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수술 받았더라도
자연분만 하는데 문제없어
감염·출혈 등 부작용 적고
수유 원활·출산비용도 싸
산모의 막달 태아가 정상적으로 들어간 모습.
토랜스에 사는 30대 초반의 주부 임모씨는 얼마 전 둘째 아기를 순산했다. 임씨는 아이를 제왕절개로 분만했기 때문에 주치의와 수술날짜를 정했다가 출산일 당일 자연분만으로 둘째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둘째도 당연히 제왕절개로 낳아야 되는 줄 알았던 임씨는 첫 아이 때보다 수월했던 진통 진행과정으로 무사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아 본인도 놀랐을 정도다.
11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LA의 서모씨는 첫 아이 때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둘째 아이는 정상분만을 시도해 보고 싶다며 이번에는 꼭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면 둘째 아이도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 할까.첫 아기를 제왕절개하면 계속 제왕절개를 해야 되는 줄 알고 있지만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정상적인 자연분만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하는 것을 말하는 ‘브이백’(VBAC·Vaginal Birth After Cesarean)에 대한 한인 여성들의 궁금증이 날로 늘고 있다.
VBAC이란 제왕절개 수술을 한번이나 그 이상 해본 경험이 있는 여성이 정상분만으로 출산을 하게 되는 경우다. 미국에서도 제왕절개 경험 임산모의 80%가 자연분만이 가능하며 또한 미국 산부인과의사협회에서도 제왕절개 수술을 다시 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이상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제왕절개 경험이 있으면서 정상분만을 해보겠다고 원해 찾아온 산모들 중 60~70% 성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산모와 아기를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출산방법이다. VBAC이 좋은 점은 수술시 부작용이나 감염, 후유증등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또 수술보다는 덜 복잡하고 출혈이 많지 않으며 수유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출산비용도 저렴해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산모들 대부분이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해도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진통시 겪을 수 있는 자궁 파열에 대한 걱정이다. 하지만 수술했던 부위가 터질 확률은 생각보다 적다.
이전 제왕절개 수술시 자궁을 가로로 시술했을 경우가 가장 터질 확률이 적다. 세로로 시술했을 경우는 다시 자궁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VBAC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자궁에 태아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면 제왕절개 수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가 다 정상분만 할 수있는 것은 아니다. 산모의 이전 출산경력, 이전의 제왕절개 수술 이유 및 절개 방향, 자궁과 골반의 상태, 태아의 체중등을 모두 조건을 꼼꼼히 고려해 봐야 한다.
이 전문의는 첫 아기 때 역아(거꾸로 들어서는 것)였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했더라도 두번째의 경우 태아가 정상위라면 정상분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산모의 골반이 작다면 두번째도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 출산시 아기가 숨을 못 쉬거나 태변이 나오고 심장 박동수가 떨어져 즉시 제왕절개로 출산했거나, 태반 조기 박리나 양수가 일찍 터졌을 때, 자궁에 염증이 있다든지 등 다양한 이유로 제왕절개를 했었더라도 다시 출산할 때 이런 문제들이 없다면 자연분만을 시도해 볼만하다.
하지만 산모가 2번 이상의 제왕절개를 했거나 아이가 4kg이상으로 너무 큰 경우, 또한 쌍둥이일 때, 분만 예정일을 2주 이상 지냈을 때 등은 자연분만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거 자궁파열, 자궁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나 태아가 정상위가 아닌 자궁 내 바로 서 있는 경우에는 안 된다.
이 전문의는 자궁근종 수술한 경우는 특히 자궁 내막까지 수술한 경우는 안되지만 자궁 밖에서 생긴 근종을 제거한 경우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연분만이 산모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되며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생각해 보는 것이라며 VBAC을 위해서는 주치의와 미리 상담해 스케줄이나 출산 방법에 대한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에 예정일 전에 순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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