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S-TV ‘세잎 클로버’ 이효리
핑클 데뷔때보다 연기 신고 더 떨려 첫대본 연습 눈물 신고식
지난해 여름 가요계를 후끈 달군 ‘효리 신드롬’이 과연 내년 초 안방극장에서도 재연될까?
이효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이런 시선이 몹시 부담되는 듯한 표정이었다.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이효리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SBS제작센터에서 가진 월화드라마 ‘세잎 클로버’(극본 정현정 조현경·연출 장용우·2005년 1월17일 첫 방영) 첫 대본 연습을 마친 뒤 긴장을 감추지 못한 듯 연방 손으로 땀을 훔쳤다. “가수 데뷔 무대보다 더 떨렸다”는 말을 자꾸 되뇌는 그녀에게서 카메라 앞에 갓 선 신인 연기자의 모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울었다는 유리의 맘,이젠 알 것 같아요.
―첫 대본 연습 소감은?
▲98년 5월 핑클로 첫 무대에 섰을 때보다 더 떨렸다.(그녀는 이 말을 인터뷰 동안 5∼6번 되풀이했다) 오늘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가뜩이나 떨리는데 여러 선배님들을 기다리게 해서 너무 눈치가 보였다. (성)유리는 첫 대본연습 때 울었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눈이 촉촉한데 혹시 운 것은 아닌가.
▲대본에 우는 장면이 있어서 울었을 뿐이다. 음,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여러 선배님들이 실제처럼 연기를 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TV에서 볼 때는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 하시더라.
―그동안 연기연습은 어떻게 했나.
▲캐스팅된 뒤 3개월 동안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연기 선생님으로부터 일주일에 4∼5번씩 연기지도를 받았다. 사실 연출자인 장용우 PD도 내가 연기하는 것을 오늘 처음 본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중에 꼭 여쭤볼 생각이다. (이에 대해 장PD는 “이효리의 연기에 우리 드라마의 사활이 걸릴 만큼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준비는 돼 있지만 갈길이 멀다”고 평했다.)
#진아라서 돈이 없어요.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가졌나.
▲나는 다른 핑클 동료들처럼 가수가 된 뒤 대학을 간 게 아니라 원래 연극영화과(국민대)에 입학을 한 뒤 가수가 됐다. 처음부터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연기를 시작한 핑클의 다른 멤버 성유리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
▲그냥 격려를 해줬다. 많이 기다리게 될 거고, 인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더라. 하지만 유리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에게서 카메라 시선 처리 같은 것은 전혀 배운 바가 없어 그게 가장 걱정된다.
―특별히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캐릭터가 서민적이기 때문에 KBS 2TV ‘인간극장’을 요즘 계속 다시 본다.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옷 입는 거,말하는 거,눈물 흘리는 것까지. 요즘 친구들을 만나 밥을 먹게 되면 “나는 진아니깐 돈이 없어”라고 말하곤 한다. (이효리는 이 드라마에서 전과 경력이 있는 공장 근로자 진아 역을 맡았다.)
#‘이효리 나오기만 해봐라’라는 분위기 賈?부담스러워.
―상대역인 류진과 김강우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춰 본 소감은.
▲류진씨를 잘 모르는 데다 하필 오늘 연습한 부분이 (류진씨가) 냉정하고 차갑게 나를 대하는 것이라 엄청 어색했다. 앞으로 친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연기 겸업을 선언한 동료가수들이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안 그래도 부담이 크다. ‘이효리 어디 나오기만 해봐라’ 이런 분위기도 형성된 것 같더라.이런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악역을 맡게 되면 더 욕을 먹을지도 몰라 착한 역을 달라고 감독님께 졸라대기도 했다. 오늘도 이미 나온 4부 대본을 모두 외우고 왔다. (이에 대해 장PD는 “그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장PD는 “효리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작가들을 만나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여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영화 ‘공즉시색’과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은.
▲일단 현재는 드라마에 대해 ‘올인’하고 싶다. 가수 활동은 드라마가 끝나면 재개할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 aoi@sportstoday.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