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교사회(회장 이정혜)가 지난 달 25일 주최한 2004~05학년도 학부모 연수회의 주요 강연내용을 (1)초등학교와 (2)중학교편에 이어 이번 주에는 고등학교편을 발췌, 게재한다. 이날 벤자민 카도조 고교 김경욱 교사는 대학진학의 단계적 준비에 대해, 롱아일랜드 발드윈 고교 채종훈 교사는 개정 SAT I 시험에 대한 웍샵을 각각 진행했다.
■고등교육 기회의 종류
고교 졸업 후 고등교육의 기회는 2년제 초급대학이나 4년제 정규대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등교육 기관을 종류별로 살펴본다.
◎2년제 대학: 커뮤니티 칼리지 또는 주니어 칼리지로 불린다. 1년 단위의 직업교육과정 수료증 또는 준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4년제 대학으로 편입도 가능하다.
◎4년제 대학: 단과대학 개념의 칼리지와 종합대학 개념의 유니버시티로 나눠진다. 졸업하면 학사학위를 취득 할 수 있고 대학원 진학자격도 갖추게 된다.
◎테크니컬 인스티튜트 또는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주로 기초 공학이나 과학 분야를 교육시킨다. 학교에 따라 5년 교과과정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비즈니스 & 트레이드 스쿨: 일반적으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 많으며 교육과정은 전공분야에 따라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된다. 일반 2년제 공립대학보다 학비가 비싼 반면, 비서, 응용과학, 패션 마케팅, 냉장기술, 자동차 수리, 제과, 사진, 트럭운전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사관학교: 일반 대학에 진학했을 때와 동등한 학문적 지식과 학력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직업군인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사관학교 입학은 연방의원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음악, 예술, 간호 전문학교: 예술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 집중 교육을 시키거나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기타: 코압 교육 프로그램(Cooperative Education Program)이나 견습 트레이닝(Apprentice Training) 등이 있으며 주로 현장에서 실습하며 전문분야 기술을 연마하는 교육과정이다.
■지원 대학 선택 요령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루 살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재학생 규모에 따른 학교 크기, 학교의 공·사립 또는 주립·시립 여부, 남녀공학 여부, 2년제·4년제 여부, 대학의 지리적 위치, 신입생 선발 기준, 교과과정,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스타일, 학비 수준, 학자금 지원 규모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에세이 작성 요령
대학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가장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에세이 작성이다. 에세이는 성적표나 시험성적에서 보여질 수 없는 학생 개개인의 숨겨진 능력을 입학사정관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에세이 심사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원자의 성장과정, 특별한 관심 분야, 독특한 경험 ▲지원한 학교를 선택한 이유 ▲정치문제, 유명인, 좋아하는 도서, 인생의 역할모델 등에 관한 지원자의 느낌이나 생각 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
또한 ▲지원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긴 중요한 경험이나 성취했던 일 ▲개인적 또는 지역이나 국가의 현안문제 가운데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한 의견 ▲지원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등에 대한 내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학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관점, 도덕적 가치관, 유머와 재치, 사고력, 창조력, 설득력 및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지원자는 또한 에세이를 통해 지원한 대학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를 표현할 수 있으며 때로 학교성적이나 시험성적 부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일 수도 있다.
에세이를 얼마나 제대로 작성하느냐에 따라 대학 합격의 당락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에세이는 학교로 하여금 지원자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세이 작성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근히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학교에 따라 필히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도록 하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말고 글 흐름의 초점을 끝까지 이어 나가야 한다.
또 거짓이나 꾸밈없는 진실 된 내용으로, 지루하지 않지만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는 적당한 유머와 재치를 맘껏 살리는 것도 포인트. 추상적이거나 막연한 내용보다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언어 선택에도 주의하고 문법이나 문장구조에 오류는 없는지도 확인한다. 또 지원한 대학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살펴본 뒤에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도 주의할 사항.
에세이 작성이 끝나면 선배나 지도교사에게 읽어보도록 하고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학비 보조
연방에서는 무상으로 학비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뉴욕주가 제공하는 TAP 프로그램 등 주정부나 시정부에서 지원하는 학비보조도 다양하다. 또 세금 공제가 가능한 학비 보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므로 최대한 정보를 수집, 활용토록 한다.
연방 펠 그랜트 등 무상 학비보조 이외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과 긴 상환기간을 적용받는 연방 퍼킨스 론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 학교 도서관이나 교수 연구보조원, 캠퍼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근로 장학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
이외 고등교육을 시작한 첫 2년간 학생 일인당 1,500달러까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호프(Hope) 프로그램과 가구당 첫 5,000달러까지 지출한 학자금의 20%를 세금공제 받을 수 있는 평생 교육 크레딧(Lifetime Learning Credit) 프로그램도 있다. 가구당 연소득 10만 달러 미만이면 햇수에 제한 없이 혜택을 이어 받을 수 있다.
■개정 SAT I 시험
2005년도 3월부터 새로 선보이는 개정 SAT I 시험은 지금까지 학업 적성 여부를 판가름하던 방식에서 탈피, 고교 수학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능력 검사 중심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어시험은 단어 실력 측정은 사라지고 기존의 유추문제 대신 비판적 독해력 측정이 강화되며 수학도 고등수학과정이 대수학 II(Algebra II)가, 또 새로 작문시험이 영어·수학시험과 같은 비중으로 추가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따라서 그동안 기출문제를 반복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앞으로는 기본적인 독해력과 작문실력 없이는 고득점 취득이 어렵게 됐다.
개정 SAT I 시험을 준비하려면 기초 실력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해력이나 작문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독서를 꾸준히 하고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해박한 지식을 쌓도록 하며 또한 빨리, 정확히 읽는 능력도 훈련해야 한다. 또 작문시험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찬반 의사를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을 갖춰 글로 표현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개정 SAT I 시험은 총 소요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3시간45분으로 늘었고 총점도 작문시험이 추가됨에 따라 종전 1,600점에서 2,400점으로 변경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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