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간암, 온갖 간질환에 탁월한 효과 있는 산청목
6개월쯤 전에 약초에 관심이 많은 어느 젊은이의 안내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몇군데를 둘러 본적이 있다. 아름답고 멋진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국 땅의 낮선 식물들을 만나는 것이 더 즐거웠다.
요세미티국립공원에 들러서 폭포를 구경하러 가는 중에 낯익은 나무가 한 그루 눈에 띄었는데 바로 산청목(山靑木)이었다. 몹시 반가워서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경치를 구경하는 데 바빠서 옆에 있던 젊은이한테 이 나무가 간에 좋은 약이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하곤 지나쳐 버렸
다.
석 달 뒤에 그 젊은이를 로스엔젤리스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후배 한 사람과 같이 나왔다. 젊은이는 나를 만나자마자 산청목의 약효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그 연유를 물었더니 함께 온 후배가 간경화와 당뇨, 고혈압이 몹시 심해서 늘 몸이 심하게 피로하여 아침
에 일어나기가 어렵고,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여러 번 쓰러지기도 했으며 살림살이도 말이 아니어서 부인과 이혼을 할 처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정이 하도 딱해 보여서 혹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요세미티에서 견본으로 약간 채취해 온 산청목을 달여 먹으라고 주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후배는 그 다음날부터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피로가 없어졌으며 새벽에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되었고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해도 피로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일주일쯤 뒤에는 혈당치와 혈압도 정상으로 떨어졌고 기력이 예전대로 회복되었다. 젊은이의 후배는 좋은 약을 가르쳐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했고 저녁에 값진 음식을 대접받았다.
사슴과 고슴도치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
산청목은 물기 있는 골짜기나 계곡가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낙엽활엽큰키나무다. 키는 10-15미터쯤 자라고 잎은 오동나무잎처럼 시원스럽게 넓다. 줄기가 매우 연하여 쉽게 잘 부러지며 껍질이 두껍고 재질은 희고 가볍다. 가지를 꺾으면 시원하면서도 산뜻한 향기가 난다. 한국에는
매우 드물지만 미국에는 흔하다.산청목은 단풍나무의 일종이다. 우리말로는 벌나무, 또는 산겨릅나무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줄
무늬단풍나무(Striped Maple, 학명 Acer Pensylvanicum)라고 부른다. 산청목은 녹색 껍질에 생기는 하얀 줄무늬가 아름다워서 사람의 눈을 끈다.
산청목의 잎과 껍질은 산에 사는 흰꼬리 사슴과 토끼, 고슴도치 같은 산짐승들한테 가장 좋은 먹이다. 겨울에 사슴들이 산청목의 껍질을 즐겨 벗겨서 먹고, 고슴도치들은 산청목 주변에 있는 다른 풀들을 다 물어뜯어 없애서 산청목이 잘 자라도록 보호하면서 봄철에 새로 나온 순을 따
서 먹는다. 5월 무렵에 연한 녹색으로 피는 꽃에는 꿀이 많아서 벌들이 많이 모여 들고 산청목
의 넓은 잎 뒤에 집을 짓는다. 벌나무라고 하는 이름은 벌들이 집을 잘 짓는다고 해서 붙인 이
름이다.
이른 봄철 잎이 나기 전에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기가 나는 수액이 흘러
내리는데, 이 수액은 한국의 고로쇠나무 수액이나 미국의 메이플 시럽 같은 것보다 맛과 향기
가 훨씬 좋다.
산청목은 미국 동부의 여러 산에 널리 분포한다. 남쪽으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 북
쪽으로는 메인 주, 미네소타 주, 미시건 주에 이르기까지 물기가 많고 해발 고도가 높은 산에
흔히 자란다. 뉴욕 부근에는 베어마운틴과 미네와스카 호수 주변, 캐스킬 마운틴 같은 데서 흔
히 볼 수 있다. 동부에서는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에 가장 많다.
한국에서는 귀하지만 미국에는 온 천지에 널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산청목을 약으로 쓰
지 않는다. 인디언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썼고 독일에서 생리통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으나 요즘은 쓰는 사람이 없다. 목재로도 쓸모가 없고 다만 정원수로 심는 사람이 더러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산청목의 약효와 성분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
간암, 간경화 백혈병에 탁월한 효과
내가 산청목에 대하여 안 것은 어려서부터다. 고향인 경북 성주군에 있는 가야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러 다니던 중에 약초에 대해 조예가 깊으셨던 선친께서 팔뚝만큼 굵은 한 나무를 가리키면서 간암이나 간경화를 고칠 수 있는 약나무라고 하셨다. 그 뒤로 10년 동안 가야산에서 약초
를 캐면서 살았지만 산청목을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훨씬 뒤인 1986년에 민속의학자인 인산 김일훈 선생이 지은 <신약(神藥)>이라는 의학책에 산청목에 대한 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책에는 산청목이 벌나무로 적혀 있었다. 참고로 <신약>에서 벌나무에 대한 기록을 일부 옮기면 다음과 같다
.
벌나무는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의 별정기를 응하여 화생(化生)한 물체이므로 벌나무가 있는 곳에는 늘 세성의 푸른 기운이 왕래한다. 간암, 간경화, 간옹, 간위, 백혈병 등 일체의 간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깊은 산에서 벌나무를 간택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수양 깊은 사람이 청명한 밤에 산 위에서 밤을 지새며 목
성(木星)의 정기를 관찰하면 유독 푸르스름한 기운(목성 정기)이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곧 벌나무이다.
이 글을 읽고 인산 김일훈 선생을 찾아가서 벌나무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으나 단서가 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산청목에 대해서 탐문하던 중에 1994년에 속리산에서 만난 한 노인한테서 산청목으로 온갖 간
질환을 귀신같이 고치던 노인이 15년쯤 전에 속리산 대목리에 살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
다. 그 노인은 깊은 산 속에 혼자 살면서 환자들이 찾아오면 나뭇가지를 잘게 썬 것을 한 됫박
씩 퍼 주면서 달여 먹게 했는데 온갖 간환자들이 그것을 달여 먹으면 거짓말같이 병이 낫곤 했
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속리산에 틀림없이 산청목이 있을 것으로 여겨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1년 뒤 1995년 설악산에서 산청목 몇 그루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산청목은 간경화, 간암, 지방간, 알콜성 간염 등 간과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며 간 세포를 살아나게 하며 간의 열을 내
린다. 특히 알콜 중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탁월하여 술에 취했을 때 산청목 차를 마시면 술이
금방 깨고 숙취가 없다.
또 산청목차를 마시고 난 뒤에 술을 마시면 술을 평소 주량보다 2-3배를 마셔도 취하지 않는
다. 알콜중독으로 거의 폐인처럼 된 사람이 산청목으로 중독증세가 말끔히 사라진 적도 있다.
산청목은 술독을 푸는데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
당뇨병 치료에도 산청목이 좋은 효과가 있다. 몇 해 전에 러시아 연해주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연해주에는 산청목이 많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사람이 당뇨병을 앓고 있기에 산청목을
달여 먹게 했다. 몇 달 뒤에 한국에 나온 그는 산청목 덕분에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힘든 일을 해도 피로를 모르게 되었다면서 고마워하였다.
신장염이나 부종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산청목을 먹으면 소변이 많이 나오고 부기가 내린다. 간경화증으로 복수가 심하게 찬 사람도 복수가 빠지고 여러 증상이 좋아진다. 내 제자 중에 나이가 일흔이 가까이 된 사람이 있는데 산청목에 대해 가르쳤다. 그는 산청목 약효에 매료되어 5년 동안을 오직 산청목만을 연구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산청목으로 간암환자 꽤 여럿을 살려냈고, 간경화, 지방간, 알콜성 간염 등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고쳤다. 그는 산청목 덕분에 간병에 관한 한 최고 명의가 되었다.
산청목은 잎과 잔가지 그리고 껍질과 뿌리껍질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쓴다. 뿌리껍질이 약효가 가장 좋다. 하루에 30-40그램에 물 2되(1갤론)을 붓고 약한 불로 12시간 이상 달여서 물을 절반이하로 줄여서 그 물을 수시로 물이나 차대신 마신다. 산청목을 달인 물은 붉은 빛깔이 나고 맛은 조금 떫고 쓰다. 산청목은 오래 달일수록 약효가
좋아진다. 24시간 이상 달여 달인 물이 검은 빛깔을 띨 때까지 달이면 약효가 가장 좋다. 그리고 병이 깊을수록 산청목 달인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2-3시간 간격으로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마시도록 한다.
산청목은 독성이 전혀 없으므로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없다. 다만 산청목을 달인 물은 쉽게 상하므로 오래 보관해서는 안 된다.
산청목은 그 약효가 아직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삼과 견줄만한 신비로운 효능을 감추고 있는 약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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