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브 한인 일식당 무장강도사건
▶ 범인은 아시안ㆍ히스패닉계 추정
<속보> 지난달 30일 발생한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 노스브룩 타운내 한인 S 일식당 무장강도사건(본보 11월2일자 1면 보도)의 용의자들은 베트남계로 추정되는 아시안 또는 히스패닉계일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액도 수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글렌뷰 경찰측은 사건정황과 피해액, 범인들의 인종 등 자세한 사건정황을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던 일부 피해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강도에게 금품을 털린 피해자들은 모두 한인들로 식사를 하던 손님 7명과 업주 부부 등 총 9명이며 이중 3명은 여성이고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던 12세 소년도 1명 포함됐다. 당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관찰한 일부 피해자들은 2명의 범인들은 베트남계로 추정되는 아시안이었다고 전했으나 또 다른 피해자들은 히스패닉계로 보인다고 전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범인들은 가게를 미리 정탐한 뒤 가게 안에 남자 손님들이 많이 빠져나간 늦은 시간대에 맞춰 업소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가게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강도중 1명이 권총으로 위협하며 무릎을 꿇고 손을 들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강도들은 곧이어 휴대폰을 빼앗은 다음 한인들에게 금품을 요구, 대부분의 한인들이 지갑을 던져줬으며 범인들은 지갑속에서 현금만을 뺀 뒤 시계, 팔찌 등 보석류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피해 한인 대부분은 자영업자들로 당시 지갑에는 하루 매상 등 현금이 1천달러에서 3천여달러까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업주도 금전등록기에서 그날 매상을 고스란히 건네줌으로써 피해액수가 현금만 5천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범인들이 가게밖으로 나가자 피해자중 1명이 곧바로 쫓아나갔으나 이미 범인들은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마침 근처에 있던 경찰 순찰차를 발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에게 빼앗긴 휴대폰은 가게 뒤편에서 발견됐다.
피해를 당한 J모씨는 권총으로 위협한 강도는 베트남계 아시안으로 보였으며 영어도 잘하고 매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이전에도 강도행각을 벌여본 경험이 있는 자로 생각됐다고 전하고 일부 남성들이 순간적으로 강도에 대항할까하는 생각을 했으나 여성도 있고 어린 학생까지 있어 만약 저항한다면 다칠까 우려돼 순순히 강도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덧붙였다. J씨는 범인들이 유리에 코팅을 하는 등 내부가 잘 안들여다 보이고 감시카메라가 없으며 실내 규모가 작아 손쉽게 범행을 할 수 있는 소형 식당을 타켓으로 삼은 것 같다면서 출동한 경찰로부터 얼마전에도 관내에서 유사사건이 발생해 강도범을 꼭 잡아야겠으니 적극 협조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아울러 전했다.
식당을 막 나가려는 찰나 강도를 당한 또 다른 한인 P모씨는 2인조 범인들은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강도다’라고 외치며 금품을 요구했고,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을 것을 지시했다 며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별다른 동요 없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P씨와 그의 지인 등은 긴장된 상황을 완화시키고 위해‘담배를 피워도 되겠느냐’고 물어봤으며, 실제 강도들과 몇마디 주고받기도 했다는 것. P씨는 용의자들은 히스패닉 계통으로 보이며, 2세 수준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P씨는 또“강도들 중 한 명은 굉장히 노련한 것 같았다.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우리도 말을 걸며 애를 썼지만 범인 역시 상황을 급박하게 몰고 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피해자들은 강도들의 목적이 금전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은 이후에는 울거나 당황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일원에서는 지난 두달새 시카고시 남부 및 서부 지역의 한인운영 뷰티서플라이, 의류점 등 3곳에 2~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 한인업주 2명이 살해되고 1명은 중상을 입는 등 강력사건이 빈발, 한인커뮤니티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이에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회, 남부상우협의회, 미용재료상협회 등 유관단체들을 중심으로 시카고 경찰간부 등을 초청, 긴급 범죄예방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와중에 이번에는 강력사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밀집 서버브지역에서도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서버브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일깨워주고 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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