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연휴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는 웨스턴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여름 휴가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메모리얼데이가 있는 5월말은 캘리포니아에서 연중 가장 좋은 때. 기온이 70~80도로 쾌적하고 늦봄까지 계속되었던 우기도 이맘때면 잠잠해진다. 따뜻한 날씨,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산과 분위기 있는 해변 등으로 요즘 같이 날씨도 무덥지 않은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휴가시즌은 아동들이 여름 방학을 맞는 6, 7월에 절정을 이룬다.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의 시작과 함께 황금의 계절을 축하하는 축제와 행사가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열리는데 연휴 나들이 길에 근처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축제장을 들러보면 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LA에서 가까운 팜스프링스 인근 유카 밸리에서는 골드러시를 기념하는 그럽스테이크 데이 행사가 열리고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는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이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펼쳐진다.
이스턴 시에라 인요·모노 카운티에서는 이 지역 최대 축제인 노새의 날 행사가 열리고 샌디에고에서도 연휴를 맞아 대형 아웃도어 꽃 축제가 열린다.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열리는 메모리얼데이 축제를 알아본다.
캘리포니아 각 지역 메모리얼데이 축제
축제 재미 폴폴, 눈요기 쏠쏠… “덤도 많지”
비숍 노새의 날
비숍에서 열리는 노새의 날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목공품들.
소몰이·로데오 경기를 볼 수 있는 전통 서부축제 노새의 날.
노새의 날 행사에서 나오는 통나무 자르기 대회.
초여름에도 이스턴 시에라 산맥의 설경을 구경할 수 있는 비숍.
송어 낚시의 천국이자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담고 있는 인요·모노(Inyo, Mono) 카운티는 언제 방문해도 재미있지만 전통 서부 축제 노새의 날(Mule Days)에 이 곳을 찾으면 어느덧 자신이 서부 개척시대에 들어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오웬스 밸리(Owen’s Valley)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비숍(Bishop)에서 매년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에는 무려 4만명의 방문객들이 참여해 노새 경주, 마차 경주, 노새 점핑대회, 로데오 등을 보고 즐기게 된다.
타운 자체가 영화에 나오는 작은 웨스턴 개척마을처럼 하이웨이 395번을 가운데 끼고 형성되어 있는데 노새의 날에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주민과 방문객들이 총대 끝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다란 권총을 허리에 차고 존 웨인의 팔자걸음으로 거리를 누빈다.
주 행사장인 인요카운티 페어그라운드에서는 소몰이 대회, 가장 총격전 등 100여개의 각종 대회가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웨스턴 바비큐 요리는 노새의 달 행사가 자랑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유명한 컨트리 싱어인 래리 개트린의 콘서트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퍼레이드. 전국에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퍼레이드 중 가장 긴 행렬이 이어지는데 웨스턴 카우보이들이 마차를 타고 권총을 하늘로 쏘면서 함성을 질러된다.
비숍은 찌든 도심을 떠나 며칠간 심신에 안정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이스턴 시에라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송어가 풍부한 계곡 물에 낚싯대를 던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이 60달러 내외인 모텔들이 많은 곳으로 비교적 숙박료가 비싼 인근 맘모스 지역을 관광하는 사람들도 이 곳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명소로는 168번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레이크 사브리나(Sabrina)와 사우스 레이크,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박물관, 콥스(Keough’s) 온천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백개의 하이킹 코스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장 그리고 수십 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과 하이킹 코스에 관한 문의 및 예약은 인요(Inyo) 산림청(800-280-CAMP). 사설 캠핑장도 있는데 차량당 14달러를 받는 브라운스(760-873-8522) 캠핑장은 비숍에서 남쪽으로 10마일 거리에 있다.
노새의 날 행사는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760)872-4263, www.muledays.org 등으로 하면 된다. 비숍 지역에 대한 관광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N, 14번 N, 395번 N로 갈아타고 LA에서 약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총 거리 277마일.
새크라멘토 재즈 주블리
메모리얼데이 연휴 세계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새크라멘토.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매년 열리는 대규모 재즈 페스티벌에는 무려 100여개의 전국 재즈 밴드가 참가해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흥겨운 음악으로 수놓는다. 축제는 27∼30일 나흘간 열리는데 27일 오전 11시45분 타운이 시작된 올드 새크라멘토(Old Sacramento)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개막된다. 음악 연주 외에도 라틴, 스윙, 어린이 댄스 대회가 열리고 먹거리와 놀거리가 넘쳐난다.
재즈만을 다루는 음악 축제로는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 볼만한 축제이다. 축제는 한 곳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진행되며 티켓 한 장으로 각 공연장을 방문할 수 있다. 주요 행사는 3가와 J 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올드 새크라멘토와 다운타운 거리 그리고 다운타운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어린이들을 위한 칠드런스 스테이지가 들어서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스윙 댄스 대회도 열린다. 라틴 재즈와 살사 음악도 만날 수 있다.
재즈 주블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916)372-5277, www.sacjazz.com으로 하면 된다. 새크라멘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새크라멘토 관광청(916-264-7777, www.sacramentocvb.org)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5∼6시간 북상하면 된다. LA에서 385마일.
유카 밸리 그럽스테이크 데이
작은 인디언 마을 유카 밸리 인근에 있는 자슈아트리 국립공원.
유카 밸리(Yucca Valley)는 어디이며 또 그럽스테이크 데이(Grubstake Day)는 무엇인가?
유카 밸리는 LA에서 자슈아트리 국립공원에 들어갈 때 만나는 작은 인디언 마을인데 인근에 있는 모랑고 인디언 카지노가 크게 성공하면서 이 곳까지 최근 개발의 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한때 금광촌으로도 그 명성이 높았으며 자슈아트리에 진입하기 전에 잠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도 좋은 타운이다.
이 곳에 매년 초여름이면 퍼레이드를 동반한 대규모 그럽스테이크 데이 축제가 열린다. 그럽스테이크는 금을 찾아 서부로 밀려온 광부들에게 금을 캐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프로그램으로, 금이 나오면 그 이득을 서로 나누는 개척시대의 소작 농업과 유사한 제도이다.
그럽스테이크 데이는 캘리포니아 금광협회가 유카 밸리에 지난 1951년 처음 모임을 가진 후부터 유카 밸리 상공회의소가 개척시대 모랑고 지역의 광부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축제에 참여하면 프론티어 시대 광부들의 생활상과 지금의 캘리포니아로 발전되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매우 다분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카우보이들이 펼치는 로데오가 열리고 각종 음식과 수공예 부스가 들어선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카니벌이 들어서고 단축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퍼레이드. 개척시대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사막의 도시의 거리를 누비고 은행털이 갱단들이 소리를 지르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행사에 참여한 뒤 인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슈아트리나 팜스프링스를 구경하고 돌아오면 좋은 주말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축제는 26일 오후 4시부터 11시, 27일 오전 10시~자정, 28일 정오~자정, 29~30일 오후 1시~자정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팜스프링스 인근에서 나오는 62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62번을 타고 약 10마일 정도 가면 유카 밸리가 나오고 행사는 타운 중앙에 있는 페어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유카 밸리에서 62번을 타고 10마일 정도 동쪽으로 향하면 자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나게 된다.
문의: (760)365-6323
www.yuccavalley.org
▲오크허스트 마운틴 축제
(Mountain Fair)
요세미티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오크허스트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대규모 타운 페어를 개최한다. 300개의 골동품, 수공예품 부스가 들어서고 놀이동산도 문을 연다.
오크허스트에는 요세미티 관광객을 맞는 타운답게 수많은 호텔과 모텔들이 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요세미티 공원 내에 있는 숙박업소에서 방을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비해 오크허스트에서는 비교적 방을 구하기가 수월하다. 요세미티 밸리까지는 1시간 거리로 이 곳에서 방을 잡고 요세미티를 즐긴 다음 축제도 덤으로 보면 좋은 연휴 여행이 된다.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 꽃 축제
(Floral Fiesta in Balboa Park)
꽃 축제가 열리는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
식물원으로도 유명한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에서 열리는 꽃 축제에는 뮤지컬 공연과 가두연극이 펼쳐진다. 놀이기구가 들어서며 마늘축제도 열린다. 27~30일.
문의 (619)239-0512
▲몬트레이 메모리얼데이 축제
해송의 절경을 자랑하는 몬트레이 반도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에는 유명한 재즈와 록 밴드들이 참여한다. 200여개의 수공예품 부스가 세워진다. 28~30일.
문의 (831)655-8070
▲모로베이 예술제
수백종의 예술품들이 전시 판매된다. 28~30일. 문의 (805)772-4467
▲줄리안 메이페스트(MayFest)
샌디에고 북부 산간마을인 줄리안에서 매년 열리는 오스트리아 축제이다. 오스트리아의 포크댄스와 맥주 시음회, 라이브 공연 등이 이어진다.
문의 (760)765-1857
▲테메큘라(Temecura) 개척의 날(Frontier Days)-와인의 도시인 이 곳에서 로데오와 웨스턴 테마의 축제가 이어진다. 27~30일. 문의: (909)676-4718
▲에스콘디도 메모리얼데이 축제
수백대의 골동품 자동차가 샌디에고 북쪽에 있는 조용한 이 도시의 거리를 메운다. 문의 (760)743-8207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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