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LOVE…’ 사랑의 아픔 절절히 담았어요
휘성 화보
휘성의 목소리는 매끈하면서도 슬프다. 펑펑 울게 만들지는 않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노래를 한다.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가슴 깊이 공감하도록. 그래서 때로는 휘성의 나이가 스물넷이라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20대 초반에, 어떻게 사랑의 아픔을 이렇게 절절히 노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사랑을 알 것 같아요
휘성이 22일 내놓은 4집 제목 ‘Love…Love…?Love…!’는 휘성의 물리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든다. 앨범 제목은 휘성이 직접 지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을 알아가는 순서예요. ‘Love…’는 어릴 때는 호기심에 ‘사랑이 뭘까’ 궁금해하는 단계, ‘Love…?’는 자라면서 사랑을 겪으며 사랑과 결부시켜보지만, 사랑에 대한 답은 못 내놓는 상태, ‘Love…!’는 수많은 경험이 쌓여 자신만의 사랑의 정의를 내린 상태를 뜻해요.”
그렇다면 휘성의 사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스스로 느낌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앨범 제목에 느낌표까지 넣을 수 있었던 것. 휘성이 정의 내린 사랑은 ‘지키는 것’이다.
“내 안에 다른 이를 보는 감정, 내가 바라보는 그 사람의 마음, 우리 사랑이 이어가도?주변상황을 지키는 것이죠. 사랑에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지키지 못해서니까요. 저요? 저도 지키지 못했기에 이런 정의를 내릴 수 있었죠.”
휘성이 쓸쓸한 눈빛을 보였다.
#휘성의 색깔을 담았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굿바이 러브’(GOOD-BYE LUV). 2집의 히트곡인 ‘위드미’의 작곡가 김도훈과 작사가 최갑원이 뭉친 ‘휘성표 R&B 발라드다. 휘성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가진 곡은 아무래도 자신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러브샤인’(LUV SHINE)은 아름답고 웅장한 느낌의 곡을 쓰고 싶어서 올해 초 직접 만들었어요. 제가 항상 슬프고 ‘스트레이트’한 노래를 부른다는 이미지가 강해서요. ‘일년이면’은 제 이야기라서 너무 슬펐죠. 울면서 가사를 썼어요.”
휘성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더 짙게 했다. 그동안 다양한 변화를 줘 봤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휘성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휘성은 또, 음악을 어렵게 풀어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직접 프로듀싱을 하면서도 ‘들어서 좋은 음반은 어떤 음반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휘성이 아니라 노래하는 휘성이고 싶어요. 노래에 중점을 둔다고 어려운 음악을 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것 같아요. 외국 사람들은 자국 문화를 모르고 남의 것을 베끼면 무시하죠. 저는 외국인도 알 만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이제 사랑을 잘 할 수 있을까?
사실 휘성이 가사를 남다르게 표현하고, 곡의 느낌을 새롭게 전달할 수 있는 데는 남다른 감수성과 예민함이 한 몫을 한다. 때로는 즐겁게 웃고만 싶지만 휘성은 그런 자신의 예민함이 소중하다.
“남들이 못 겪는 일을 경험하는 소중함이 있어요. 무슨 일에도 덤덤하다면, 노래를 공감이 가도록 부르진 못했을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표현’은 진짜 느낌을 담아 제대로 부르는 것이예요. ‘노래’의 정의는 무조건 하나, 감동이어야 하고요. 감동을 못 준다면 아무 가치가 없죠.”
사랑을, 음악을, 하나씩 정의내리는 휘성에게는 혼자만의 치열한 시간들이 엿보였다. 유별나게 생각을 많이 하는 이유는 의외로 담백하게 말한다.
“목표가 정해져 있으니까 생각을 많이 해요. 목표요? 잘 하고 싶은 거죠. 잘 해야 오래할 수 있고 세상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으니까요. 멋있어 보이려는 목표는 세우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어려운 수식어인 ‘잘’을 강조한 휘성. 이제 그가 사랑도 ‘잘’ 할 수 있을까?
“아니요. 사랑에도 주기가 있어요. ‘Love...!’인 줄 알았는데 다시 ‘Love…’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아는 게 실제랑은 다르니까요. 답이 있으면 누가 아파하겠어요.”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 =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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