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시카고 한인회 정·부회장 이·취임식이 한인 동포의 축하와 관심 속에 1일 퍼플호텔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은 그동안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논란을 겪어 온 데다 전날인 6월 30일에는 이성남씨측에서 쿡카운티법원에 취임식을 포함한 한인회 업무정지를 위한 긴급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됐다 일단 기각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열렸으나 많은 한인들과 인사들의 참여와 축하 속에 순조롭게 마쳤다. 한국방송 박원정 아나운서와 2004 미스시카고 진 조세진양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은 200여석의 자리가 일찌감치 메워졌음에도 계속 몰려드는 축하객으로 예비 테이블을 따로 설치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춘식 이북도민회 연합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김길영 회장은) 지난 2년간 시카고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모든 기관단체를 활성화시키며 22년 전에 거론됐던 문화회관 건립사업도 지난 3월 문화회관 추진회의 출범과 동시에 현재까지 100만 달러에 가까운 모금 실적을 올렸다”며 취임하는 김 회장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오희영 한인회 이사장은 지난 26년 한인회를 회고하면서“열심히 일한 26대 한인회지만 최근 예기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빨리 문제를 봉합하고 단합해 한인사회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 문제를 되돌아보고 다시 새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27대 한인회장으로 취임한 김길영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인사회가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한인사회를 위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1세들의 경험과 2세들의 참신한 직관을 수용하여 어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한인회로 발전시키고, 상식과 원칙이 지배하는 한인사회 기풍을 진작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인회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결성된 단체며 단체를 운영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합의하여 제정한 회칙과 원칙을 무시하면 우리 스스로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한인회를 위하여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서 김욱 시카고 총영사는“우여곡절 끝에 취임이라 분위기가 무거워 아쉽다. 비가 온 후에 땅이 굳듯이 모든 한인이 참여하고 노력해 거듭 태어나는 한인회가 되자”고 말했다. 심기영 4, 5, 13대 한인회장은 “몇십명 모여 발기한 한인회가 지금은 이만큼 성장했지만 지금 같은 위기는 없었다”며 “회칙에 준해 일하다보니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소신껏 일한 선관위가 협박과 공갈을 받는 것을 옆에서 보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기각됐지만 이성남씨측이 법정에 제기한 긴급 가처분 소송건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재판을 걸어 하마터면 한인회를 뺏길 뻔 했다. 15만 동포의 한인회를 꼭 지켜 같이 발전되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마쳤다.
김창범 미주총연 이사장은 27대 선거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사의 인격이 있으면 한인회도, 선관위도 인격이 있는데 언론을 통해 난도질을 당했다”며 “진정한 언론은 상처 받고 소외받은 이민자들을 위로해야 하는데 한인사회 위에 군림하고 분리시키려고 했다. 개인의 감정이 개입된 기사로 분열을 초래하고 시류와 기회에 휩쓸려 분열을 조장하는데 언론이 올인한다면 우리 동포가 올인해 맞서 싸우자”고 성토했고 좌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밖에도 인킴 시카고 말레이시아클럽 회장의 축사와 김영만 미주총연 회장을 대신해 윤재용 이사장의 축사 대독이 이어졌고 K-YWCA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모든 취임식 일정이 끝났다. 또한 취임식에서는 오희영 이사장, 김경자 부회장, 이준형 부회장, 이경복 부이사장, 백종훈 부이사장, 최기화 정보화 사업국장, 유한성 사무총장, 정지니 행정차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한편 취임식에는 권덕근, 김길남, 김창범, 석균희, 심기영, 이국진, 장영준, 정해림씨 등 8명의 전직 한인회장들이 참석해 27대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참석자 명단(방명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윤정철 기자>
▲장기남, 유광구, 유춘식, 진학수, 진동숙, 김철권, 김창범, 김윤태, 정훈택, 이재봉, 장동삼, 이용수, 최용규, 김정일, 유의영, 김연환, 이형근, 박종신, 최명상, 김세기, 홍성조, 이석진, 김태훈, 김재창, 강태업, 황상철, 김정훈, 윤재연, 김경선, 권수원, 김명구, 황세덕, 함도용, 석균쇠, 김창림, 이원한, 김욱, 송영식, 이광재, 김병탁, 원영식, 백윤정, 이남성, 배선영, 최윤정, 황경숙, 배월순, 박정빈, 오신애, 염동연, 염애자, 정종성, 이광호, 박창금, 이선헌, 월터 손, 송인덕, 김길융, 송신덕, 마정음, 류호석, 유용희, 민병관, 박영욱, 박현숙, 노만옥, 강문희, 이종진, 이병진, 윤성덕, 안종근. 민광홍, 정명진, 김권필, 김해영, 김부연, 박부명, 성승환, 김용승, 이태모그 이승준, 김은실, 김길순, 권순남, 김성민, 최경우, 김은미, 김성진, 서명화, 김혜린, 김세환, 김영대, 김기영, 박명학, 정홍열, 박옥자, 이용희, 조재황, 강홍의, 박건수, 김명회, 김운하, 이우진, 차광연, 조셉 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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