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증상으로 양로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온 김모(84)씨의 가족들은 최근 김 할아버지의 다리와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쁜 이민 생활속에 치매 걸린 김 할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양로 병원에 의탁했지만 산넘어 산이라고 장기 입원 환자들이 잘 생기는 욕창이 나타나고 만 것이다. 김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앞으로 욕창관리를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오랜 병상에서 고투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바로 욕창(Bedsore)이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Decubitus Ulcer’ 또는 ‘Pressure Ulcer, 압창’이라고 말한다. 욕창은 장기적으로 누워있는 환자나 하반신을 못써 휠체어에 의지하는 경우 장시간 같은 체위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게 되기 때문에 피부조직이 계속 눌리고 압박을 받아 혈액 순환과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궤양이다. 이상원 외과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욕창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이온 객원기자>
엉덩이·팔꿈치·어깨 등
튀어나온 부분에 잘생겨
▲욕창이 잘 생기는 부위와 위험요소
욕창은 특히 운신이 힘든 골절상을 입은 노인환자들이나 노환, 치매(알츠하이머)환자중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한 뇌졸중 등 뇌나 신경계 및 척추손상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환자, 혼수상태 환자, 당뇨병이나 ‘Peripheral arterial disease(말초동맥질환)’이나 ‘Venostasis(정맥울혈)’등 다리에 생길 수 있는 혈관계 질환자등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발이 괴사 직전까지 가는 합병증으로 인해 욕창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다. 또한 영양실조, 저체중,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있는 환자에게도 생기기 쉽다.
이 전문의는 “암보다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증상이다”며 “특히 치매가 있는 경우 아픔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픔을 호소 못해 더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욕창으로 인한 여러가지 합병증이나 뼈까지 썩어 2차적 세균감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도 매년 7만명에 이를 정도라고. 또한 노인들은 어린아이에 비해 상처치유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병증의 회복이 늦는 편이다.
엉덩위 꼬리뼈 부분, 골반뼈, 팔꿈치, 발목뼈, 발 뒤꿈치, 어깨뼈, 척추돌출부위 등 뼈 돌출부위가 많이 생기는 부위다. 뼈 돌출부의 피부세포가 압력을 받아 피가 뭉쳐 근육이 죽으면서 썩어 들어가는 것. 죽은 세포는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거나 염증을 일으키고 주위가 썩어 들어가게 돼 심하게는 뼈가 드러날 정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 전문의는 “압력만이 이유가 아니라 암으로 인한 욕창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단순한 염증인지, 암인지 판별해야 한다. 한꺼번에 몸무게가 준다던지 치매, 우울증 환자들은 특별히 조심해 관리해야 한다”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십중팔구 다른 질환과 연관이 있거나 종양이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엔 치료 쉽지만
증상 심해지면
이식수술 등 받아야
▲단계별 증상 및 치료
증상은 모두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정상피부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하얗게 됐다가 금새 정상 혈색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초기증상인 1 단계에서는 피부 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때 하얗게 되지 않고 붉은 것이 없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얗게 되지 않으면 욕창이 생기기 시작한 것.
2단계에서는 물집이 생기며 제일 바깥쪽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2단계까지는 가벼운 화상과 같아 2단계까지는 빨리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기가 쉽다. 하지만 3단계부터는 치료시간이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물집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깊은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아래 근육조직이나 지방분이 드러나기도 한다. 외과적인 제거 수술이나 이식수술을 받기도 한다.
4단계에서는 피부가 완전히 상실되고 근육 감싸는 지방이나 힘줄, 또는 뼈까지 바깥에 노출될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된다. 4단계의 치료는 3단계와 비슷한데 아기의 포경수술후 나온 세포로 조직을 만들어 이식하는 ‘Apligraf’ 수술방법은 정맥 궤양환자나 당뇨병환자에게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욕창이 생기면 병원에서는 항균제 치료, 국소 약물요법, 통증 관리, 피부에 약과 거즈로 보호하는 드레싱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2시간마다 자세 바꿔줘야
▲예방 및 욕창 환자 가족들의 주의사항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욕창치료의 첫걸음은 바로 예방이다. 되도록 환자를 2시간에 한번씩 자세를 바꾸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되도록이면 종이 기저귀는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한다. 살이 금방 물러져 욕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축축해지거나 젖지 않게 건조시킨다.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충분한 영양 섭취하는데 생선이나 참치등 고단백 식사는 도움이 된다. 한편 욕창이 생긴 부위는 통풍을 잘 해줘야 한다. 매일 피부변화를 관찰하고 욕창전용 매트리스를 사용하거나 쿠션, 베개, 욕창 방지용품등을 이용해 압력을 분산시키도록 한다.
또한 염증 부위가 냄새 난다고 덮어놓고 향수를 뿌리는 일은 절때 금물. 무턱대고 연고만 잔뜩 바르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진정제를 줄이고 환자가 좀더 움직일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욕창이 생겼다면 더 퍼지지 않도록 피부에 발적이 생기기 쉬운 압박점을 미리 보호해 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