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피스컵 골든볼은 내 차지!’
지난 2003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장대비 혈투’에서 ‘태극전사’ 박지성(24)은 제1회 ‘피스컵코리아 2003’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MVP)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후 2년. 4개 대륙 클럽축구를 대표하는 8개 명문구단들이 다시 한번 제2회 ‘피스컵코리아 2005’에 모이는 가운데 제 2대 골든볼 수상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일찌감치 골든볼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5인방의 면모를 세밀히 살펴본다.
▲이영표(28.PSV 에인트호벤)= 지난 시즌 박지성과 함께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지치지 않는 심장으로 인정받으며 ‘붙박이’ 베스트 11을 거머쥔 이영표는 두 번째 치르는 피스컵인 만큼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앞세워 2회 연속 한국인 골든볼 수상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정규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 암스텔컵 우승까지 끝없는 ‘승리행진’을 맛봤던 이영표.
비록 둘도 없는 ‘단짝’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출로 허전함을 느끼게 됐지만 여전히 팀의 주전 윙백으로 히딩크 감독의 끝없는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스포츠위크’가 선정한 네덜란드 리그 전체 선수순위에서 19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어 이번 피스컵을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이영표의 실력을 지켜보는 것도 피스컵을 보는 재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천수(24.레알 소시에다드)= 한국인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속에 K리그로 복귀한 이천수는 이번 피스컵을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공식 ‘귀국인사’를 올리게 된다.
비록 프리메라리가에서 단 2도움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2002한일월드컵과 K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테크닉은 여전히 국내 축구팬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골감각과 악착같은 볼에 대한 집념은 이천수의 트레이드 마크. 특히 이천수의 발끝에서 터져나오는 강력하고 정확한 프리킥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뛰는 이천수는 K리그 울산 복귀를 앞두고 마지막 치르는 경기인 만큼 전소속팀에 우승컵을 선물함과 동시에 골든볼은 물론 골든슈(득점왕)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뭉쳐있다.
▲마르틴 팔레르모(32.보카 주니어스)= 32살의 노장선수지만 팔레르모가 차지하는 팀내 기여도는 아직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9년 보카 주니어스의 99년 리그 통합 챔피언과 2000년 코파 리베르타 도레스컵 및 도요타컵 우승에 기여했던 팔레르모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부상과 불운으로 3년 만에 다시 보카 주니어스로 복귀했다.
팔레르모는 강력한 체력과 파워가 바탕이 된 뛰어난 왼발 슛능력을 앞세워 중요한 순간에 골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교한 볼 컨트롤에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선수로 팀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친정으로 돌아온 팔레르모가 유럽생활의 아쉬움을 이번 피스컵 우승으로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드니 고부(26.올림피크 리옹)= 이영표와 박지성의 출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올해 UEFA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한국 축구팬들은 올림피크 리옹의 낯익은 흑인 공격수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지난 2003년 제1회 피스컵때 올림픽크 리옹의 공격수로 나섰던 고부는 피스컵 이전 치른 2002년 유러피언 U-21(21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끈 뒤 2002년 8월 튀니지전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피스컵을 치른 이후 성장을 계속한 고부는 흑인 특유의 유연함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파괴력 넘치는 돌파를 앞세워 마침내 프랑스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꿰차기에 이르렀다.
2004∼05시즌 36경기에서 출전해 단 한차례의 경고만 받을 정도로 깨끗한 매너의 소유자인 고부는 지난 2003년 피스컵 결승과 올해 UEFA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맞붙었던 이영표와의 재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저메인 디포(23.토튼햄 핫스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 4위, 팀내 득점 1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신예 공격수...’
이렇듯 잉글랜드 축구의 ‘검은 신성’ 디포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항상 준비된 스타임을 설명하고 있다.
170㎝, 65㎏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시야, 마무리 능력 등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대부분의 자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디포는 지난해 2월 시즌중 700만파운드(약 128억원)의 이적료로 웨스트햄에서 토튼햄으로 이적한 뒤 14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팀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도 데포는 한시즌 38골을 터뜨린 토튼햄의 전설적인 스타 지미 그리브스의 계보를 이어갈 스타감 이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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