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 어떻게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 여름이 왔다. 어느 계절이나 건강관리는 해야겠지만 여름철에도 조심해야 될 질병들이 많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질병을 예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길고 긴 남가주의 여름,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여름철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웨스트 나일 일본 뇌염 비슷…열나고 머리아프면 병원으로
냉방병 에어컨 너무 세게 틀면 체온조절 이상·식욕 저하
자외선 아침10시~오후4시 외출피하고 차단제 꼭 발라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지난 1999년 뉴욕에서 발병한 이후 1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88명, 신경과 질환자는 900명으로 집계됐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남가주의 발병률이 타주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출현을 예측하기 어려워 꼭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민영 내과의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일본뇌염의 아류정도로 인식하면 된다”며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염되며 증상은 두통, 발열,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전신이 쑤시는 등 독감과 비슷해 건강한 사람은 감염된지 모르고 낫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차 내과의는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 및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에게는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치명적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열이 40도 이상,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거나 혼수상태 등 뇌염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CDC는 캘리포니아 주민의 23% 정도만이 방충제(Insect Repellent)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기활동이 왕성해 모기에 물리기 쉬운 시간인 동틀녁, 해질녘 및 야외활동시에는 꼭 방충제를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 많은 곳은 피하고 여름 캠핑시에는 방충제를 지참한다. 또한 안팎으로 물이 고여 모기의 산란지가 될 수 있으므로 작은 물 웅덩이라도 제거하고 수영장은 자주 깨끗이 청소해준다. 야외활동에는 긴소매 옷을 입도록 한다.
#만성질환자 관리
면역력이 약한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천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더위나 직사광선을 피하고 실내 온도도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조절한다. 차 내과의는 “당뇨병환자는 말초혈관 장애나 자율신경 조절 힘들 수 있다. 또한 일사병에 걸리기 쉽고, 탈수가 안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은 당뇨 조절이 안된다는 신호일 뿐, 아예 물을 안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탈수가 되지 않게 물을 적당량 마셔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체내 필요한 소듐(Sodium)이 많이 배출 될 수 있으므로 전해질(이온)이 들어간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괜찮다.
차 내과의는 “땀을 많이 안 흘려도 피부호흡으로 증발하므로 밖에서 운동할 때는 적당량의 물을 꼭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압환자는 혈압조절에 주의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혈압이 뚝 떨어질 수도 있다. 고혈압환자는 더위로 인한 불쾌감이나 짜증, 스트레스로 혈압이 10~20 mmHg 정도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으므로 쾌적한 온도에서 생활하도록 한다. 차 내과의는 “고혈압은 증세가 없는 병이다. 때문에 처방된 약 복용을 마음대로 중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여름동안에는 한달에 한번 혈압관리를 위해 병원에서 꼭 체크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다한증및 액취증
피부에는 약 200만개에서 500만개 정도의 땀샘이 있으며 땀은 우리 몸에서 체온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손과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어 손과 발바닥에 집중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다. 다한증 치료에는 교감신경 절제술, 보톡스 주사, 고바야시 절연침, 리포셋 흡입술 등 다양한 요법이 있다. 최근 보톡스 주사요법이 다한증이나 액취증 부위에 시술되고는 있지만 효과가 6개월 정도에 그쳐 반복적으로 맞아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땀 분비 억제제 드라이솔(drysol)이나 드라이오프(DriOff) 등으로 증상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암내로 잘 알려진 액취증에도 디오드란트 외에 드라이솔이나 드리이오프 등이 큰 도움이 된다.
조성심 피부과 전문의는 “여름철에는 틴에이저들이 겨드랑이 부분 옷이 젖는 등 액취증 문제로 피부과를 많이 찾는다”며 “겨드랑이에 있는 애포크린 샘에서 땀이 나면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된다. 목욕은 하되 매일 목욕하면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겨드랑이나 땀이 많은 부위에 비누 거품을 살짝 칠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한증이 있다면 탈수 효과가 있는 커피나 알코올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병, 식중독
에어컨 냉각수에는 여러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며 ‘aspergyllosis’같은 곰팡이도 자랄 수 있다. 정만길 내과의는 “이런 균들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당뇨병환자 등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에어컨을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면 기온차로 체온조절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몸이 피곤하며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기 장애, 여름감기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필터 교환을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운 날씨로 인한 상한 음식에서 생기는 식중독도 주의한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이 대표적으로 24시간안에 고열과 설사가 나타나며 탈수예방을 위해 수분섭취를 많이 하면 대개 저절로 회복된다.
정 내과의는 “간단한 식중독이라도 당뇨, 암환자, 심장병 수술환자, 내분비 계통 질환, 폐기종 환자, 천식 등 환자들은 쉽게 낫지 않아 합병증 생길 수 있다”며 “식중독 균이 돌아 장 염증, 장 궤양 등 문제를 일으키거나 폐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병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해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여름철 어린이 건강과 자외선
어린이는 여름철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위생을 철저히 하며 물놀이가 많은 수영장에서의 감염이나 익사사고에 유의한다.
박호성 소아과 전문의는 “수영하다가 물이 들어간다고 다 중이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막수술환자나 고막 이상이 있다면 특별히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며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살짝 면봉으로 닦아주는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또한 조성심 피부과 전문의는 “여름철에는 햇볕이 가장 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자외선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들은 피부가 여리고 18세까지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이 클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3세까지의 유아는 비치가에 갈때 긴소매 옷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가 SPF 15정도면 적당하며 3시간정도 지속되므로 그 이상 햇빛 노출시에는 반복적으로 발라준다.
<도움말>정만길·차민영 내과전문의, 박호성 소아과전문의, 조성심 피부과전문의,
■방충제 어떻게 쓰나
노출된 피부엔
모두 발라줘야
방충제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보호에는 중요한 여름철 필수품이다. CDC에서 추천하는 방충제는 ‘디트(DEET)’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N,N-diethyl-3-methylbe nzamide’이다. 많은 사람들이 ‘디트’의 안정성에 대해 걱정하거나 강한 냄새,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싫어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미 소아과학회에서는 ‘디트’농도가 30%까지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2개월 이하 유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내추럴 식물성 제품도 많은데 레몬 유칼립나무에서 추출한 오일을 이용한 모기약이 ‘디트’보다 더 선호되는 편이다.
모기가 무는 것은 인간의 향취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바르는 모기약을 사용하면 피부를 보호하며 모기가 사람의 냄새를 맡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안전하게 바르는 법
1. 노출된 피부부위에는 모두 뿌리거나 바르도록 한다. 옷을 입은 부위는 사용하지 않는다.
2. 너무 많이 뿌리지 말고 적당한 소량을 뿌리며 제품 레벨에 붙은 방법을 따라 다시 바른다. 또는 모기에 물렸다면 곧장 바른다
3. 어린이 손에 닿는 곳에 놓지 않는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때는 손에 뿌리지 않는다.
4.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얼굴에 직접적으로 뿌리지 않는다. 먼저 손에 묻히고 얼굴에 바르도록 한다.
5. 상처나 민감한 피부에는 바르지 않는다.
6. 흡입하거나 먹지 않기 위해서 밀폐 공간이나 음식이 있는 곳에서 뿌리지 않도록 한다.
7. 자외선 차단제와 혼합된 제품은 피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방충제보다는 더 자주 사용하게 되므로 혼합된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불필요한 방충제까지 덧바르게 된다.
8.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비누를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낸다.
여름철 모기에 물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때 방충제(insect repellent)를 바르거나 뿌리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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