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회관을 세웁시다…⑦
▶ 각 기관단체 입주, 연60만불 운영기금 충당
이어리(Erie) 호수의 웅대함과 온타리오 호수의 정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캐나다 최고의 도시 토론토. 인구 5백만에 도심의 아름다움과 문화, 경제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토론토는 활기와 감동이 멈추지 않는 곳이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인구는 통칭 10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언뜻 보면 시카고 한인 사회와 비슷하거나 다소 작은 규모인 것 같지만 이곳에는 성도가 3천 5백명에 육박하는 영락교회가 들어서 있다. 그리고 시카고 한인사회와 비교해 그 입지와 규모면 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이곳에는 시카고 한인들의 숙원 사업인 문화센터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한인 문화센터는 총 2층, 3만 스퀘어 피트 규모에 공사비만도 96년 설립 당시 380만 달러나 소요 됐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토론토 한인회관내에 귀속돼 운영되고 있다.
회관 앞에 우뚝 솟은 두 장승이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는 내부에는 토론토 한인들의 이민 정신과 민족의식을 계승하기에 손색없는 다양한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는 각종 문화 공연과 연회, 대규모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는 대형 강당이 들어서 있으며, 문화 전시관과 로비, 사무실 2개가 위치해 있다. 적게는 6백명 에서 의자 등의 시설을 줄일 경우 1천여명 까지도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강당은 토론토 한인 사회 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공연은 물론 2002 월드컵 당시에는 한인 1세, 2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쳐대 그곳 주류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2층에는 1백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로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토론토 한인 사회내 사업체및 기관, 단체 등이 자리잡고 있는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문화센터 내에 입주해 있는 토론토 한인 기관, 단체로는 지역 방송국인 ‘얼 TV’를 비롯 ‘생명의 전화’, ‘주간지 코리안 뉴스’, ‘한인학교 협의회’, ‘과학 기술자 협회’등 줄잡아 10여 개 정도다. 이들이 매달 지불하는 사무실 임대료는 당연히 매년 60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운영비로 귀속되며, 부족한 부분은 한인 사회 내에서 들어오는 각종 기부금 및 시정부, 또는 온타리오 주 정부에서 지급되는 그랜트로 충당하게 된다.
문화센터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들을 위한 인건비의 부담이 적은 것도 센터를 유지해 나가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3백80만 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모은 토론토 한인 사회의 결집력은 현재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벽돌쌓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카고에 귀감이 될만하다.
현지 기업이나 뜻있는 개인들이 수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례가 물론 있다. 모금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외환은행이 4만2천350달러를 지원했으며, 영락교회 2만달러, 한국일보 토론토 지사 1만8천달러를 납부했다. 또한 개인 자격으로 토론토 한인 이영현씨가 2만 천달러를 쾌척했다. 그러나 모금 과정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주지할 만한 사실은 3백달러 이하씩 납부된 성금이 무려 11만 2천 9백60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토론토 한인회ㆍ문화센터 건립 움직임이 대대적인 커뮤니티 차원의 대업이었음은 물론 다수의 동포들이 이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에서 보내온 성금 5만 달러와 온타리오 주정부 지원금 1백만 달러가 포함돼 있지만 이 역시도 토론토 한인들의 지위와 목소리가 결집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끌어내기 어려운 성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토론토에는 70만에 달하는 중국계를 비롯 다수의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문화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안 민족은 한인과 일본인 밖에 없어 자긍심이 대단하다.
현재 문화회관 건립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구성되면 이곳을 방문, 문화센터가 어떻게 설립됐고 운영되고 있는 지 등의 노하우를 확인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토론토 문화회관에 들어서면 벽에 새겨진 글귀가 있다. ‘기억하라 오늘 이곳을/한인센터 개관을 기념하여/ 먼 훗날 말하리라/ 그 때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서/......’
토론토 한인 사회의 의지와 응집력이 시카고 동포사회에서 확인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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