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트’(Klute·1971)
‘하노이 제인’ 제인 폰다가 쇼트커트를 하고 몸에 꼭 끼는 스웨터를 입은 창녀로 나와 오스카 주연상을 받은 멋있고 분위기 스산한 살인 서스펜스 스릴러. 앨란 패큘라 감독.
작은 마을의 형사 존 클루트(도널드 서덜랜드)가 실종자를 찾아 뉴욕에 도착해 이 사건의 해결 단서를 쥐고 있는 콜걸 브리를 만나게 된다. 가정적인 마을사람 존과 도시에 사는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 브리의 관계는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브리가 자기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조용한 위엄을 지닌 채 자신에게 접근하는 존에게 마음을 열면서 둘은 뜨겁고 진실한 사랑의 관계로 이어진다.
이들의 사랑은 브리를 집요하게 뒤따르는 스토커에 의해 더욱 강렬하게 발전한다. 11월 2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 극장(1328 몬태나, 샌타모니카)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핼로윈인 31일 하오 7시30분에 사람 겁주려고 에어로(Aero) 극장서 단 1회 상영.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들어오는 악령에 관한 소설을 월리엄 프리드킨이 감독했다. 악마 대 기독교의 대결을 그린 걸작 공포영화로 악령에 씌운 소녀로 나온 린다 블레어의 흉한 얼굴 모습과 온갖 악마적 행위 및 괴성(영화 ‘자이언트’에서 록 허드슨의 누나로 나온 머세데스 매캠브리지의 음성) 때문에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졸도했었다. 워싱턴 DC에서 어머니와 둘이 사는 소녀 미간에게 악령이 뒤집어 씌워지면서 두 가톨릭 신부(맥스 본 시도와 제이슨 밀러)가 악령 퇴치의식을 벌인다. 미간이 오줌을 싸고 구토하고 또 목이 180도 돌아가는 장면 등 겁나는 장면이 많다. 블래티가 오스카 각색상 수상.
‘보트’(Das Boot·1981)
이 영화로 할리웃에 진출해 대형 오락영화들을 만든 울프갱 피터슨(퍼픽 스톰) 감독의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숨막히는 액션과 스릴과 서스펜스가 있는 남자들만 나오는 독일 U-보트(잠수함)의 전쟁 액션영화. 당초 미국에서 상영됐을 때는 원본서 잘려진 145분짜리였으나 이것은 디렉터스 것으로 211분. 원래 이 영화는 독일 TV를 위한 5시간짜리 작품이었다. 이 5시간짜리는 DVD로 볼 수 있다. 2차대전 때 용감하고 부하들을 사랑하는 함장이 이끄는 독일 잠수함의 작전과 선장과 부하들간의 인간적 관계와 전우애 등이 일체의 가식 없이 절박하고 가슴 훈훈하게 그려졌다. 특히 이 영화는 비좁은 잠수함 내의 해군들의 일상과 액션을 손으로 든 카메라로 찍어 사실감과 박진감에 머리가 다 어지러울 정도다. 꼭 보시도록. 11월2~3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샵걸’(Shopgirl)
베벌리힐스의 고급 백화점 색스 핍스 애브뉴. 손님이 없는 장갑과 넥타이 판매대에 무료히 서 있는 20대의 청순한 용모를 한 샵걸 미라벨.
버몬트에서 성공하기 위해 LA에서 온 미술가인 미라벨은 타향이 고독해 코인 런드리에서 말을 거는 말이 많은 제레미의 데이트 신청에 순순히 응한다.
이런 미라벨에게 접근하는 것이 50대의 닷컴 백만장자로 세련된 멋쟁이 레이. 레이의 집요하며 정성이 가득한 구애에 미라벨은 승낙하는데 레이는 첫 섹스 후 미라벨에게 둘의 관계를 오픈상태로 하자고 선언한다. 사랑을 억제하고 물리치려는 레이와 전적으로 사랑하려는 미라벨의 가슴의 줄다리기와 오해와 연민과 애착이 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된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
‘톱 Ⅱ’(Saw Ⅱ)
빅 히트한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톱’의 속편. 영화는 경찰 제보자가 병원 시체실 같은 방에 목에 금속 덫이 채워진 채 갇혀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덫을 열 열쇠는 이 남자의 눈구멍 뒤에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 케리는 이 끔찍한 짓이 새디스트 직소의 소행이라고 믿는다. 케리와 그의 파트너 에릭이 스왓팀과 함께 직소의 소굴을 찾아내 직소를 체포한다. 그러나 직소는 이들보다 한수 위. 직소는 9명의 희생자들 잡아다 쇠사슬로 묶은 뒤 한방에 가두어 놓았다. 그 중에는 에릭의 아들도 포함됐다. 분노에 떠는 에릭은 암 말기환자인 직소를 집요하게 심문하나 직소는 희생자들의 거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리고 방에 갇힌 9명은 서로 살기 위해 아귀다툼을 한다. R. 전지역.
‘많을수록 즐거워’(The More The Merrier·1934)
‘셰인’을 만든 조지 스티븐스가 감독한 2차 대전시 워싱턴의 주택난을 사실적이면서도 우습고 또 로맨틱하게 그린 깨소금 맛 나는 흑백 명화. 워싱턴은 당시 주택난이 극심했는데 그래서 아름다운 여인 진 아서(셰인)는 자기 손바닥만한 아파트의 절반을 중년의 찰스 코번에게 서브렛한다. 그리고 코번은 자기가 세든 아파트의 절반을 미남 조엘 맥크리에게 다시 서브렛한다. 두 젊은 미남미녀가 본의 아니게 한 아파트에 살게 됐으니 둘 사이에 사랑의 싹트는 것은 당연지사. 코믹 타이밍이 절묘한 최고급 로맨틱 코미디.
‘여자 도박사’(Gambling Lady·1934)
역시 맥그리가 나오는 로맨틱 드라마. 돈 많고 순진한 남자가 직업 도박꾼인 아름다운 바바라 스탠윅과 결혼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자가 갱조직과 관련이 있다. 29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5905 월셔)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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