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이민 백주년의 해인 2003년을 맞이하기 위해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뜻을 같이하는 이 고장 동포 여러분들과 지난 2003년 3월, NE 미주 한인이민 백주년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역사적인 백주년 기념사업을 펼쳐 온 것이 어언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돌이켜보면 한국어 뮤지컬 “빨간머리 앤” 공연, 문학 콘테스트 및 기념문집 발간, 유길준 명예졸업장 수여와 기념비 건립, 학술대회, 뉴잉글랜드 백주년 기념 음악회, 보스턴 마라톤 한인 제패기념비 제작 등을 비롯하여 백주년 기념사업회의 마지막 사업인 “뉴잉글랜드 한인사” 편찬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에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이 사업들을 추진해오는 보람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으나 그 반면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용기를 잃지않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여러 난관들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러 드디어 오는 4월 23일 저녁, 뉴튼 매리엇 호텔에서 뉴잉글랜드 한인사 출판 기념회와 백주년 기념사업회 종료식을 동시에 갖게 된 것은 그 의의 자못 크다 아니할 수 없다.
“뉴잉글랜드 한인사”는 1883년 민영익 견미 보빙 사절단의 수행원이었던 유길준 우리나라 국비 유학생 1호로 보스턴 근처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미주 한인 백주년을 맞는 2003년까지 120년이 넘도록 우리 NE 한인들의 살아온 모습과 발자취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역사연구가 결여되었던 이민사의 황무지로부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실제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역사서인 것이다.
실제로 이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으며 보존된 기록 부재로 인한 자료 빈곤, 동포사회의
역사 인식의 부족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헌신의 노고를 아끼지 않은
송남수, 백린 두 공동위원장의 치밀한 계획과 추진력, 그리고 혼신의 정성을 다한 신영각, 홍순
영, 윤은상, 전덕영, 정정욱, 써니리, 박경민 등의 편찬위원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자문해주시
고 자료를 제공해 주신 많은 분들과 영문 번역에 참여해 주신 분들, 프로젝트 관리를 맡아주신
박대위 씨, 편집 디자인을 맡아주신 장동근 제씨가 안계셨더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불
가능 했을 것이다.
NE 한인사는 한글판과 간략한 영문판 합본으로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사회 역사를 집대성하여
이민 선구자들이 흘린 눈물과 땀이 얽힌 고난과 영광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이민 백주년을 통해
수많은 한인들이 왜 이 미국 땅에 와서 살아야만 했는가, 어떻게 그간 이 땅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왔으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반추해 볼 있
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이 한인사는 내용의 완벽을 기했다기보다
는 우리 세대가 최선을 다한 것으로 내용에 있어 자료의 부족으로, 미비한 부분은 후세대들에
의해 계속 보완되고 정확한 역사의 고증도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이
땅에서 살아가는데 지침이 되고 교훈이되고 지혜가 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책의 영어판은 영어권의 1.5세와 2세들이 주류사회와 다른 소수민족에게도 NE 한인사회의
존재를 알리며 상호 교류와 이해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비록 그간 NE지역에서 펼쳐졌던 백주년 기념사업 들은 종료식과 함께 끝날 것이나 그 정신은 또 다른 백년을 위한 초석이 되어 이어져 나가야 할 것이다. 하와이에서는 이미 2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커뮤니티 청사진 마련 모임, 한인 1세, 1.5세, 2세간에 바람직한 화합을 위한 동포사회 방향 논의, 차세대 리더쉽 교육의 필요성 등의 공감대 형성 등 제 2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는 정지작업이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백주년 기념사업회가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데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김은한, 정정욱 수석부회장, 김성인 사무총장 이하 임원, 고문 여러분께 감사하며 또한 백조년 기념사업의 성공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시고 후원해 주신 보스턴 총영사관을 비롯한 많은 교회, 단체, 동포 유지들, 그리고 출판비용의 일부를 보조해 준 해외 동포재단에게도 깊은 고마움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뜨거운 격려와 도움을 주신 뉴 잉글랜드 한인사회 각계 각층의 동포 여러분들과 그간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언론기관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박경민 (NE 이민 백주년 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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