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허준’을 꿈꾸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뉴욕 일원에서는 한의학 공부를 할 방법은 없는지 문의하는 독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뉴욕 인근의 한의과 대학 정보와 전문가 의견 및 장래 직업 전망 등을 뉴욕한인한의사협회 김종호 회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뉴욕 일원의 한의원 수는 최근 수년간 크게 증가했다. 이제는 동양의학이 한인 등 아시안은 물론,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면서 전문 인력 배출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한국일보 업소록을 기준 뉴욕시내 한인 경영 한의원 수만 보더라도 2001년에만 46개였다. 이어 2004년에는 63개, 2005년에는 74개로 4년새 무려 61%나 증가했다.

1990년대부터 미국내 한의과 대학인가가 활성화되면서 미국인들의 한의과 대학 진학률은 아시안 비율을 웃돌고 있다. 또한 미국내 한의과 대학의 총장을 비롯 주요 직책을 맡은 교직원들의 상당 비율을 유태인이 장악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미국내 한의과 대학은 기타 전문대학원과 마찬가지로 4년제 대학을 졸업, 학사학위 과정을 이수한 뒤 진학할 수 있는 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이다. 대학에 따라 박사학위 과정도 마련돼 있다.뉴욕 근교에서 정식인가를 받은 한의과 대학은 9곳. 대표적인 아시안 밀집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교하면 한의과 대학 교과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다.

캘리포니아 주내 한의과 대학은 침술과 한약을 모두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반면, 뉴욕주는 침술학만 필수 교과과정으로 요구되고 한약은 선택과정이다. 뉴욕주 자격증 면허시험도 침술분야만 치르면 된다. 합격률은 70~80% 정도.

뉴욕 일원 한의과 대학 가운데 퍼시픽 칼리지만 유일하게 캘리포니아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고 지역내 타 대학보다 졸업 필수 이수학점이 훨씬 많다. 대신 졸업 후 캘리포니아 자격증 시험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타 대학 졸업자는 뉴욕 등 전국의 기타 주에서는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으나 캘리포니아주 자격증을 원할 경우 학점을 추가 이수해야 한다.

지난 1990년도부터 뉴욕주에도 한의사 면허증 제도가 생긴 이래 약 3,000여명의 한의사가 배출됐으며 이중 한인이 150여명에 이른다. 매해 배출되는 졸업생만도 150여명에 달한다. 뉴욕한인한의사협회 김종호 회장은 미국인들의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어 한의사 직종의 직업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단, 한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다음의 2가지 숙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밝은 직업전망을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로는 미국내 한의과 대학이 한국보다 임상 프로그램이 부족한 편이어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의과 대학 졸업 후 자격증을 취득한 즉시 성급히 한의원을 개업하기보다는 졸업 후 최소 2~3년간 임상경험을 먼저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

6자리 숫자의 고소득을 올리는 한의사들도 많지만 충분한 임상경험 없이 개업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상당 비율 차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새로 배출되는 한의사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한인사회로 몰려들기보다는 영어권인 1.5·2세 한의사 배출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한의사들을 더욱 늘려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한의원 개업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일반 종합병원에서 진출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뉴욕일원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인 한의사도 10여명이 달한다. 이외에도 너싱홈을 이용하는 한인 등 아시안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양로원과 너싱홈 등도 또 다른 출구가 될 수 있다. 김종호 회장은 한의학을 공부하는 1.5·2세들은 보다 깊이 있는 학문적 지식을 얻으려면 영어로 번역된 동양의학 교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한국어 서적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 근교의 한의과 대학은 다음과 같다.

■Pacific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1986년 설립됐으며 본교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뉴욕과 시카고에는 분교가 있다. 본교를 두고 있고 뉴욕과 시카고에 분교를 두고 있다. 뉴욕 캠퍼스는 1995년 정식인가를 받았다. 뉴욕일원의 기타 한의과 대학과 달리 캘리포니아주의 한의학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어 침술학과 한약학을 모두 필수과정으로 이수해야 한다. 때문에 지역내 타 대학보다 이수해야 할 졸업필수학점이 훨씬 많다.

반면, 지역내 타 대학 졸업자들 경우 추가 학점 이수가 필요한 것과 달리 이 학교 졸업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캘리포니아주 한의사 자격시험 응시 자격을 얻게 된다. 뉴욕에서는 동양의학 또는 침술학 석사학위 과정만 제공하지만 샌디에고 본교에서는 박사학위 과정도 제공한다. 위치: 915 Broadway 3rd Floor NY NY 10010 ▲문의: 800-729-3468

■Mercy College: 2000년 정식인가를 받은 곳으로 맨하탄에 캠퍼스가 있으며 3년 풀타임 교육과정으로 침술 및 한의학 석사학위 과정을 제공한다. 위치: 66 West 35th Street NY NY 10001 ▲문의: 212-615-3351

■Tri-State College of Acupuncture: 1979년 커네티컷에 설립됐다가 이후 뉴욕으로 이전한 학교다. 1993년 정식인가를 받은 곳으로 3년 과정의 침술학 석사학위와 4년 과정의 한의학 석사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위치: 80 8th Ave. Suite 400 NY NY 10011 ▲문의: 212-242-2255

■NY College of Health Professions: 1996년 정식인가를 받은 곳으로 침술학 석사학위 및 동양의학 석사학위 과정이 있다. 자격증 취득 후 2년간 풀타임 레지던시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 이외에도 미국 최로로 마사지 테라피 학위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위치: 6801 Jericho Turnpike Syosset NY 11791 ▲문의: 800-922-7337

■NY College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1996년 설립, 2002년 정식인가를 받은 곳으로 롱아일랜드 메니올라의 메인 캠퍼스를 비롯, 맨하탄 2개 지역에 자체 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3년과정의 침술학 석사학위 과정과 4년 과정의 동양의학 석사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학생이 약 20% 차지하고 있다. 위치: 155 First Street Mineola NY 11501 ▲문의: 516-739-1545

■Swedish Institute School of Acupuncture: 1916년 설립됐지만 침술학 과정은 1996년부터, 정식인가는 1999년 받은 곳이다. 중국 전통의 침술에 주력을 두고 침술 석사학위 과정을 교육한다. 3년 과정의 풀타임, 또는 5~6년 과정의 파트타임 등록할 수 있다. 위치: 226 W. 26th Street
NY NY 10001 ▲문의: 212-924-5900

■Eastern School of Acupuncture and Traditional Medicine: 1997년 설립, 침술학 석사학위 과정으로는 뉴저지주에서 유일하게 2003년 정식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이다. 3년 과정으로 침술학 석사학위를 제공하며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말 및 오후반도 개설돼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가의 한방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위치: 427 Bloomfield Ave. Suite 301 Montclair, NJ ▲문의: 973-746-8717

■New England School of Acupuncture: 매사추세츠주에 1975년 설립, 1984년 정식인가를 받은 곳이다. 침술학을 중점 교육하며 중국 또는 일본 침술을 익힐 수 있다. 동양의학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으로는 미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위치: 40 Belmont Street Watertown, MA 02472 ▲문의: 617-926-1788

■NY Chiropractic College Graduate programs in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 1919년 설립됐고 286 에이커의 대규모 캠퍼스를 자랑한다. 침술·동양의학 석사 또는 침술석사 등 2가지 석사학위 과정이 제공된다. 위치: 2360 State Route 89 PO Box 800 Seneca Falls, NY 13148 ▲문의: 315-568-3000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