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앞부터 시계방향으로 SF한인회 김신호 부회장·김홍익 회장, 조은석 목사, 임화식 목사, 김옥균 사관, 박찬길 목사, 임명순 목사, 임승쾌 평통고문, 정상기 총영사, 강승태 본보 부사장.
교회-한인사회 협력에 큰 의미
1.5-2세 참석 낮아 작은 아쉬움
광복 6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평가회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드물게 한인단체들과 교회가 손을 맞잡고 개최한 국제적 성격의 학술회의 ‘광복 6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보며’의 주요 내용이 청와대와 국가안전회의(NSC) 등에 보고됐다.
정상기 주SF총영사는 지난 10일 데일리시티 금문장로교회(담임 조은석 목사)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 평가회에서 청와대, NSC, (청와대) 안보보좌관, 주미대사관 등 20군데에 조 목사님이 (주제발표에서) 주장하신 통일선교와 비통일선교, 김윤국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 등 특이사항을 요약해서 보고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의)의 의미같은 것도 정리해서 보냈다고 말했다.
SF한인회(회장 김홍익) SF민주평통(회장 정에스라)과 함께 이번 학술회의 공동주최측인 SF지역한인교회연합회 회장으로 심포지엄의 기획자인 조 목사는 학술회의 성과를 보다 널리 공유하고 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한글과 영문 합쇄 책자를 만들고 있으며 이날 평가회까지 담은 CD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평가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학술회의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통일문제에 대해 재음미할 기회를 준 것 이외에도 교회와 사회의 거리좁히기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행사였으로 앞으로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음은 발언자 순서별 평가 및 개선점.
▶강승태 본보(특별후원사) 부사장): 광복절 행사라고 하면 기념식 하고 끝냈는데 미주 최초로 이런 학술회의를 했다는 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연합회와 한인회, 평통이 손을 잡고 했다는 데, 교회가 교회울타리를 넘어서 문을 열었다는 것에 큰 뜻이 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1.5세나 2세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정상기 총영사: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해서 우리의 통일의지를 보여준 뜻깊은 행사로 우선 그런 아이디어를 낸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내년에도 이런 회의를 한다는 전제하에 말하자면, 특정한 이슈를 내걸고 패널토의를 한다든가 좀더 제목을 좁혀서 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이번 심포지엄이) 많을 것을 가르쳐주고 교육용으로는 좋았다. 앞으로는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토론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임승쾌 평통고문: 평통보다는 교회 장로로서, 교회가 세상사람들을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만 신경쓰지 않고 문을 열고 밖에 나가 세상사람들과 어울려서 한반도 통일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굳이 평통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은 그런 문제는 평통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 앞으로 잘 이어나가야 하고, (이런 학술행사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도 한인회나 다른 단체들과 어울려서 해나갔으면 좋겠다.
▶김홍익 SF한인회장: 학자들도 회의를 안좋아 한다던데 일반인들을 상대로 이런 것을 성황리에 끝냈다. 목사님들 정말 수고하셨다. 한인회다 체육회다 상공회의소가 단체가 수십개인데 처음으로 3단체가 유기적인 협조로 시도된 것이 좋았다. 지나보니까 부족한 게 많지만 (단체들간에)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민사회가 나아갈 길이라든가, 주제는 바뀌더라도, 불씨가 일어났으니까 안꺼지도록 교회 하고 단체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임명순 목사(사우스SF 생명의강교회 담임·심포지엄 진행담당): 통일에 대한 열망과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좋은 깃발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통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남북 이전에 우리 공동체 안에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상징적 의미에서 우리 안에서 하나되는 화합의 장들이 마련된다는 하나의 깃발도 되고 불씨도 된 것 같다. 같이 일하면서 행복하고 보람도 있었다.
▶박찬길 목사(SF좋은교회 담임·심포지엄 재정담당): 목사 입장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 한가운데 교회가 있는 것인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교회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목회적인 차원에서도 귀한 일이었다.
▶김옥균 사관(SF구세군교회 담임): 많이 협조를 못해드려서 죄송하다. 광복 60주년을 계기로 해가지고, 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 지역 한인회와 평통, 교회연합회가 함께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 : 교회와 단체들 간에 이제 퍼즐이 맞춰져가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 주제가 좀 광범위했는데 소분과로 나눠서 했으면 시간도 절약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목사님들 잠도 못 주무시고 열심히 뛰셨다. 교회에 일 잘하시는 분들을 너무 retain(붙들어두지) 마시고 한인회도 돕고 평통도 돕고 상공회의소도 돕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임화식 목사(본국 순천중앙교회 담임, 안식년 휴가차 베이지역 거주 중): 이것이 바로 베이지역 한인사회와 교회를 하나로 결집시켜주고 크게는 국력, 작게는 한인사회의 저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런 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서 이런 행사들을 통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 미국 내에서만, 베이지역 교민사회에서만 알려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런 자랑스런 활동들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은석 목사(데일리시티 금문장로교회 담임·심포지엄 기획담당): (얼마전에 퇴진한)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떠나면서 ‘나는 늘 혼자였다’고 그랬다는데 이번에 지도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북가주 300여개 교회의 호응이 아쉽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지도자들이 똘똘 뭉쳐서 뛰면 이런 큰일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한국이 대응하는 걸 보면 상당히 감정적인데 결론이 안나도 밤늦게까지 이렇게 토론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평통과 한인회에 감사한다. 좋은 유산으로 주면 좋겠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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