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이 미주에서 한국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LA한국 문화원에 가면 한달에 한번 한국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고 윌셔가 갤러리에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카운티 박물관 빙 디어터, 윌셔 이벨 극장, 스카티쉬 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는 한국의 대중 가요에서부터 고전 무용과 음악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갓 건너온 문화, 예술 공연이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한국의 예술 문화 단체들이 해외 순회 공연 스케줄을 잡을 때 LA한인타운은 거의 ‘필수적’이다.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미주 공연을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인타운이 비중있는 ‘문화 예술’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LA에서는 한국에서 보고 즐 길 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과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의 화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미주에서 개인전, 초대전, 그룹전을 갖고 싶으면 대다수는 한인타운의 갤러리를 이용한다. 최근들어 한인타운의 갤러리 수가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같이 한국 예술 문화인들의 한인타운 선호는 타운에는 연고가 있어 활동하기 쉽고 관객 동원도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기있는 한국 문화 예술 공연이나 영화의 경우 한인 관객만으로도 행사장을 메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남가주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도시의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최고 흥행 수입을 올린 극장 중의 하나가 LA한인타운 인근의 ‘램리 패어팩스’ 극장이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의 문화 예술가들에게는 한인들의 파워와 ‘한국과 미국’이라는 특수한 문화 환경을 갖춘 한인타운이 전시나 공연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이유때문에 한국의 문화 예술은 앞으로 지금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한인타운으로 밀려들어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LA한인타운이 미주지역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문화 시설과 환경이 현재로서는 미흡하다. 타운에는 한국에서 대규모 공연팀이 올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한인 운영 디어터가 없는 실정이다. 한인기관 및 공공단체, 개인이 운영하는 공연장은 100-200석 정도에 불과한 소규모이다.
또 한인타운에 한인 운영 갤러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샌타모니카의 ‘버가못 스테이션’, 뉴욕의 ‘소호’와 같이 화랑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인타운의 갤러리들 중에는 타운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화랑도 다수이다.
영화관도 마찬가지이다. 한인타운에는 한국 영화만 전용으로 상영하는 상업용 극장이 현재로서는 없다. 한국 영화사들은 남가주에 진출할시 미 극장을 대여해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주로 할리웃에 있는 극장들이다. LA한국문화원에서 한달에 한번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있는 것이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있는 비영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향후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타운의 윌셔와 웨스턴에 한인 운영 극장이 몇년내에 들어설 예정이고, 한국문화예술 공연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디어터가 타운에 세워질 가능성이 있다. 한인타운의 갤러리들은 향후 인지도가 높아지면 미주지역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갤러리로 성장할 수도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타 민족들이 한국 문화 예술을 접하고 싶으면 LA한인타운을 먼저 생각할 정도로 한인 타운이 유명 ‘문화, 예술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태기
특집 1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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