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놔두면 염증 등 유발… 뽑는게 좋아
똑바로 난 이는 ‘치아 보험’
어금니 자리에 임플란트 대신 이식 가능
들면 난다는 사랑니(wisdom tooth). 흔히 사춘기때 생기며 성인신고식처럼 20대 초반에 나오기도 하지만 간혹 예기치 않게 30~40대에 숨어있던 사랑니가 나오기도 한다.
사랑니는 보통 32개의 영구치아가 완성된 후 생기는 엑스트라이다. 치아를 구성하는 2개의 큰 어금니 뒤에 등장하는 제 3 어금니가 바로 사랑니다. 상하좌우 4군데 사랑니가 다 나올 있는 경우는 60%정도. 부에나 팍 덴탈 그룹의 성진호 원장은 “사랑니는 퇴화하는 이”라며 “현대인의 경우 치아에 비해 턱뼈 크기가 작아져 사랑니가 있을 공간이 없어 잇몸속에 숨어있거나 비정상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랑니 뽑아야만 하나
잇몸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매복지치’라고 한다. 매복된 사랑니는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여러가지 치아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치과전문의들은 대부분 뽑을 것을 권하고 있다. 매복된 사랑니는 보통 턱이 좁은 경우 많이 나타나며 바로 앞에 인접해 있는 2번째 어금니 뿌리를 압박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랑니가 나면서 2번째 어금니와 맞물려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사랑니가 나오면서 음식물을 고이게 만들어 썩거나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붓기가 생길 수 있고 전체 치아를 밀어낼 수도 있다. 또한 정기적인 치아관리를 안해와 사랑니가 자라는 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돌출한 사랑니로 인해 턱 또는 목 가운데까지 붓기가 심해져 호흡곤란으로 위급상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성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법이 상당히 복잡해 질 수 있다”며 “뽑아야 되는 경우는 가능한한 빨리 뽑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과연 무조건 뽑아야만 할까?
모든 사랑니는 무조건 빼야하는 것은 아니다. 숨어있는 사랑니나 비뚤게 나온 사랑니는 물론 빼야 하지만 운이 좋은 경우 모양이 정상적으로 바르게 나온 사랑니는 임플란트 대용으로 쓸 수 있어 보험과도 같다. 정상적으로 나오는 형태는 35%정도. 잘만 관리하면 상실된 앞쪽 어금니 자리에 이식할 수 있어 무엇보다 비용도 경제적이다. 또한 치아가 32개가 아닌 경우 사랑니가 마지막 어금니 역할을 해주는 케이스도 있다.
인공적 임플란트 보다 사랑니를 이식한 경우는 생리학적으로도 성공률도 높은 편으로 한국에서는 많은 성공사례가 있다. 한편 이식이 성공적이었어도 이식한 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뿌리가 녹거나 수명이 길지 않을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사랑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사랑니의 상태를 진단해 치과전문의의 조치에 따라 뽑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할 수 있다고 진단되면 평소 이를 자주 닦고 칫솔질 및 치아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한편 교정치료전 주치의가 사랑니를 뽑는 것이 좋다고 할 경우는 뽑아야 한다. 자칫하다간 2~3년 교정치료를 잘 받은 치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과 사랑니의 관계
임신중에는 호르몬 때문에 자그마했던 염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임신시에는 호르몬 변화가 심하고 임산모의 영양 부족으로 사랑니의 염증 반응이 과격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했다고 무조건 약도 안먹고 치료를 안 받은채 끙끙 앓는 것도 좋지 않다. 임신시 부득이하게 사랑니가 문제가 됐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뽑는 것이 좋다면 뽑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제중 태아에게 별 해가 없는 것도 있어 임신중에도 치과진료는 가능하다.
하지만 태아 착상기인 0~3개월때는 조심하는 편이 좋으며 또 7~9개월때는 임산부가 누워있지 못하고 혈액 순환 장애가 있어 치과 진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모유수유때는 항생제 영향이 모유에 미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상하 좌우 4군데 모두 사랑니가 나올 확률은 60%라고 밝힌다.
뽑은 다음엔 이렇게
피 자주 뱉지 말고 격한 운동 피해야
1.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나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한다.
2. 피가 고인다고 해서 너무 자주 피가 섞인 침을 뱉지 않도록 한다. 자주 침을 뱉게 되면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3. 피를 멈추기 위해 거즈를 20분 정도 물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거즈를 바꿔 주기도 한다.
4.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누워있을 때는 베개를 이용해 머리를 높이는 것이 좋다.
5. 사랑니를 제거한 부위를 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6. 사랑니를 치료한 날에는 격한 운동을 피한다.
7. 뽑은 부위는 깨끗하게 유지한다.
8. 알콜은 피한다.
9. 사랑니를 뽑은 다음날 양치질이 가능하며 부드럽게 칫솔질을 해준다.
10. 흡연자는 48시간동안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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