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04... 한 해를 돌아보며 <1> 개신교계
한인 연인원 2만8천명 참석
▲빌리 그레이엄 LA전도대회
LA에서 55년만에 다시 열린 빌리 그레이엄 크루세이드가 그레이엄 목사의 낙상으로 예정보다 약 4개월 늦은 11월 18∼21일 패사디나 로즈볼 경기장에서 총 32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만5,000여 결신 기록을 남기고 성료됐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한인은 연인원 약 2만8,000명, 이중 한국어로 상담을 받은 결신자가 약 7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인대회장 박희민 목사가 첫날 대표로 폐회기도를 맡고, 대회본부 측은 한인 성가대에게 별도의 찬양시간대를 할애하기도 했으며 한국어 통역 생중계를 자원 봉사한 미주기독교방송을 비롯, 전에 없이 한인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등 남가주 한인교계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시켜 준 역사적인 행사였다.
한편 교계 지도자들은 형식과 내용 등 전반에 걸쳐 매우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했다. 또 경험에 근거해 영적 부흥운동, 도덕·윤리적 회복과 교세확장 및 교회갱신운동과 같은 궁극적인 영향은 정작 집회가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는 해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신앙유산 후대계승에 눈돌려
▲2세 사역
신앙유산을 어떻게 후대에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신앙의 대물림에 대한 제기와 우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색해 온 방법을 시도하고 실천한 한 해로 평가된다.
자녀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지적에 따라 1세 목회의 행정압력과 분위기에서 2세 목회가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으로 주님의영광교회가 오이카스미션과 손잡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전담토록 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했다.
또 오렌지한인교회는 부부나 동기간엔 물론 가정 내 신앙에 대한 수직적 대화를 원활히 함으로써 자연스런 신앙의 대물림을 이루도록 하는 방편으로 ‘온 세대 가족이 함께 드리는 주일 예배’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남가주 영어권 한인 2세들로서는 최초로 독립목회를 시작, 갈수록 청년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한인 교계에 새로운 도전이 됐다. 밸리 지역의 ‘가든크리스천휄로십교회’(담임목사 데이빗 김)는 1995년 시작한 대학생 교회 ‘오이카스커뮤니티처치’의 후신으로 한인 2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영화‘수난’ 전국서 화제불러
▲문화 속의 교회
예수의 마지막 12시간 고난을 극 사실적 묘사로 영상화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 of Christ)이 일부 종교계의 논란 속에 재의 수요일인 2월26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 대박 행진이 이어지더니 결국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주요사건들’에 포함됐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새벽부터 표를 구입하려고 줄을 서고 영화관람 중 실신하거나 심장쇼크로 실려나간 관람객, 잔인한 영상으로 관람도중 포기한 사람은 부지기수며 관람 후 살인범이 자수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진풍경이 꼬리를 물었다.
한편 시카고 노스필드장로교회에서 교육목사로 사역하는 전광 목사가 쓴 신앙서적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 한국과 미주한인 서점가에서 15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고 한국 교회음악 100주년 찬양의 밤이 ‘한국교회음악의 거성 박재훈 목사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크신 뜻을 찬양하는 기념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LA스카티시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한편 올해 전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넘게 팔렸다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6월 한국어판 출간 한 주만에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세상속 빛과 소금 역할 모색
▲이웃 속으로 간 교회
끼리 끼리만의 모임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꾀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교회들이 부쩍 늘었다.
나성영락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 초청잔치와 기금전달식’을 마련, 한인들을 위해 수고하는 자선단체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재정적 지원과 교인들의 직접 참여를 도모하고 단체관계자들의 간증 및 사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뉴호프채플도 ‘세상 속에 살아 있는 교회, 이웃과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평소 모토대로 2주간 일용직노동자를 위한 음식접대 등 총 27개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해 전 교인이 참여했다.
이 같은 행사는 기획에서 준비와 참여에 이르기까지 정성과 사랑이 담긴 뜻깊은 연말행사로 이웃에게 좋은 인상과 따뜻한 인정과 함께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모범적인 출발이었다.
‘개안수술에 봉헌금’ 의미더해
▲LA연합감리교회 100주년 행사
올해는 1904년 미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로 세워진 LA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광진)가 100주년을 맞아 일년 내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월 이재철 목사 초청 부흥사경회를 시작으로 2월 컨퍼런스, 3월 기념음악회 및 100년사 출판기념회와 십자가조형물 봉헌식 및 사진전시회에 이어 4월엔 청소년 찬양의 밤, 6월엔 영상세미나, 7월 장애인사랑나누기행사에 이어 10월 가수 홍순관씨 초청 평화염원 특별찬양집회로써 막을 내렸다.
이중 특히 1월 부흥회 헌금 2만5,000달러 전액을 한국 실로암안과병원에 전달, 시각장애인 100명에게 빛을 찾아주는 개안수술에 쓰여 그 의미를 더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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