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의 극기 훈련 프로그램인 ‘광야’ 제5기가 오는 8월21일부터 27일까지 뉴욕 업스테이트 세더 폰트 캠프장에서 열린다.
이미 4회에 걸쳐 100여명의 청소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 정신을 실천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등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본보의 특별 후원으로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대표 이상숙 전도사)가 여름방학 동안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뉴욕과 뉴저지 뿐 아니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까지 문의가 오는 등 참여를 원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 7일간 실시되지만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이 광야 체험이 청소년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지난 6월26일에서 7월2일 실시된 4기 프로그램을 통해 엿본다. <편집자주>
광야의 첫 프로그램은 텐트를 세우는 것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제공하는 편안한 집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면서 성장한 참가자들은 처음 보는 또래들과 그룹을 이뤄 그날 당장 자야하는 잠자리를 만들면서 협력하게 된다.10인용 텐트의 설명서를 가지고 처음 텐트를 세우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처음 만나 그룹 팀원과 손발이 맞지 않으면 제대로 세워지기 않기 때문이다.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전도
사는 텐트치는 것부터 훈련이 시작된다고 한다.
운이 좋아 날씨가 화창하면 다행이지만 숲속이라 자주 내리는 빗속에서라도 텐트를 세우게 되
면 인생이 항상 화창한 날이 있으란 법이 없음을 배우게 된다.
텐트를 세우느라 힘을 뺀 참가자들은 다음 차례로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햄버거 바비큐를 준비
한다. 팀별로 양상추를 물에 씻고, 토마토를 자르고, 양파를 자르고, 치즈를 준비하는 등 직접
만들어 먹는 첫 저녁은 꿀맛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 봉사 프로그램으로 스케줄을 짠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실시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5개 이상의 봉사센터를
찾아야 하며 매일 실시되는 자원봉사팀도 구성원을 다르게 한다.
늦은 밤 불편한 슬리핑백 안에 들어가지만 집을 떠난 자유감에서 첫날밤을 팀원들과 즐겁게 수
다를 떨면서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이면 모두 오전 6시에 기상해야 한다. 눈이 쉽게 떠지지 않은 청소년들은 텐트 옆 수도에서 고양이세수와 양치한 후 이상숙 전도사가 가져온 우유와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그룹별로 밴을 타고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오기도 하며 또 봉사장에서 먹을 점심용 샌드위치를 직접 만든다.
그룹중 교도소를 찾는 팀이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발한다. 오전 8시30분까지 교도소에 가서 입소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팀은 양로원을 방문하는 팀이다. 양로원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캠프장을 떠나기 전에 다시 위로공
연을 위한 연습을 한다.그 사이 교도소를 찾은 청소년들은 모범수들을 만나 그들이 교도소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듣는다. 한때는 너무나 평범했던 학생시절, 친구와의 우정 때문에 여자친구를 위해, 순간적 자존심을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강함과 의리를 보이기 위해 총을 쏘거나 마약을 하거나 폭행을 휘둘러 교도소에서 10년, 20년 갇힌 생활을 하는 사실을 듣고 자신의 행동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사춘기 때는 친구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25년간 복역하면서 남는 것은 가족뿐으로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친구들의 발길을 끊긴지 너무나 오래됐다는 말도 듣는다.
맨하탄의 홈레스 쉘터로 떠난 팀들은 무료 급식소에서 홈레스들의 급식을 나눠 주는 일을 하거나 기부된 선물을 정리한다. 한 학생이 3,000켤레의 양말을 접으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양말보다 더 좋은 선물을 기증할 거라는 마음도 먹었다고 한다.
오후에 밴을 타고 다시 뉴욕업스테이트 숲속 캠핑장으로 돌아온 이들은 봉사하며 흘린 값진 땀을 씻어내고 자원봉사 학부모들이 준비해준 저녁식사를 한다.저녁을 먹고 나서는 모닥불을 지피는데 사용할 땔감을 만들고 또 하루의 경험을 발표하며 내일 떠날 봉사지에 맞는 준비작업을 한다.
수요일에는 세인트 메리 어린이 청소년 병원과 헤비타트 휴머니티 프로그램이 추가돼 또래의 아이들을 도와준다. 또 불우한 이웃을 직접 찾아가 집도 지어주고 집 주위 청소도 한다.
목요일과 금요일도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봉사를 경험하며 주위에 어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고 또 이들보다 자신들의 생활이 훨씬 행복하며 풍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마지막 토요일에는 5일간의 경험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것에 대해 팀별로 연극을 꾸민다. 이 연
극을 통해 자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 나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는 각오로 가정으로 출발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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