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노하우 공개

물론 모든 샷이 다 중요하겠지만 퍼팅만큼 소중한 기술은 없다. 만약 골프에서 퍼팅이 없다면 힘이 세고 장타력을 가진 사람들만의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골프가 대중에게 인기가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경기라고 인정받는 이유는 전체 골프 경기중 퍼팅이 4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가장 연습을 게을리하는 기술도 퍼팅이다. 퍼팅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강욱순 프로로부터 배워보자.



어깨는 약간 열고
손끝의 감각 중시

퍼팅은 전체 골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다. 퍼팅에 보편타당한 자세와 리듬은 없다고 생각한다. 퍼트하는 자세만은 프로들도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그립과 자세를 만들어라. 일단 일관성있게 클럽페이스를 움직일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클럽헤드 움직임이 흔들리거나 리듬을 맞추기 어려운 자세를 과감하게 버린다.
오랜 기간 퍼팅을 하면서 터득한 방법은 다양한데 이중 두 가지만 공개한다. 먼저 나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을 할 때 백스윙 출발을 쉽게 하기 위해 어깨를 닫는다. 그렇지만 퍼팅할 때는 이와 반대로 어깨를 약간 열어준다. (아래 사진) 열어주면 확실히 클럽페이스를 스퀘어로 히팅하기 쉽기 때문이다.
두 번째, 거리 조절이 매우 중요한 롱퍼팅에서는 연습을 통한 손끝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롱퍼팅을 할 때 스윙의 크기로 조절하기도 하지만 클럽과 몸을 연결하는 접점인 손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이용한다. 그러면 긴 거리에서나 중간 길이의 퍼팅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숏퍼팅은 클럽페이스
움직임에 맡긴다

자신감이 중요, 리듬있게 친다

프로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퍼팅이다. 그 중에서도 6피트 이내의 숏 퍼팅이 가장 부담스럽다. 15피트 이내의 중거리 퍼팅에서 넣을 경우 역시 프로라는 칭찬을 받지만 숏퍼팅에 실패할 경우 야유를 받기 일쑤다. 프로들이 숏퍼팅에 실패하는 경우는 평상심을 잃고 리듬있게 치지 못할 때다. 헤드를 일정하게 움직이면서 볼을 쳐야 하는데 갑자기 헤드 속도가 달라지면서 강하게 혹은 약하게 치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의 경우는 이런 빈도가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모든 퍼팅은 볼이 헤드 페이스에서 부드럽게 떨어져나가 곱게 굴러야 거리와 방향이 맞아떨어진다. 볼이 갑작스럽게 헤드 페이스에서 떨어지면 거리는 물론이고 방향성이 나빠진다. 숏퍼팅때 손목 움직임을 억제하고 볼은 롱퍼팅보다 약간 왼발쪽에 둔다. 왼손목 각도는 고정시킨채 그대로 헤드를 볼과 스퀘어하게 밀어준다. 또 퍼팅할 때 급하게 치면 오른쪽 어깨가 열리기 쉽다.
숏퍼팅은 퍼터 헤드 움직임에 몸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움직이면서 폴로스루를 과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숏퍼팅은 폴로스루를 백스윙 크기보다 약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헤드는 지면을 따라 가능한 낮게 밀어주어야 방향성이 좋다

롱퍼팅은 방향보다
거리조절이 중요

홀 근처에 붙인다는 생각을 갖는다

아마추어는 숏퍼팅과 달리 롱퍼팅에 편안함을 느낀다. 컵에 들어가면 다행이고 붙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컵 주면 3피트 주위에 머물러야 할 볼이 6-10피트 떨어진 곳에 머물기 시작하면 그날 골프는 망치는 것이다. 퍼팅의 기본은 물론 퍼팅 라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과 거리도 맞추어야 한다. 볼이 컵에서 30피트 이상 떨어져 있는 롱퍼팅의 경우 방향도 중요하지만 거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롱퍼팅은 백스윙, 임팩트, 폴로스루를 확실하게 해주어야 한다.
롱퍼팅을 할 경우 나는 숏퍼팅보다 약간 중앙쪽에 볼을 놓고 체중은 양발에 균등하게 놓는다. 롱퍼팅에서는 긴 폴로스루가 필요하다. 폴로스루때 퍼터 헤드가 완만한 원을 그리며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손목은 고정된 채 어드레스 자세가 피니시 동작까지 전혀 흐트러지는 현상을 볼 수 없다. 이 동작은 매우 중요하며 폴로스루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시선도 따라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강욱순 프로는 삼성전자, 브리지스톤 계약선수이며 안양베네스트GC 소속으로 정통 스윙을 구사하는 최고의 골프테크닉 소유자이자 인기 골프스타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