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도사’ 홍병식 박사.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 “약속은 능력보다 적게 하고 실천은 약속보다 더 하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컨설팅 강사 홍병식 박사
비즈니스 컨설팅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홍병식(71) 박사. 그에게는 항상 ‘경제전도사’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20여년간 미국내 7개 대학 강단에서 경영학을 가르쳤으며 한국과 미국 100여개 기업 간부들만 대상으로 강좌를 열었다. 타운업주들 너나 할 것 없이 비즈니스가 신통찮다는 요즘, 그의 발걸음은 어느 때 보다 바쁘다. 밀려드는 강의요청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한번 온 손님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어라, 단순한 고객 만족이 아닌 고객 감동을 주라”고 강조한다.
24년동안 7개대·100여기업서 강의 ‘경제 전도사’
전국에서 초빙 요청 빗발… 내년 스케줄 ‘빽빽’
■청운의 꿈 안고 미국에
1957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가 미국에 첫 발을 내딛은 때는 지난 1960년. 당시 ‘후진국’이었던 한국의 과학 상황을 알고 싶다는 미 업체의 강연초청을 받았다. 이후 1963년 그는 아예 미국에 눌러앉았다. 이민 쿼타가 묶여있던 때였지만 과학을 전공한 외국인에 대해서만은 영주권 신청을 받아줬기 때문이다.
하니웰 등 테크놀러지 관련 업체에 근무하던 그는 73년 휴즈사에 입사했다. 휴즈사에서 크레딧카드 서비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친 그는 휴즈사의 주력사업인 통신위성 프로젝트까지 참여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순조로운 직장생활에 안주 할 즈음, 아내가 새로운 도전을 던져줬다. “회사에서 석사와 박사과정 수업료를 다 지원해 준다는데 한 번 시도해 보라”는 것. 그는 그 길로 US인터내셔널 대학원에 가 입학 신청을 했다. 42세에 시작한 ‘주경야독’은 7년만에 경영학 석사와 박사라는 열매를 맺게 해줬다. 그는 “와이프의 강한 권고와 따뜻한 내조가 없었다면 아마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떠올렸다.
■경영학 전도사로 첫발
그의 본격적인 ‘경제 전도사’ 생활은 81년부터 시작됐다. 휴즈사에 적을 두고 있어 주로 야간 대학원에서 미국인들 대상으로 했다. 그의 강의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피닉스, UCLA 익스텐션, 웹스터, 라번, US 인터내셔널 등 은 그가 모두 거쳐 간 대학들이다. 그의 강점은 누구나 알기 쉽고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 내셔널대학에서는 졸업생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고의 강의 교수’에 뽑히기도 했다.
학부에서 전공한 물리학도 베니핏으로 작용했다. 그가 가르치는 사업 분석이나 사업 통계, 응용수학 등은 모두 수학적 배경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게 학부에서는 이공계를, 석, 박사 과정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라고 조언한다. 취업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인 강좌에 정열
그는 고희를 넘긴 현재도 UCLA익스텐션, 웹스터대학, CSU도밍게즈힐스, 퍼시픽스테이트대학 등 4곳에서 일주에 나흘 이상 강의한다. 내년 1월까지 그의 강의 스케줄은 이미 꽉 차있다. 샌호제, 켄터키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강의 요청도 웬만하면 응한다. “강의를 듣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으면”이 그가 원로도 마다않고 나서는 이유의 전부다.
강의라면 ‘이골’이 날 법도 하겠지만 그가 강단에 오르기 전 하는 준비는 녹녹하지 않다.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 경영학 신간은 빼놓지 않고 읽는다. 또 수강생에 따라 그동안 축적해 놓은 수백 개의 ‘파워포인트’에서 적절한 핵심도 찾아내야 한다. 20여년전 강의를 시작한 이래 그의 차 안에는 항상 카메라가 있다. 수업에 도움이 된다면 그는 언제든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그는 특히 한인 대상 강좌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자기 돈과 시간을 투자해 수강하는 소수계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그의 수강생 대부분은 비한인이다. 퍼시픽스테이트의 경우만 절반이 한인인 정도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인들에게 경영학을 강의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실천해도 효과가 없으면 소용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고객에 감동주면 불황은 없다”
그는 현재 비즈니스는 친분 관계(relation)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경영을 펼쳐야 불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키포인트다.
그는‘감동 서비스’의 방법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 더 서비스하고 가격보다 가치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는 것. 품질과 서비스를 판다면 고객과 업주 사이에는 대화와 이해관계가 성립되며 이 같은 친분이 쌓일 때 한번 찾은 고객을 영원한 단골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한인업소에서 종종 마찰을 빚고 있는 애프터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업주에게 문제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업주는 그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으며 문제를 잘 풀 때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이 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이해광·사진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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