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선거가 3주가 채 남지 않았지만 누가 당선될지 오리무중이다.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후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시가 8~10%를 리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월30일 제 1차 TV토론 결과 케리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역전되어 케리는 49%의 지지를 받아 부시(47%)를 매우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 의하면 케리가 5~7%를 리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 대선 때와 같이 매우 근소한 차로 당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2차 TV토론에서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안보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부시가 유리하다고 예측한 전문가는 실망했다. 우선 이라크전쟁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민심이 떠나고 있다. 이라크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알 카에다와 연결되어 9.11 사태와 관계가 있고, 대량살상 무기 즉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부시는 폭격을 하며 전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11 사태 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바에 의하면 후세인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집단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핵무기도 개발한 증거가 없다.
이라크전쟁을 시작한 명분이 없고 거짓이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우롱하고 석유에 대한 탐욕 때문에 전쟁을 시작하여 1,000명이 넘는 미군 전사자와 수만명의 미군 부상자를 내고 있다는 것 이다.
부시는 국민을 속이고 있는가. 두번째 이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이다. 케리후보는 북한이 핵무기를 8~7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행정부가 이라크전쟁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는 무시했다는 것이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미간의 대화와 교섭이 필요한데 부시는 2002년부터 북한을 악의 축으로 낙인찍고 모든 대화와 교섭을 중단하고 강경 일변도 정책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봉인했던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해서 5~7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놔둔 것은 전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책임이라고 케리후보는 공격했으며 케리 측은 북한과 협상하여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는 케리 후보가 우세했으며 부시는 약세였다. 부시는 이라크전쟁 때문에 클린턴 정부 시절의 2,000억달러의 예산 흑자를 모두 탕진하고 2,0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케리 후보는 공격했다.
그리고 부시는 연수입 2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게 감세혜택을 주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메디케어와 같은 의료혜택도 빈곤층만 부담이 늘었기 때문에 500만의 노인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케리는 부시를 공격했다.
부시와 케리 두 후보 중 우리 한인사회에 유리한 대통령은 누구인가? 두 사람의 이민정책을 분석해 보면 공화당은 역사적으로 백인 우월주의 당이고 흑인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반면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이민자의 당이고 아일랜드 계, 이탈리아 계, 유태계 같은 소수민족 대부분이 속해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민자와 소수민족에 대하여 우호적이고 소수민족의 권익을 옹호하고 이민의 문호를 항상 개방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백인우월주의 때문에 유색인종을 차별 대우하고 백만장자만 대우하는 역사가 있다. 그리하여 유럽과 남미의 이민자들은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 한민족도 이민자인만큼 민주당이 우리 후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세우는 당이라고 인식이 되며 케리 후보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김일평
커네티컷대 명예교수·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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