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으로 좋을 일 하는 날 빨리 왔으면…
북가주아름다운재단 ‘산파역’ 최용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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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눔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꿈을 안고 공식 항해를 시작한 북가주아름다운재단에 대한 기사는 풍성했다. 그 배에 실린 아름다운 사연들을 일일이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이 태어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일을 한 최용오 상임이사(우리금융 부사장·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했다. 수고하신 다른 분들도 많은데 제가 무슨…이라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그를 ‘아름다운 초대석’에 붙잡아놓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현판식(2일) 창립식(14일)이 한참 지난 20일 오후, 마침내 이뤄진 인터뷰 역시 그날 불쑥 들이닥치고서야 가능했다.
-처음에 어떻게 북가주아름다운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됐는지요.
▲1월말에 우연히 어느 모임에서 박원순 변호사님을 뵙게 됐는데 그때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말씀을 들었어요. 들으니 ‘참 좋은 재단이구나, 우리 북가주에도 이런 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대요. 특히 ‘아름다운재단이 한국 울타리를 벗어나 북가주를 시작으로 해서 지구촌 곳곳에 아름다운 씨앗을 좀 퍼뜨려보자 그런 취지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창립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듣고싶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쯤 지나서, 그러니까 2월 하순에 제가 미력하지만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결심을 알려드렸죠. 그런데 그분(박변호사)이 겉으로는 참 부드러운 분인데 일하면서 가까이 뵈니까 추진력, 정말 놀랍더라구요. 금방 3월초에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이란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기로 하고(3월6일) 중순에 준비위원회 구성하고(3월17일), 그 다음에 재단 사무실을 마련하고(5월1일), 뭐 일사천리로 진행됐지요. 그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그러니까 3월달에 미시간대에 출강을 다녀오셨는데 그때 (초청자인) 김응한 교수님으로부터 첫 기금 3,000달러까지 받아오셨어요.
-공식 출범을 하기 전부터 호응이 매우 높았는데요.
▲저도 놀랐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린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주변 몇분께 권유도 하고 그랬지만 그보다는 어떻게들 전해 들으시고 좋은 일 한다 기대가 크다 격려를 해주시면서 동참해오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박 변호사님과 한국 아름다운재단이 그동안 해오신 것을 아시고 뚜껑을 열기도 전에 그렇게 믿음을 보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매번 다짐을 하고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행여 그분이나 한국 아름다운재단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을까 걱정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행여 한국 아름다운재단에
누 끼칠까봐 언제나 조심
-그래도 좀 힘드실 때가 있었을텐데요.
▲아무래도 이게 저한테는 새로운 일이어서, 뜻과 의욕만으로 안되는 일이어서, 좀 두렵고 힘들었지요. 공부를 해가면서, 박 변호사님과 한국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배워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언젠가는 미국이 우리한테, 한국한테 재단운영에 대해서 가르쳐달라고 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믿음으로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재단사업은 미국이 발달했잖아요.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은 즐거운 것, 그것이 바로 보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쯤 첫 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요. 재단기금을 나눠주는 때는 대략 언제쯤 될까요.
▲큰 기부자를 기다리지 않고 한달에 10불씩 나누시는 분이 1,000분만 계시면 한달에 1만불, 1년이면 12만불이 되니까, 그러면 본격적인 모금사업의 기초가 닦였다고 봐도 되겠지요. 그 다음부터는 쑥쑥 늘어날 거에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에 가서 들어보니까 아시아계에는 번듯한 재단이 없대요. 중국계 일본계 필리핀계도 없대요, 히스패닉계는 있는데. 피터 히로 대표께서는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재단으로 키워보라고 격려를 해주셨어요. 그분이 저희 고문을 맡아주시기로 한 것도 그런 뜻이지요. 아무튼 저희는 어서 기금이 쌓여서, 그 기금으로 의미있는 행사에 지원도 하고 우리 동포들의 힘도 좀더 과시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인사회에 봉사단체나 재단들이 여럿 있는데 그런 곳과의 관계설정은 어떻습니까.
▲저희들의 역할 중 하나는 그런 기존 단체들이 더 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런 일이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경쟁이다 잠식이다 이런 것은 전혀 아니고 함께 협조해서 사업도 같이 하고 이벤트도 같이 하고 모금도 같이 하고 그런 재미난 일, 아름다운 일만 있을 거에요. 전문성을 갖춘 간사가 모셔지면 혹시 다른 단체에서 도움을 요청할 경우 자문도 드리고, 좀더 준비가 되면 여기나 한국 아름다운재단,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같은 데서 인턴십 같은 훈련기회도 드릴 수 있을 거에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은 북가주 한인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뜻을 가진 모든 분들과 함께, 그리고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서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한인사회에 특별히 부탁하실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아름다운 눈으로 보아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밖에 더 있겠습니까. 특히 자원봉사자들 도움이 없었더라면 창립기념식이나 이런 행사들이 그렇게 순조롭게 되지 않았을 거에요. 그분들께 거듭 감사드리고, 자원봉사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더 계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좀 미덥지 않으시더라도 1년이나 2년 3년 지나서 여러분들께서 아 그 아름다운재단 그것 참 잘 만들어졌다. 그것 덕분에 우리 북가주 한인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 아름다워졌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저희들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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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오 상임이사는…
1980년 미국으로 와 1988년부터 우리금융 한우물만 파온 금융전문인이다. 7월1일 한인 주도에 의한 업무를 시작하는 IB은행의 이사를 겸하게 됐다. 사라토가에 거주하는 그는 오직 아름다운재단과의 만남을 일생일대 가장 아름다운 만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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