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은 한국 자산”인식을
입양아 뿌리찾기 관심을
◇잰 라이언(입양인·한인입양아협회 LA지부 전이사)
입양아 출신들의 뿌리 찾기 욕망은 강렬하다. 그런데 한국으로 부모를 찾아 떠났던 입양아들이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자료가 있는데도 공개하지 않거나, 출신 고아원에서 돈까지 요구하는 등 비협조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버려졌던 우리들의 상처를 더 깊게 하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뿌리 찾기’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
◇김영철(LA거주 탈북자)
한국을 떠난 입장에서 노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현 시국과 한국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왜 또다시 탈남자가 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 우리를 사회적응력 부족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 및 사회의 허와 실을 객관적으로 파악, 진정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고급인력 유인책 펴야
◇김진아(유학생·USC 대학원)
거의 모든 유학생은 공부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기보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미국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나라 경제가 각박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업연령 제한 같은 장벽을 허물어 고급 해외 인력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조남주(인권운동가·인신매매 피해자 재활기구 CAST 간사)
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여전히 여성 인권은 정부 정책에서 후순위로 매겨지고 있다. 여성 인권은 한국 사회에 뿌리 박힌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뿌리뽑을 때 보장된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상징적인 캠페인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은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만큼 여성의 일자리 교육, 사회재활 교육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이채진(교수·클레어몬트 매키나 대학)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및 APEC 정상회담 참가는 미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부시 2기 행정부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탐색하고 APEC 지도자들과 폭넓은 대화를 통해 상호이해를 넓히며 또 많은 LA 동포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기회다. 노 대통령이 보다 열린 마음으로 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진지하게 수렴해 국가 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란다.
◇신남호(기업인·의류메이커 코티 대표)
해외 한인의 경제력은 한국의 국가자산이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상거래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아닌가. 한국 정부가 앞장서 해외 한인 경제인들에 접근할 때 해외 한인들도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중국의 심각한 의류시장 잠식 등 위기를 협력을 통해 함께 돌파했으면 좋겠다.
◇강소아(1.5세 여성·텐텐커뮤니케이션 대표)
미국의 한인 1.5세로 바라는 한국의 대통령상은 미국을 잘 이해하고 미국민을 잘 알아 한미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대통령이다. 한국 젊은층이 가지고 있는 반미감정을 언론에서 접하면 불안하고, 한편으로는 억울하다. 미국의 1.5세들은 한국을 다 잊고, 미국만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오해받곤 한다. 실력 있는 1.5세들이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대북문제에 너무 매달려
◇에린 박(기자·CNS LA시청 담당)
현 한국정부는 대북 관계 개선의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 문화 등 세계적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들이 한쪽으로 치중된 한국 정부의 북한 정책에 의해 위험에 빠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현상은 한미 외교는 물론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중국, 일본 등 이웃국가 지도자에 대한 관심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편이다. 대통령은 임기 중 국제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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