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는 제4편에서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악의 화신 볼디모트와 대결한다.
소설로… 영화로…
마법에 홀린 지구촌
소년 마법사 해리 포터의 마술과 모험을 그린 환상 소설 시리즈 제6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가 최근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오는 연말에 개봉될 영화 시리즈 제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테러와 죽음이 있는 매우 어두운 내용이다. 위사진은 론과 해리 아래사진은 해리와 허마이어니.
6편 초판 1,800만부 매진… 연말개봉 제4편 영화도 ‘준비된 대박’
혼혈 왕자’는 지난 16일 자정을 기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판매가 시작됐는데 미국에서는 판매 시작 24시간만에 무려 690만부가 팔렸다. 미국 내 출판을 맡은 스콜래스틱사는 이에 초판 1,800만부 외에 추가로 270만부를 더 찍어낼 예정.
영국 여류작가 J.K. 로울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8년 제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 나온 이래 제5편까지 전세계서 모두 2억7,000만부가 팔렸고 62개 언어로 번역됐다.
서적 비평가들은 이 책의 인기가 환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섞어 소년 소녀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을 따분한 일상에서부터 환상과 마법이 있는 딴 세상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리즈는 고아인 해리 포터가 11세 때 마술사학교 호그와츠에 들어가 마술을 배우고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또 모험과 액션을 경험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해리도 성장해 제6편에서 해리는 16세가 되는데 해리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의 악과의 대결이다.
시리즈는 편을 거듭하면서 내용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제6편에 대한 신문과 잡지의 서평도 ‘테러와 파괴와 공포와 죽음이 있는 매우 어두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를 비롯해 마법사의 제자들도 성인의 문턱에 오르면서 욕과 상소리를 하는가 하면 왕성한 호르몬 때문에 학교 복도에서 남녀학생끼리 페팅을 하기도 한다.
제6편에서의 가장 큰 충격은 해리와 매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인데 해리는 지난 5편과 6편에서의 경험을 통해 보다 강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또 권위에 도전하기를 두려워 않는 꼬마 어른으로 성장했다. 비평가들은 일제히 제6편을 흥미진진한 내용이라며 시리즈 마지막이 될 제7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워너브라더스(WB)가 제작하는 시리즈 제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11월18일에 전미 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감독은 시리즈 처음으로 영국인인 마이크 뉴웰(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이 맡았다.
2001년에 개봉된 시리즈 제1편과 제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2002)은 미국 사람인 크리스 컬럼버스가 그리고 제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2004)는 멕시칸인 알폰소 쿠아론이 각각 감독했었다.
뉴웰은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영국인이어서 팬들이 이번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제4편에서 소년 마법사 해리는 과거 시리즈에서 겪지 못했던 획기적인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마침내 그 동안 그 모양을 볼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악과 공포의 화신인 로드 볼디모트가 정체를 드러낸다.
볼디모트역은 영국의 연기파 레이프 화인스(쉰들러 리스트)가 맡았다. 얼음 같은 심장을 지닌 사악한 볼디모트가 자신을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해리의 피 3방울을 빼앗으려고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될 것이라고 뉴웰은 설명했다.
소설 제4편의 분량은 734페이지로 극본가 스티브 클로브스는 이야기를 추려 내기 위해 무려 12번의 원고 수정작업을 했다고. 영화에는 안경 낀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함께 그의 두 친구인 빨강 머리의 론(루퍼트 그린트)과 똑똑이 허마이어니(에마 왓슨)가 재등장한다.
해리는 여기서 퀴디치 월드컵 대회(비행하는 빗자루를 타고 다니면서 쏜살같이 날아가는 작은 금빛 공을 잡는 경기)에 출전, 전세계서 몰려든 막강한 팀들과 대전하는가 하면 자기보다 나이 먹고 경험이 더 많은 학생들로 짜여진 2개의 라이벌 유럽 마술사학교 팀과 마술 토너먼트도 치른다. 한편 누군가가 불의 잔에 해리의 이름을 새겨 넣고 볼디모트가 자신의 졸개들인 데스 이터스를 호그와츠에 파견, 공포의 검은 구름이 학교를 뒤덮는다. 그리고 퀴디치 경기와 마술대회에 출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해리는 여학생 초 챙에게 반해 틴에이저 병을 앓기도 한다. 여기에 클라이맥스를 이룰 볼디모트와의 대결이 남아있다.
뉴웰은 웅장하고 화려한 세트와 용과 해저 왕국과 살인 울타리 미로 등 볼거리가 많은 2시간30분짜리 환상과 마법의 대작이 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영화에는 제3편까지 등장했던 영국의 연기파들이 거의 모두 재등장한다.
로비 콜트레인, 마이클 갬본(호그와트 교장역 덤블도어), 게리 올드맨, 미란다 리처드슨, 앨란 릭크맨, 매기 스미스, 줄리 월터스, 리처드 그리피스, 티모시 스팔 등 호화 앙상블 캐스트다,
한편 시리즈 제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이 2007년 할러데이 시즌 개봉을 목표로 내년 초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감독은 역시 영국인으로 미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TV 감독 출신의 데이빗 예이츠. 이번에도 래드클리프와 그린트 및 왓슨이 다시 나올 예정이다.
제5편은 제4편보다 더 어두울 것이라고 제작자 데이빗 헤이만이 예고했다. 헤이만은 어둡고 분노하는 해리가 자기보다 더 어둡고 더 노한 볼디모트와 재대결을 하는데 전편들보다 현실에 더 밀착한 환상 모험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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