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기 식
지구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이 살고 있으면서 그 중에서도 우리 인간을 만물 중에서 으뜸가는 영장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그 영장(靈長)이라는 뜻은 사람은 영묘 불가사의(靈妙 不可思議)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요, 또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가치가 있는 행실(行實)을 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의미는 생존의 가치가 있다. 또는 가치가 없다.는 말을 흔히들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생존의 가치는 무엇을 가지고 그 가치를 따지는가를 우리는 한번 생각 해 볼 일이다.
인간의 가치를 권력과 재물로 따지는 세상이 되었지마는 권력을 잡은 사람이라고, 생존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요, 재물이 많다고 하여 그 사람이 생존의 삶의 가치를 가지고 생애를 살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이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자기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 즉 나는 나다. 하는 뚜렷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남이 이렇다하면 이리 쏠리고, 저렇다하면 저리 쏠리는 지조가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일수록 남을 부러워하며 남을 질투하는 마음이 강하다. 즉 자기자체가 뚜렷함이 없어 항상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뚜렷한 주관이란 어지럽고(仁), 옳은 일, 즉 의(義)로운 일로 ‘나는 나다’이어야 한다. 여기서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다고 하여 자기만을 내세우려고 하는 초라한 인간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남을 미워한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누가 나를 이렇게 말을 하니 그는 밉다, 누구는 나에게 욕을 하니 죽일 놈이다. 그는 나를 때렸으니 언제인가는 나도 갚아야 한다. 물론 어떠한 일을 당하면 처음에는 머릿속에 그 당한 일이 맴돌 것이지마는 오랫동안 머릿속에 생각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남이 못 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 우리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웅크리고 있다. 내가 잘 되는 일 보다는 남이 못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 사람의 훌륭한 마음이라고 할까! 남이 잘 되는 일을 진정한 마음으로 축하 해주고 격려해 준다면 자기도 잘 된다.
재미와 이익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라면 보람이 있는 일을 한 가지도 못 할 것이다. 자기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선택도 하지 못 할 것이다. 손해도 볼 줄 알고, 재미없는 일도 맡을 줄 알고 땀을 흘리는 일도 재미가 있을 것이며, 자기의 희생도 감수 할 수 있는 마음….
민주화 운동이다. 국민을 위하여 어쩌고저쩌고…. ‘나라를 위하여 일 한다’하면서 목숨까지도 바칠 것처럼 떠들다가도 내일이면 권력과 이익을 선택하여 갈대 인생으로 바뀌거나, 또는 탐욕의 배를 채우려고 마구잡이로 긁어먹는 정치인들을 수 없이 볼 수 있다. 인간의 가치면 에서 볼 때 인간쓰레기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착한 일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베풀음을 한다면 그 것은 베푼 것이 아니며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인 것이 될 것이다. 사람을 존중하며, 사람을 돕고 베풀 수 있는 선행이야 박애정신, 자비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믿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 세상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사람이 사람을 못 믿는 세상이 되었으니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짓만이 쌓여 가는데, 이 현상을 물질문명의 탓이라고나 할까! 금전 만능주의 세상이 되어서 라고나 할까!
물질문명이 발달하여 감과 더불어 인간이 배금사상에 쩌려 가면서 자기만을 내세우고, 자기의 주장만을 관철하려 하며, 자기를 남이 우러러 보기만을 바라는 무리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 무리들에게서 겸손이라는 것은 엿 볼 수 없다.
그러나 겸손은 우리 인간의 삶의 가치에서는 으뜸이요, 미덕이라는 것을 뇌리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인간 사회의 현실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이 삶의 가치를 느끼고, 또한 항간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과연 권력과, 재물과, 화려한 생활이 인간의 삶의 가치가 될 수 있을까!
권력형비리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는 T. V화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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