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04…한 해를 돌아보며 <2> 가톨릭계
남가주 한인 가톨릭계는 올 한해 각 천주교회들의 청소년 사목에 대한 체계화 작업이 가시화 된 특징을 보였고 한인 사제와 종신부제가 연달아 탄생하기도 했다. 또 성당건립에 대한 해당 교구청의 승인과 새 성전 기공식이 이어져 내실과 외형이 한층 튼튼히 다져진 한 해로 매김했다. 남가주 한인 가톨릭계의 갑신년 한 해를 돌아본다.
한국학교등 부활 2세 신앙교육 활기
주임신부 8명 이임·김추기경 LA방문
성토마스성당등 성전건립 외형다져
▲후대 신앙 양육체계 가시화
지난 해 말 성그레고리천주교회(주임신부 정현철)가 부설 한국학교를 부활시킨 데 이어 올해는 매 주일 어린이미사와 청년 영어미사를 마련해 2세 사역의 기반을 다졌고 올 봄 LA성삼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최봉원)는 학령기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반을 신설했다.
또 성토마스천주교회(주임신부 김기현)는 6월 말 한국순교자성당과 성프란치스코성당 청소년 밴드가 함께 출연하는 찬양의 밤을 개최,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8월 연례행사인 FIAT 재단 장학금 수여식도 올해는 특별히 제2회 복음성가대회와 한 데 엮어 ‘2004 피아트 축제’라는 행사명으로 세리토스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개최했다.
성골롬반 외방선교 성소후원회(지도신부 모 안토니오)에서도 여름방학을 이용, 멕시코와 샌프란시스코 청소년 선교여행을 실시했다.
각 성당 내 청년모임과 단체별 활성화는 물론 남가주 사제협의회(회장 정현철 신부) 차원에서도 7월 월례회에서 남가주 청년연합회 구성을 위한 준비모임을 발족하고 성그레고리성당의 최성욱 보좌신부를 위원장에 선임, 본격적인 조직 작업에 착수했다. 또 10월 들어서는 지난 수개월간 준비해 온 한인 혼인강좌를 실시하는 등 각종 2세 신앙교육 프로그램이 한 층 체계화된 해로 평가된다.
▲한인사제·종신부제 탄생
6월5일 텍사스의 김충진 신부가 샌 안토니오 대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아 한인 최초의 종신부제 출신 신부로서 텍사스주 셀마 영원한 도움의 성모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6월12일엔 이유진 신부가 가든그로브 성골롬반 성당에서 오렌지 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7월부터 어바인 성엘리자벳 앤시튼 한인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날 LA 대교구 주교좌 천사들의 모후 성당에서는 타운의 임번 위장내과 원장이자 LA 성야고보 한인본당 신자인 임번 레이몬드씨가 평신도로서 성직자의 길을 걷는 종신 부제품을 로저 마호니 LA 대주교의 주례로 받았다.
▲주임사제 및 기관장 인사이동
올 한해 LA인근 20여개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 및 보좌신부는 총 8명의 인사이동이 있었다. 1월말 성바실천주교회 박병준 주임신부가 이임하고 전주교구소속 이종원 신부가 새 주임으로 취임했다.
2월 성삼한인천주교회 장민현 신부가 이임하고 라크레센타에 새로 분가한 성야고보성당의 임시주임으로 취임, 4월말까지 행정을 돌본 후 귀국했고 성삼성당 새 주임으로는 마산교구의 최봉원 신부가, LA 성야고보성당 초대 주임신부로는 5월 초 마산교구 소속 김종훈 신부가 각각 취임했다.
2월초 성그레고리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정현철)에 최성욱 신부가 보좌신부로 취임했고 성크리스토퍼 한인천주교회에는 20년간 주임으로 사목하던 원 요한 몬시뇰 은퇴 직후인 7월 서울대교구 소속 이용희 신부가 부임,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취임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한편 기관장 인사로는 5월 미주 꽃동네 새 분원장에 부임했던 이인옥 수녀가 부임 2개월만에 한국 꽃동네 자매회 총 원장으로 발령 받아 한국으로 귀국, 미주 꽃동네는 서 타데오 수녀가 다시 분원장직에 복귀했다.
6월 남가주 한인사제협의회 월례회에서는 2004~2005년도 신임 회장과 총무에 정현철·조욱종 신부를, 또 남가주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에 박철희 현 회장을 각각 1년씩 연임했으며 7월엔 샌버나디노 교구 김재동 종신부제가 LA 한미인권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원필호 요한 몬시뇰 은퇴
6월말 성크리스토퍼한인천주교회의 원필호 요한 몬시뇰이 46년간의 사제생활을 마치고 7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퇴미사를 가졌다.
원 몬시뇰은 1970년 보스턴 한인본당 주임으로 부임, 1986년 LA 대교구로 입적한 이래 2004년 6월 현재까지 만 20년간 성크리스토퍼 한인본당에서 사목했다. 1995년 교황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로 임명됐으며 현재 성 크리스토퍼 본당 사제관에 머물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LA방문
김수환 추기경이 6월 뉴욕 메리놀회 본원 사제서품 주례에 초빙돼 워싱턴 DC를 포함한 동부 한인 본당의 3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미중부와 서북부 지역을 거쳐 LA 한인 천주교계를 방문했다.
▲건축·이전·개원
성토마스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기현)가 1월 오렌지 교구장으로부터 남가주 최대규모 성전건립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총예산 500여만달러 가운데 250만달러를 자체 모금하고 차액은 교구로부터 10년 상환으로 대출 받을 방침이다.
2006년 초 착공,창립 20주년을 맞는 2007년 새 성전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성라파엘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최석현)는 7년 전 매입한 2만스퀘어피트의 놀 부지에 새 성전 기공식과 기념미사를 갖고 5월말께 600석 본당과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친교실 외에 행정사무실과 주일학교 교실 및 신심단체실 등을 포함한 새 성전 건설에 착공,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 해 그라나다힐스 지역으로 이전한 성정하상 바오로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흥수)는 5월말부터 주일 미사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8월에는 부에나팍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남가주분원(분원장 박마리루시아 수녀) 건물이 증개축에 착공했다.
10월엔 인보성체수도원의 LA 분원인 여성노인들의 보금자리 ‘골롬바의 집’(책임자 임헬가 수녀)이 약 3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지난 주 문을 열었고 테미큘라 꽃동네(대표 서 타데오 수녀)가 11월 중순 첫 영성피정을 실시했다.
▲주요행사
가톨릭 신자들의 연중 최대 성령운동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제17회 행사가 8월7∼8일 양일간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다운타운 LATTC 대극장에서 열렸다. ‘나의 뜻을 온 땅위에 이루리라’는 주제로 열린 올 대회에는 10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1,500석을 채우는 대성황을 이뤘다.
남가주 한인성당의 11월 연례 연합행사인 합동위령 연미사가 13일 LA 대교구 홀리크로스 공원묘지 성당에서, 또 추수감사절 합동 연미사는 25일 성토마스성당에서 남가주 사제협의회 주최로 각각 18개 성당 약 3,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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