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꽃가루·흡연·환경오염등 탓 기관지 부어 생기는 호흡곤란
자극 물질-환경에 노출 피하고 실내·침구 깨끗이 관리해야
내일(3일)은 ‘세계 천식의 날’(World Asthma Day).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날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천식을 퇴치하기 위해 세계 천식기구(GINA)와 유럽호흡기학회(ERS)가 주관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후원해 제정한 범 세계적인 천식 및 앨러지 예방운동의 날이다.
천식은 기관지가 여러 자극물질로 인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붓는 증세 및 염증이 생기는 만성적인 호흡곤란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오염, 앨러지, 흡연, 유전적 요인등 다양한 원인으로 연령이나 시즌에 상관없이 천식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LA 한인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김영애 호흡기 내과 전문의는 “천식 계통 환자가 지난해보다도 올 3~5월에 25% 정도 더 늘었다. 올해는 꽃가루가 심한 데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쌘 날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천식과 앨러지의 관계
많은 환자들이 말하는 앨러지는 보통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는 앨러지성 비염을 말한다. 김영애 호흡기 전문의는 “앨러지 비염환자와 천식환자는 두 가지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식환자중 거의 80%가 앨러지 비염을 함께 갖고 있으며 또한 앨러지 비염 환자는 약 60%가 천식을 함께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식과 앨러지성 비염은 꽃가루 등 원인이 비슷한 데다가 같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최근 꽃가루가 심한 시즌이다 보니 앨러지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천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앨러지인줄 알고 자가 진단해, 시중에 파는 앨러지 약을 간단하게 먹는 치료를 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상당수의 비염환자 중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폐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아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천식의 종류와 증상
천식은 외인성(extrinsic)과 내인성(intrinsic)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소아천식은 거의 외인성으로 앨러지성 천식이 해당되는데, 90% 이상이 앨러지성 천식으로 진단된다. 내인성은 주로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며 성인에게 나타난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기침, 숨이 가빠지기도 하며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나기도 한다. 호흡 곤란이 나타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을 달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밤에 기침이 심해 자주 깨게 되거나 증상이 심하면 하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분비물이 나올 때는 기관지 염증이나 부어 생기는 분비물인 경우다.
천식의 진단은 산소공급 여부, 폐활량 검사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천식은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간헐적으로 가볍게 나타나는 시기(mild intermittent, 1기)는 일주에 2일 정도나 한달에 이틀밤 정도 나타나며 2기는 가볍지만 계속 지속되는 시기(mild persistent)로 한달에 이틀밤 이상, 일주 2번 이상 나타난다.
또한 3기(moderate persistent)는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하룻밤 이상 나타나는 시기, 4기는 심하게 지속되는 시기(severe persistent)로 하루종일 나타나기도 하며 밤에 빈번하다.
김 전문의는 “천식은 1기에서 2기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천식 증상이 있던 환자가 갑자기 기관지 염증이나 폐렴을 앓아 3기로 발전해 위험해지기도 하며 3기 환자가 갑자기 증세가 좋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천식은 누가 걸리나
어린이가 가장 영향받기 쉽다. 자라면서 환경적으로 천식을 일으키는 자극물질에 노출이 덜 돼있기 때문이다.
미 소아과 학술협회의 2004년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어린이 천식환자는 480만명. 하지만 천식은 50, 60대, 심지어 20~30대에도 갑자기 발병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생기는 것은 환경적인 앨러지성 천식이 아닌 타고난 체질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내인성).
또한 성인 천식환자중에서는 흡연이나 COPD 등 다른 기관지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천식증상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김 전문의는 “재미있는 것은 내인성 천식을 갖고 있는 성인이어도 꽃가루나 잔디, 강아지 분비물, 다운(오리털)이불, 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집안 클리너, 향수, 찬공기 등 앨러지성 천식 요인이 내인성 천식환자들의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식은 유전적이기 때문에 부모가 천식환자인 경우 자녀가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예방과 치료
천식은 완치가 힘들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를 꾸준히 하면 정상생활을 하는데 어렵지는 않다.
우선 앨러지를 일으키는 자극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극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집안과 침구를 깨끗이 관리한다. 침구는 일주 1회 정도는 꼭 뜨거운 물에 세탁하도록 한다.
카펫보다는 나무바닥 환경이 더 낫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며 동물을 피하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 앨러지 방지를 위한 팻 워시를 사용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흡연하지 않는다. 부모가 흡연할 경우 자녀의 50%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기관지 확장제만으로는 치료가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기관지 확장제인 Albuterol, Alupent, Maxair 같은 흡입기 사용뿐 아니라 스테로이드성 호르몬 소염제가 들어간 흡입기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천식환자의 경우 기관지 구멍의 단면을 살펴보면 공기 구멍이 바깥에서 안으로 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거나 부었기 때문이다. 기관지 염증 치료를 위해 소염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소염제와 기관지 확장제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파우더 형태의 흡입제가 나와 효과적이다. 소아천식에도 소염제를 함께 사용하면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영애 전문의는 “최근 발표된 스칸디나비아 소아 천식 연구에서는 소아천식을 앓은 어린이의 10년 이후를 연구한 결과 담배를 피지 않은 아이였어도 흡연자처럼 폐기능이 저하돼 있었다. 연구결과는 천식이 단순히 기관지 구멍을 좁힐 뿐 아니라 기관지 구멍이 부었다가 나아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흉터가 생겨 폐기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천식 치료를 위한 흡입제들.
■ 천식환자가 알아야 할 것들
-감기에 걸렸다가 천식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기침을 오래하면 천식 여부를 판가름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 구멍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데 기관지 구멍이 좁아져 쌕쌕 소리가 날 수 있다. 쌕쌕 소리가 나는 것은 기관지 구멍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앨러지성 천식은 꽃가루 등으로 기관지 구멍이 붓기도 한다.
-아스피린이나 베타 차단제 및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제 등 약이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복용시에는 자신에게 맞는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유없이 기침을 2~3주 이상 오래하는 경우 앨러지성 비염과 천식을 함께 앓는 경우도 많다. 또한 감기 증상이 회복된 뒤에도 기침을 계속하면 병원을 찾는다.
-가슴이 답답해 협심증이 의심될 때는 천식여부 점검을.
-만성적인 기침은 결핵인 경우도 있다. 엑스레이를 통해 천식인지 결핵인지 여부도 판가름한다. 아주 드물게 폐암이나 결핵성 폐렴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천식과 앨러지 치료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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