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으로 조직이 손상돼 우둘두둘해지고 딱딱해진 간.
간경변증
과음·B형 간염 등이 발병 원인
자각 증상 없어 ‘아차’하면 늦어
술마신후 2~3일 휴식기간 주고
간검사 정기적으로 받아야 예방
연말이 되면 술자리가 한두개가 아니다. 우리 몸 중 연말 술 자리로 인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간이다. 과음을 했다면 적어도 2~3일은 간 건강을 위해 쉬는 게 좋다는데 우리네 아버지들, 남편들, 아들들은 쉴 틈이 없다. 미국인도 매년 2만 5,000명이 간경변증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40대 사망원인 2위. 한인들의 간은 늘 아프다.
특히 간견병증은 병의 진행이 느리고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소리없이 진행될 수도 있는 간경변증(간경화, Cirrhosis)에 대해 알아보았다.
▲간경변증은 어떤 질환인가
만성적인 간염이 되풀이 되다 보면 간 조직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긴다. 흉터가 생긴 간 조직은 세포 재생과정을 거치면서 섬유화가 진행되고 점차 조직도 줄어들고 표면에 결절이 형성돼 돌처럼 딱딱해지고 굳어진다. 이렇게 되면 해독기능과 피를 맑게 하는 역할,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 제조 등 정상적인 간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원인으로 미국에서는 알콜중독, 알콜성 간염 및 C형 간염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한인들에게는 B형 간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B형 간염이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여러가지 유전질환 및 자가 면역성 간염, 윌슨병 등 대사성 장애, 담즙성 간경변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어떤 징후와 증상이 나타나나
간경변증은 초기에 증상이나 사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간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메스꺼움, 체중 저하,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피부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증이 심화되면 복수가 찬다던지, 황달증세를 보이며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눈과 피부에 황달기가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리에 부종이 생기고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식도정맥류, 위십이지장 궤양, 항문출혈등을 일으켜 입에서 피를 토한다던지, 변에 출혈이 보이면 간경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배꼽에 탈장이 생기거나 뇌기능을 억제하는 간성뇌증(간성 혼수),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심한 경우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술과의 관계는 어떨까?
물론 자주 과음한다고 해서 금방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배호섭 간 전문내과의는 “간염 바이러스 없이 술만으로 간경변이 걸리려면 맥주잔 12온스짜리로 12병내지 18병을 매일같이 20년간 마셔야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면 단호하게 알콜은 끊어야 한다. 알콜은 간에서 걸러지는 독소이기 때문이다. 과음을 자주하거나 습관적으로 술을 찾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간경변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배 전문의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간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B형 간염에 걸렸을 경우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술을 먹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면서 과음이 반복되면 천천히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 술로 인해 빨리 나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 및 자가 관리
일단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 이미 손상된 간을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간경변증도 완치율이 어려운 병에 속한다. 하지만 간경변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관리를 해주면 더 심한 단계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간경변 초기라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천천히 진행되는 병으로 간이 더 손상되거나 악화되는 것, 또한 합병증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둔다.
특히 간염증세가 있다면 건강검진시 간검사는 필수다. 전문의들은 간질환이 있는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꾸준히 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건강 보조 식품은 피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건강 식품은 오히려 간을 더욱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녹즙이나 생약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입소문을 따라 간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찾는 것보다는 되도록 간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더 낫다. 특히 약물 복용은 간단한 진통제라도 주치의와 꼭 상의하고 복용해야 한다.
다른 약 함께 복용‘위험’
간경변증 관리법 8가지
1. 술을 끊는다.
부득이한 경우 술을 마시더라도 폭음은 삼가해 간을 보호하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인다.
2. 약은 꼭 필요한 약만을 복용해야 한다. 손상된 간은 해독작용이 극히 떨어져 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포함해 모든 약물 치료법을 주치의와 꼭 상의해야 한다. 이미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하며 알콜이 함유된 진통제 또한 주치의와 상의해야 된다.
3. 주위에 아픈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간이 손상됐다면 간이 건강한 사람만큼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대응할 수 없다. A형, B형 간염 예방 백신이나 폐렴, 감기 백신을 맞도록 한다.
4. 균형있는 식단을 짠다. 간경변증은 영양부족과 체중 손실을 일으킬 수 있어 신선한 과일과 야채, 현미, 적당한 단백질 등을 섭취해 매일 적어도 2,000~3,000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A, C, E를 포함한 음식을 섭취한다. 간경변증은 이들 주요 비타민을 고갈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주치의가 비타민 K, A, D를 처방하기도 한다.
5. 소금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소금의 나트륨은 체내 물을 유지시켜 부종이나 배에 복수가 차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또한 나트륨의 과도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음식에 소금을 치지 않기 위해서는 레몬주스나 허브는 소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나트륨이 높은 통조림 스프나 샌드위치용으로 얇게 저며 익힌 냉육, 또한 간장, 케첩, 마요네즈등 조미료는 피해야 한다.
6. 또한 요리되지 않은 조개는 먹지 말아야 한다. 생굴, 대합등 조개류는 간 견병증 환자들에게 극히 위험한 비브리오 균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게 될 경우는 꼭 완전히 익혀서 먹도록 한다.
7.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 및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인다.
8. 불건전한 성생활이나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은 멀리한다. C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 수혈, 마약등 정맥 주사, 약물 남용, 비위생적인 의료행위, 성적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B 형이나 C형 간염을 간접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주사기, 면도기, 칫솔, 손톱깍기, 미용기구 등 용구는 따로 쓰도록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