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같은 46년생 개띠 동갑내기다. 한 사람은 공고 출신에 독학으로 판사, 변호사를 거쳐 대통령이 됐고 또한 사람은 막강한 집안을 배경으로 예일대학에 텍사스주지사를 거쳐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대통령이 되었다.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 명문 사립대학은 입학시 집안 배경이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예일출신의 아버지를 둔 젊은 부시는 대단히 명석치도 않은 머리로 예일을 간신히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부탁 받은 젊은 부시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A학점 받고 졸업하는 학생들은 유능한 교수가 되겠고 B학점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은 뛰어난 기업가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C학점 받은 학생은 나처럼 대통령이 될 것이다.”
맥아더 장군처럼 스트레이트 A로 졸업한 천재도 대통령은 못 됐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계속 C학점 출신이 된다면 나라의 앞날이 불안해진다. CIA의 잘못된 보고로 앞뒤 재기도 전에 이라크로 쳐들어 간 부시는 진퇴양난이다. 게다가 천재지변에 기름값 개스값이 폭등하니 인기가 바닥을 헤맨다.
더구나 교토 의정서를 무시한 그는 지구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낙인찍힐 위험도 크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부하직원들도 여기저기서 삐걱댄다. 요즘은 도무지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 TV 화면에 비친 얼굴은 59세는커녕 69세도 더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다.
깊이 패인 주름살과 날로 하얘지는 머리칼은 보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일류대학 나와서 오일회사도 운영하고 프로야구 구단주도 되어보고 형제가 한주씩 맡아 주지사도 지내고 뭐가 모자라 세상에 제일 어렵다는 미국 대통령직을 꿰어찼을까. 역대 미국 대통령들, 4년이나 8년 후에 백악관을 떠날 때면 몇십 년은 더 늙어 나오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보아왔다.
노 대통령은 기성세대들이 어릿어릿하는 판에 젊은이들을 몰고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그의 주위엔 대학시절 데모부대들이 주체세력으로 떠오르고 과격한 사회주의를 너무 빨리 무모하게 밀고 나가니 사방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자본주의 나라에서 부자를 덮어 놓고 죄악시하며 ‘부의 평등’을 위해 못사는 층을 잘 살게 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대신 있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없는 사람들에게 주겠다는 홍길동 식의 의적놀이나 하고 있으니 민심이 떠날 수 밖에 없다.
두 대통령 모두가 아직 시간은 있다. 그 남은 시간을 ‘용비어천가’나 들으며 아집과 독선을 계속 고집한다면 정말 “두 개띠 대통령이 그야말로 ‘×판’치고 있군요”라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신임 대사가 준 인상
입력시간 : 2005-11-08
이태식 주미 한국 대사와 평통 회장단간의 간담회에 참여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차를 타고 대사관을 향해 가면서 정치 대사와 직업 외교관 대사는 어떤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을 했었다.
이 대사가 국내정세와 대북관계, 대미관계, 한인사회 관계까지 이야기 할 때 내면으로부터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풍겼다. 앞으로 주류사회의 인사와 한인들을 많이 접하면서 한국의 입장을 홍보하고 국제관계를 연구하겠다는 말에서는 대권에 어두운 정치꾼보다 역사의 현장에서 경륜을 쌓은 전문가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대사는 또 한인 회장과 면담한 후 한인회 센터 마련을 위해 한인들이단합해 자체 모금의 성과가 이루어진다면 대사관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돕겠다고 했다. 정치 대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모든 한인 단체들이 마음을 비우고 함께 단합해서 한인 회관 건립의 뜻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작은 단체를 만들어 한인 이름을 팔면서 한인 사회와 한국을 기웃기웃하기보다는 진정으로 한인 사회의 장래를 위해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월남 참전 전우회에서는 골프 대회 이익금 전액을 한인회 센터 구입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모든 단체가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순수하고 마음을 비울 수만 있는 단체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동희/ 베데스다,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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