疾風怒雨,禽鳥戚戚;霽月光風,草木欣欣,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人心不可一日無喜神?
《휘몰아치는 비바람은 짐승도 싫어하고, 맑은 하늘 밝은 빛은 초목(草木)도 즐겨한다.
이로 보건데 천지(天地)는 하루라도 따뜻한 기운이 없으면 만물을 생(生)하지 못하고,
사람에게는 하루라도 즐거운 마음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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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심(初心)의 기상(氣象)이 서릿발처럼 짱짱하던 때, 직지사(直指寺) 강원(講院)에서 암송(暗誦)하던 채근담(菜根潭)의 한 구절이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 황학산의 맑고 청량한 계곡수(溪谷水)에 심기(心氣)를 가다듬고, 법당에 꿇어 앉아 하루에 한 구절씩 더하여 외우기를 6개월, 예불이 시작되기 까지 30여분, 그 사이 암송하는 자구(字句)가 오천여자, 터럭만큼의 흩으러 짐도 허용하지 않는 무한의 집중력(集中力)으로 강렬한 희열을 맛보았지만, 더욱 더 무한한 감동을 받은 것은 이 우주의 정(情)은 따뜻함이 근본이다 라고 하는 이 한 구절이다.
불법(佛法)의 근본은 현실적인데서 초현실적(超現實的)인 것으로의 전이(轉移)다. 그래서 현실쪽에서는 상당히 취약하여 다분히 이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지만, 채근담은 철저히 현실적인 처세의 서(書)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정말로 금쪽같은 말들로 가득하다.
그저께는 일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 그 때부터 차차 낮의 길이가 길어지지만, 옛 선인(先人)들은 따뜻한 양(陽)의 기운이 지하 깊숙이 태동(胎動)하는 때를 동지의 시점으로 보았다.
오랜 세월 이전부터 규표(圭表)라 하여 평지위에 나무 막대기를 세워 태양이 남중(南中)하는 때의 그림자를 측정하여 동지의 시점(時點)으로 삼았다.
언제부터 동지(冬至)가 절집안의 명절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연말과 겹쳐지면서 한 해의 마지막 행사에 분주하다.
신자(信者)들은 저마다 동지건대에 팥이며 찹쌀을 부처님 전에 올려 동지불공을 드리고, 정성들여 팥죽을 쑤어 동지시(冬至時)에 맞춰 집안의 사방(四方)에 흩고는 일년 내내 집안의 강녕(康寧)을 축원(祝願)하곤 한다.
아울러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 하여 신년도 달력도 같이 배포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왕실(王室)에서 동지절(冬至節)을 맞이하여 임금이 가까운 신하에게 하사하던 풍습이 있었다.
동지의 기원(起源)은 일 년의 길이를 측정(測定)하는 기준으로서 고대 역법(曆法)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우리의 조상이 아닐까하는 심증이 짙다.
하지(夏至)보다는 동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라 음(陰)은 소멸(消滅)을, 양(陽)은 생성(生成)하는 것으로 보아 새 해의 시작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 천지간(天地間)에 존재하는 다양한 만물(萬物)처럼, 인간사(人間事)도 또한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지 않은가 싶다.
갈등과 시비, 진실과 거짓, 애욕과 증오, 이러한 것들의 점철(點綴)이다.
진리(眞理)는 빈 것이다. 그 속에서 참된 것을 찾으려하지만 실체는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진공(眞空)이라 한다.
흔히들 진실을 밝힌다고 하지만 훌러당 다 밝히고 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을 것인가.
오직 회한(悔恨)만 드리울 뿐이다.
그래도 우리들 마음속에 일양(一陽)이 생기(生氣)하는 서광(瑞光)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살이도 그리 삽삽(??)하지만은 아닐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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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之氣,暖則生,寒則殺?故性氣淸冷者,受享亦?薄?惟氣和暖心之人,其福亦厚,其澤亦長?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생겨나고 차가우면 없어진다.
그런고로 성질과 기질이 청랭(淸冷)한 자는 흠향(歆饗)을 받는 것이 쌀쌀하고 엷고,
오직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만이 그 복택(福澤)이 두텁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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