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트 프로스펙트, 대지 9에이커 규모 교회
▶ 교실 20개 체육관 옛 초등학교, 9월 공청회 열어 확정
시카고 한인동포들의 숙원 사업인 문화회관 건립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화회관 건립추진회(회장 장기남)는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하는 외국인 교회 하나를 인수해서 문화회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추회는 이사진과 기부자 및 기부약정자를 비롯해 관심있는 동포들을 모아놓고 예정 부지를 돌아보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공청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기남 건추회장에 따르면, 교회나 학교를 문화회관으로 개조한 경험이 많은 담당 건축가가 안성마춤인 부지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부지는 약 9에이커, 건물 전평은 3만6천 스퀘어 피트에 달한다. 골프 길을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엘름허스트(Elmhurst) 길과 만나는 사거리를 지나치자마자 한 블록 더가면 나타나는 린네만 로드(Linneman Rd.)로 좌회전해서 0.1마일 정도 가면 왼편에 나타나는 세인트 존 루턴 교회(St. John Luthern Church)가 바로 그곳이다. 이 건물은 예전에는 초등학교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교실 20개, 3백~4백명 수용 규모의 실내 체육관 1개, 대형 지하 식당 1개, 대형 식기 세척기와 12개의 개스 레인지를 갖춘 부엌시설, 5백~6백명 수용 규모의 강당이 주 건물에 들어가 있다. 바로 옆에는 3베드룸 하우스 2개와 창고 1개가 위치하고 있고 노인회관 하나 정도를 새로 지을 만한 넓은 잔디밭도 포함돼 있다. 1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옆에 붙어 있는 두 개의 교회에 있는 100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사용하면 한번에 200대까지 차를 세울 수 있다.
장기남 회장은 건물 앞부분을 한국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개조하고, 내부를 다시 개조할 필요는 있다며 교실 하나 마다 10만달러 이상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꾸미는 계획도 고려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시카고 한인회 사무실로부터 약 16마일,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골프밀 샤핑몰 밀집지역으로부터는 5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공항에서도 가까울 뿐더러 90번과 355번 연방고속도로, 83번 주립도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한 위치이다. 가격은 5백50만 달러에서 6백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처럼 비영리단체일 경우에는 일부금액만 다운페이하고 나머지는 5년 내지 10년 무이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당장 120만달러 정도만 현금으로 주면 인수가 가능하다. 지금의 높아진 문화회관 건립 열기에 비추어 봤을 때, 그 이후에는 대출하겠다고 나서는 은행이 많을 것이라고 장 회장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1백만달러 정도의 거액 기부자(진태훈씨)가 물망에 올라있고, 이제까지 모금한 현금 약 35만달러와 약정액 약 50만달러를 포함해 한인회 사무실을 팔면 나올 것이라고 보는 60만달러 등 총 245만달러만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하면 문화회관 예정 부지인 이곳을 일단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계획이 구체화됐을 때 정부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과 골프대회, 바자회 같이 앞으로 벌일 행사를 통해 거둬들이는 모금액을 합하면 나중에 대출을 얻어도 위험하지 않은 단계에 오를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땅을 사서 새로 건물을 짓는 것보다 훨씬 적은 자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일단 확보된 건물을 보고 나서 더 많은 한인 동포들이 성금을 내는데 적극 동참하는 것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걷게된다. 건추회가 예초에 구상했던 자금 계획에도 가장 부합한다.
더욱이 한인사회 관련 기관·단체에게 사무실을 임대해줄 경우 적지 않은 수익금도 거둬들일 수 있다. 장 회장은 식당에서 모금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동포들의 열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건추회는 9월 3일 오후 2시에 이사들과 10만달러 이상 약정자들을 비롯해 소액 기부자는 물론 기부 의사가 있는 동포들을 초청해 골프길에 있는 부산 갈비에 모이게 한 뒤, 함께 이 장소를 돌아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동포들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이제까지 건추회가 해왔던 사업에 대한 검토와 승인,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청사진과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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