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인기리에 개봉중인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의 제작에 한인이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한인사회에 기쁨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현재 드림웍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규원(영어명 제프리 조)씨. 조씨는 지난 1999년 4월 8일자 한국일보에 당시엔 ‘버니’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그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인물로 소개됐었다. 본보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드림웍스에서 근무하는 조씨와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정보공개에 민감한 드림웍스는 3번에 걸친 검증 작업을 거치고서야 조씨의 인터뷰를 허락했다.
조씨의 직함은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그는 동물 모형 속에 뼈대를 만들고 이와 연결된 애니메이션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D환경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9년간 애니메이터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는 그동안 영화사상 스타워즈 시리즈 다음으로 대박이라는 ‘쉬렉’ 외에도 ‘심플 위쉬’ ‘마우스 헌트’ ‘에일리언 4’ ‘스타트랙 7’ ‘아이스 에이지’ 등의 제작에 참가했다. 지난 5월 27일 개봉한 ‘마다가스카르’는 벌써 6천1백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지난 수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마다가스카르’는 뉴욕 동물원에 갇혀 편하게만 살던 얼룩말과 사자 등 동물 친구들이 우연히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오게된 후 야생동물들과의 사이에서 벌이는 스토리를 커믹터치로 다뤘다. 조씨는 쉬렉 2보다 애니메이션적 기법이 더 가미된 작품이라며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더욱 맛깔스러운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쉬렉 2’에서도 선보인 등장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그는 올 가을부터 제작이 시작되는 ‘쉬렉 3’에서도 펼쳐 보일 생각이다.
그의 고향 테네시주 지역 신문 ‘테네시안(The Tennessean)’에서는 조씨의 이야기를 지난 달 25일자 문화 1면에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테네시주에세도 환영받은 인사로 자리잡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한국 문화관광부의 초청을 받아 고국을 방문하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특강을 하고 돌아왔다. 당시 미국에도 수출된 바 있는 한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제작팀과 만남을 가졌다는 그는 한국이 애니메이션 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또 제작팀들이 열성을 다해 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술적인 면 또한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조영춘(68)씨와 조희미(61)씨 사이에서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조영춘씨는 한국일보 40년 독자로 이빈후과 의사다. 조씨는 내쉬빌 소재의 몽고메리 벨 아카데미를 졸업한 재원으로 지난 93년 코넬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변호사가 되려고 했었다. 애니메이터로서의 꿈을 속으로만 간직하고만 있던 그가 본격적인 캐리어의 꿈을 완성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서 현재의 배우자 김민정씨(영어명 다이앤 조)를 만나서부터였다. 김씨는 현재 펩시 광고를 맡은 회사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아내는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연애할 때 그에게 어울리는 독특한 캐릭터를 그려 보내주곤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 길로 나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해 준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어머니 조희미씨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며느리는 아들의 베스트 팬이지요. 애니메이터 하고 싶어 하는 아들 대신에 며느리가 우리 내외에게 규원이가 얼마나 재능있는지를 설득하곤 했지요. 참 아름답게 사는 아이들이에요.
가족의 지원을 얻은 조씨는 변호사의 길을 접고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대학원으로 향했다. 졸업 후 1996년 뉴욕의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에 입사해 일을 시작했고,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소유인 PDI-드림웍스에 합류할 수 있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던 부친 조영춘씨는 지난 64년 테네시주 내쉬빌로 이민왔다. 조규원씨의 누나인 조은정씨는 변호사로 텍사스주 어스틴에서 활동하고 있고 형 조규진은 예일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조규원씨는 부인 김민정씨와의 사이에서 딸 미현(3)양과 현춘(1) 등 남매를 두고 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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