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토튼햄 첫 훈련… 내일 리버풀전 출격
한국선수로 2번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영표(28·토튼햄)가 오는 10일 오전 7시(LA시간)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명문 리버풀을 상대로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이영표는 8일 영국 런던 북서부 치그웰에 위치한 토튼햄 핫스퍼스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영표는 이날 1시간 가량 실시된 훈련에서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나서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을 이끌고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활로를 뚫었다.
이영표는 지난달 30일 입단 계약서에 사인한 뒤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예정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새 둥지에서 처음 발을 맞춰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여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예감케 했다.
특히 이영표는 오는 10일 토튼햄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리버풀과의 시즌 5차전에 전격 출격하게 됐다. 토튼햄은 이영표를 데려오면서 주전 왼쪽 윙백인 스웨덴 국가대표 에릭 에드만(27)을 내보냈으나 이영표의 합류가 늦어져 리버풀전 출전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보여준 이영표의 플레이에 절대적인 신뢰감을 표시한 뒤 이례적으로 선발 기용을 확인했다. 욜 감독은 “불과 경기 이틀전에 팀에 합류했는데 리버풀전 출전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영표 리는 당연히 출전한다”고 확답했다.
이영표는 입단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는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다이내믹하다. 특히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 수준있는 축구를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첫 훈련을 소화해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역시 영국 선수들답게 빠르고 기술이 좋다. 첫 훈련이라 동료들을 알게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훈련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계약 직후부터 이영표에 대한 극찬을 마다하지 않아온 욜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뒤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레프트 풀백이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의 풀백이 될 걸로 확신한다. 영표 리는 공격에서는 윙과 같고 수비할 때는 풀백의 임무를 다한다. 포워드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오늘 훈련에서 그런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욜 감독은 또 “잉글랜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빨라야 한다. 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영어를 못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잘한다. 리그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가 있으면 내가 나서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바라던 선수”
마틴 욜 감독‘극찬’
“이영표는 네덜란드 최고의 윙백이었다. 잉글랜드에서도 최고의 윙백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미 국제 수준의 기량을 갖추었다.”
부리부리한 눈매에 네덜란드인 특유의 괄괄하고 직설적인 성품의 소유자인 토튼햄 핫스퍼의 마틴 욜 감독은 8일 런던 교외 치그웰(Chigwell) 소재 구단 연습장에서 가진 입단식에서 “이영표는 내가 바라던 바로 그 선수”라며 거듭 최상의 평가를 했다.
욜 감독은 이영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유럽 리그에서 벌어진 26개 경기 가운데 19개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공격에 가담하면 윙 같고 수비를 할 때에는 풀백의 역할을 다 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도 이영표 만큼 활발한 공격력에 수비능력까지 갖춘 선수는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욜 감독은 “올 시즌 팀의 목표는 우승이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영표의 합류로 팀의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일 리버풀과의 시즌 5차전에 이영표의 출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답해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통상 경기 1시간 전에 출전 선수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 관례여서 이처럼 출전을 확답한 것은 이례적인 일. 욜 감독이 이영표에게 보내는 이례적일 지원을 감안하면 치열한 주전경쟁에 노출된 박지성보다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더 순조로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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