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프트 아이디어
지금 쓰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연말연시에 와인 애호가를 위한 선물 아이템을 골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선물하기 쉬운 사람들도 없다. 아이템 고르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이 그냥 와인 한병만 선물해도 입이 귀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와인으로 말하자면 2달러짜리부터 수천달러까지 가격대가 그야말로 무한대로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엄청나다.
그런데 오늘은 와인 자체보다 와인을 즐기기 위한 도구들이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사실 와인을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는 지난 주 썼던 것처럼 코르크 오프너와 와인 잔이 가장 기본적이다. 그 외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들인데 그래도 평소 내 돈주고 사지는 않아도 선물 받으면 기분 좋은 물건들은 의외로 많다. 또한 기본적인 것들이라도 매일 막 쓰는 것이 아니라 고급 제품으로 선물 받는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다음은 와인 기프트 목록들이다. 이 제품들은 아마존 닷컴이나 www.wine.com 등 수많은 인터넷 와인 사이트마다 모두 팔고 있으며 윌리엄 소노마(Williams Sonoma),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 Barrel), 쉬라 타블르(Sur La Table) 등의 스토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파격적으로 스템을 없앤 리델 사의 크리스털 와인 글래스 O 시리즈.
케빈 즈랠리의 와인 서적 ‘Complete Wine Course’ 2006년 에디션.
코스코에서 새로 선보인 와인 칠러(Cooper Cooler Rapid Beverage and Wine Chiller).
윌리엄 소노마의 코르크스크루 세트(Le Creuset Trigger wine opener).
아마존 닷컴 등 와인 사이트나
윌리엄 소노마 비롯 스토어 샤핑
▲와인 잔: 호주산 리델(Riedel) 크리스털 와인 글래스는 최고의 선물이다. 와인 종류별로 다른 모양의 잔을 만들어내는 리델은 최고급 라인으로 수제품인 ‘소믈리에’(Sommelier) 시리즈, 중간급의 ‘바이넘’(Vinum) 시리즈, 가장 대중적인 제품으로 ‘오버처’(Overutre)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파격적으로 잔의 다리를 없애고 몸통만 만든 ‘오’ 시리즈(O series)를 선보여 각광받고 있다. 가격은 시리즈 별로, 또 몇 개짜리 세트냐에 따라 다른데 소믈리에 시리즈는 잔 한 개당 50~70달러, 바이넘 시리즈는 6개 세트가 90~120달러, 오버처는 4개 세트가 30달러 정도, 그리고 오 시리즈는 2개 세트를 20달러 선에서 살 수 있다.
▲디캔터(Decanter): 와인을 진지하게 마시기 시작하면 크리스털 디캔터를 꼭 하나 갖고 싶어진다. 오래된 와인을 거르기 위해서도 사용하지만 너무 어리고 숙성이 안돼 거친 와인도 디캔터에서 공기접촉(aerating)을 충분히 시키면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디캔터 역시 리델이 최고지만 리델 외에도 많은 제품이 나와있다. 모양이 여러 가지인데 대개는 밑이 넓은 디캔터를 선호한다. 가격이 40~200여달러까지 크게 차이 난다.
▲코르크스크루: 가장 필수적이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라 한두개쯤 더 있어도 좋은 선물.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는 래비츠 코르크스크루가 일반적인데 선물용으로 포일 커터와 마개꽂이(stopper), 엑스트라 스크루 등이 모두 근사한 나무 박스에 들어있는 세트가 많이 나와있다. 윌리엄 소노마에서 파는 박스세트(Le Creuset Trigger wine opener)는 100달러나 하지만 코스코에서 파는 박스세트(Connoisseur Corkscrew Box Set)는 30달러밖에 안 한다.(한가지 주의! 진짜 전문가적 수준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에겐 코르크스크루를 선물하지 않는다. 이들은 간단하지만 숙달된 조교의 실력이 필요한 웨이터 스타일의 코르크스크루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와인 칠러: 갑자기 와인을 서브해야 하는데 충분히 차갑지 않다면 이 제품을 써볼만 하다. 코스코에서 새로 선보인 이 와인 칠러(Cooper Cooler Rapid Beverage and Wine Chiller)는 상온에서의 와인이나 음료수를 순식간에 차게 해준다. 냉장고보다 20배, 냉동고보다는 10배정도 빠른 속도로 냉각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어 얼음과 물을 넣고 전기 플러그를 꽂으면 캔의 경우 1분, 병에 든 음료는 3.5분만에 서브하기 좋은 온도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와인 뿐 아니라 맥주, 소다 등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스코(Costco)에서 69.99달러.
▲와인 관련 책, 잡지: 이제 막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와인 정보가 잘 나와있는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혹은 Wine Spectator, Wine and Food, Wine Enthusiast, Wine Country Living 등 와인잡지의 정기구독권도 훌륭한 선물이다. 한국 서점에 가도 와인서적이 많이 나와있지만 영어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면 ‘Windows on the World Complete Wine Course’(Kevin Zraly 저)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전세계 와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 뿐 아니라 각종 와인 지식들이 쉽고도 재미있게 적혀있으며 매년 연말 새로운 증보판이 나온다. 바로 최근 2006년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24.99달러.
▲기타: 와인을 넣어 다닐 수 있는 와인 백, 와인을 차게 서브하기 위해 얼음물을 채워둘 버켓, 와인 병을 놓아둘 랙(rack) 등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고,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와인 스타퍼(stopper), 와인잔 액세서리(ring), 남은 와인 보관에 필요한 펌퍼(pumper)나 프리저버(preserver)가 있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다면 와인냉장고(wine cooler)도 생각해볼 만하다. 와인 쿨러는 수십병에서 수백병까지 들어가도록 사이즈가 다양하지만 최근 17병을 넣을 수 잇는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99달러짜리 와인 쿨러가 나왔다. 홈디포, 타겟 같은 곳에서 살 수 있고 www.wineenthusiast. com에서는 129.95달러에 팔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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