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세 피트니스 강사 콜린 김씨 ‘냅타임’ 운영
스트레칭·심호흡·요가 등으로 스트레스 ‘훌훌’
누워 있다보면 근육 긴장 풀려 어느새 ‘드르렁~’
“힘든 운동, 난 쉬면서 한다!”
목요일 밤 10시. 여기저기서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할리웃의 유명 신세대 피트니스 클럽 ‘크런치’(Crunch)에서 운영되는 이색 요가 프로그램 ‘냅타임’(Naptime·조는 시간?) 클래스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내는 소리다.
한인 피트니스 강사 콜린 김씨가 고안한 이 클래스는 긴장이나 근육을 풀면서 하는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LA타임스는 최근 콜린 김 강사의 특이한 피트니스 클래스 ‘냅타임’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최근 휴식과 요가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즉 쉬면서 하는 운동이 대체운동요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을 건강섹션 커버스토리를 소개했다.
“너무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일종이죠”라는 김 강사는 자기가 고안한 클래스에 대해 “전형적인 운동은 아니지만 이것도 운동입니다. 가끔 육체를 쉬면서 풀어주기도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1년 전 만성기침 때문에 먹은 항생제 때문에 졸도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너무 운동을 많이 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쉬면서 스트레칭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쉬면서 운동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게 된 거죠.”
콜린 김 강사의 ‘냅타임’은 말 그대로 잠깐 졸기도 하면서 쉬는 클래스다. 강한 연습을 하게 하는 워크아웃과는 달리 스트레칭과 심호흡, 요가를 하면서, 긴장과 근육을 풀어 억압된 스트레스나 근육긴장을 푼다. 목요일 밤 9시에 시작되는 이유도 있어선지 일상에 지친 수강생들은 누워있는 동안 잠시 잠에 취하기도 하지만 김 강사는 오히려 그런 수강생들에게 따뜻한 수건을 눈가에 덮어줘 쉬면서 하는 운동 효과를 더욱 체험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하루종일 앉아 있거나 일에 파묻혀 있는 직장인의 경우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일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특히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과욕을 부리게 되고 좀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워 지치거나 다칠 때까지 운동을 하게 된다. 업무·일에 지친 일과에다가 운동까지 심하게 하다 보면 운동에 질리기 쉽고, 또 운동을 거르거나 포기하기 쉽다.
김 강사의 클래스는 피트니스 클럽에 쉽게 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져 심한 운동대신 매일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 가끔 덜하는 것이 더 많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최근 이런 ‘냅타임’같은 대안 운동을 마련하는 곳은 ‘크런치’ 뿐 아니라 패사디나의 에퀴녹스 피트니스 클럽의 ‘간단 스트레치’(Simply Stretch)프로그램, 토랜스-사우스 베이의 YMCA에서도 스트레치와 긴장완화 클래스를 운영,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콜린 김씨 인터뷰
“냅타임 클래스는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주는 대안운동”
“냅타임 클래스는 대안적인 운동법이에요.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재충전을 갖게 해주죠.”
할리웃 선셋 길에 위치한 피트니스 클럽 크런치의 피트니스 강사인 한인 4세 콜린 김씨(27)는 자신이 고안해낸 이색 요가 클래스 ‘냅타임’에 대해 영적인 경험과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편히 쉴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클래스라고 소개했다.
늦은 밤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진행되는 그의 클래스는 심한 동작을 요구하는 운동이나 격렬한 체력소모가 필요 없다. 편안히 클럽에 와서 몸과 마음을 풀어주면서 쉬고 탄트라식 심호흡법으로 산소를 몸과 영혼에 재충전해주는 클래스다. 간단한 요가동작과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탄트라식 심호흡법을 김 강사의 지도로 따라하고, 명상과 함께 사바사나 체위에 들어간다.
사바사나 체위는 ‘냅타임’의 하이라이트. 사바사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송장자세’를 뜻하는데 요가의 이완 체위법이다. 심호흡과 함께 사바사나 체위로 누워 영적인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바로 ‘냅타임’의 효과다.
특히 명상음악과 아로마오일 향기 속에 사바사나 체위로 누워있을 때는 김 강사가 직접 수강생들 하나하나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기도 한다. 바닥에 누워 소리를 내 심호흡을 할 때는 그동안 온 몸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클래스가 시작된지는 5개월째. 어느덧 크런치의 유명 클래스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특이한 클래스를 만들게 된 것은 김 강사 자신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때 생각하게 됐다. 일주일에 10개의 사이클 클래스를 지도했을 정도로 인기 강사 중 한 사람이었던 그는 올 초 봄에는 병까지 얻었을 정도로 몸이 지나치게 혹사된 상태였다. 의사의 권고로 한 달간 쉬면서 명상과 호흡, 요가가 접목된 특이한 클래스를 만들게 됐다.
‘냅타임’피트니스 클래스에 참가한 수강생이 눈을 감은 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매일 10분씩 하면 피로 저멀리”
“LA는 몹시 바쁜 도시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되기 쉬워요”라며 “냅타임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쉬면서 다시 열정을 찾게 해주죠. 저는 수강생들에게 매일 10분씩 집에서도 하면 좋다고 권합니다”
크런치에서 사이클 클래스, 복부 운동클래스 등을 1년 반 넘게 지도해온 김씨는 현재 크런치의 ‘냅타임’ 뿐 아니라 유명 피트니스 클럽인 웨스트LA의 이퀴녹스(Equinox) 피트니스에서 사이클 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다.
김씨는 한인 4세로 한인 아버지와 네덜란드계 체로키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계 마피아로 유명했던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증손자로 하와이 이민의 후손. 알카포네의 목숨을 구해줬다는 제이슨 리는 1920~30년대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전설적인 마피아 보스로 한국에서는 유승준 주연의 영화제작 논의가 있었던 인물이다.
할아버지 김 인(Yin Kim) 치과전문의는 코리안 헤리티지 뮤지엄 설립에 힘을 쏟기도 했다.
UC 리버사이드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피트니스 강사이기도 하지만 모델과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갭, 버드와이저 광고를 비롯 최근에는 아담 샌들러 주연의 ‘The Longest Yard’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음식을 좋아해 한인타운에 자주 간다는 콜린 김씨는 “피트니스는 액팅에도 도움이 돼요. 현재로서는 배우로서도 피트니스 강사로서도 둘 다 잘 해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그의 ‘냅타임’은 LA타임스가 대대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오는26일에는 KTLA ‘굿데이 LA’에도 소개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