTN미디어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매니지먼트,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이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2006년에는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유통 구조의 발달과 발견으로 인한 산업 전체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
스크린에서 선보인 영화가 비디오 등 영화 2차 산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DMB 전파를 타는가 하면, 앨범 역시 정규 앨범보다는 제작비가 적게 드는 싱글 앨범이 주류를 이루는 유통 구조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영화 ‘새드무비’가 비디오에 앞서 DMB로 방영됐는가 하면, 핑클, 동방신기, SS501 등 스타급 가수들이 디지털 싱글 앨범을 선보인 바 있다.
싸이더스HQ의 장진욱 이사는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단지 한가지 방향으로 판매되기보다는 DMB 등 또 다른 유통 과정을 노리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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