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련 이견차 좁히지 못해
김길영: 언론 지켜보는 가운데 만남 제안
이성남- 양측 후보, 선관위 참석한 공청회 제안
김길영 당선자와 이성남 출마예상자가 14일 스코키 소재 바넘 식당에서 전격 만남을 가졌으나 제27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이견차는 결국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가 끝난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서로가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상당함은 분명하나 만남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어서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만남에서 이들은 선거전이 치러지는 동안 문화회관 사업과 관련한 의사 확인, 한인회장 위치에 대한 견해, 법정으로 가기 전 서로의 입장, 전 미디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공청회 제안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됐다.
이성남 출마예상자는“김길영씨측에서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자리에 나갔다. 우리측에 제안했던 당선 사퇴, 선관위 재구성 등에 대한 어떤 의견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결론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법정 소송과 관련한 사안은 이미 내 손을 떠났다. 법정 소송을 앞두고 당초 우리가 제시했던 시한이 15일이지만 하루 정도 여유는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이 기간 동안 한인회 이사회 등 제 3의 중재자가 나타나 양 후보측, 선관위, 관심있는 한인들이 모인 가운데 공청회를 다시한번 열어보길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길영 당선자는 “이성남씨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나 한인사회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서로의 이견차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인사회를 도대체 누가 분열시키고 있는지 당사자의 직접적인 의견을 말해달라고 물었다”며“이번 선거과정과 관련해 어떤 의혹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전 미디어가 보는 가운데 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제안에 대해서는 이성남씨는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회장 출마 당시 양측의 중점 공약이었던 문화회관 건립 사업과 관련해서는 서로의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길영 당선자는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 기존의 건립추진회를 깨트리고 육성재단만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을 읽었다고 물었으며, 이성남씨는 서로 함께 해 나간다고 말했지 깨트린다고 말한 적 없다고 대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만남 직후 두 인사의 말이다.
▲이성남 출마예상자: 그동안 우리측에서 제기했던 이의들, 즉 짧았던 선거기간, 3회 역산 회비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김길영씨는‘정관’에 나와 있는 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총회를 열어서 정관 내용을 수정할 수 없느냐고 했더니 총회 공고를 할 시간도 없고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한인회를 하려면 한인회비도 안 걷히고 결국에는 회장 자신의 사비를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정문제가 걸렸다면) 굳이 왜 또 한인회장에 나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개인까지 희생하면서 해야 하나? 오늘 이 자리는 김 회장이 한번 만나보자고 해서 나온 것이다. 느낌은 아마도 법정에 갈 것인지를 알아보려 나왔던 것 같다. 이 문제는 다시 말하지만 본인의 손을 떠났다. 주위인사들의 말이나 여론이 그렇다. 우리측 입장은 똑같다. 사퇴나 선관위 재구성 아니면 법정으로 간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한인회 이사회와 같은 제 3의 중재자가 나서서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
▲김길영 당선자: 함께 한인회장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한번 만나 만나나 보고 싶었다. 정관 수정이야기가 나왔는데, 우선 시간적으로 총회를 열려면 절차상 적어도 15일 전 공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관이나 선거 관리 시행 세칙은 총회와 이사회, 여러번의 검증을 거쳐 결정된 것이다. 법이라는 것은 엄연히 존재해 있는데 본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바꾸어 달라는 경우가 어디에 있나? 축구하다가 선수가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기 중단하고 바꾸어 달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나? 만약 정관이 문제가 됐다고 생각하면 선거가 끝난 후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관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지 않나? 그리고 총회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이씨측이 이미 3회 역산 조항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나는 현재 한인사회 선거전과 관련한 여론 등에 대해 뒤에 있는 어느 누구의 의견도 아닌 이성남씨 본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이성남씨의 의견을 재차 물었다. 만약 이번 선거전과 관련해 본인한테 어떤 이의가 있다면 전 언론이 보는 가운데서 만남을 가지자고 제안했다. 방송의 경우 아무런 편집도 없이 그대로 생방송으로 나간다면 한인들이 진실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 이에 대해 이성남씨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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